7/16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어제 에스파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자연장에 10km 이상을 걸었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거기다 잠 한숨 안자고 저녁에 다시 4시간 정도를 걸었더니 전날 12시에 눈을 감았는데도 일어난 시간은 10시..;; 형님은 벌써 일어나서 샤워까지 하고는 나를 기다린 눈치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일단 대사관에 전화부터 했다. 결론은 우선 일요일에 대사관으로 찾아가는 것. 그리고 다시 이란 정부에 시도를 해보고 적어도 19일에 결론이 날듯 하다. 전화를 끊고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일요일에 대사관으로 가서 최대한 노력을 한 다음 그래도 안 된다고 한다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일단 방법은 아직까지 하나뿐이다. 한국으로 배송하려면 1600달러의 어마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생각한 하나의 방법은 다시 터키와 이란의 국경으로 돌아가 터키의 도우베야짓에서 스쿠터를 처분한 뒤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 뒤 인도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형님은 어제부터 내가 인터넷 인터넷을 노래 불러서 그런지 자기도 인터넷을 써야 한다며 인터넷 카페를 가자고 한다. 근처 인터넷 카페로 가서 나는 노트북을 꺼내어 이때까지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데 아무리 인터넷 카페라도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리며 심지어 올리다가 끊기기 까지 한다..;; 그래도 한 시간에 한국 PC방과 비슷한 가격으로 40분 정도 노력한 끝에 여행기를 올리고 메일 확인을 하는데 터키에서는 Google 지도와 Youtube가 안되었는데 이란에서는 Facebook이 열리지 않는다. 왜 이런걸 막아놓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형님이 그사이 혹시나 좋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서 내 비행기 티켓이 수정이 가능하며 이스탄불에서 인도 델리로 가는 표가 27일 날 있다는 걸 알려 주신다. 바로 나도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내가 낸 가격에 50달러 정도만 더 계산하면 되는 가격이다. 그래.. 최악의 상황에는 일단 이 방법밖에 없을 것 같군.. 그러다가 문득 이란 국경에서 테헤란까지 왔던 길을 떠 올린다.. 아.. 그 사막을 다시 되 돌아 간다면 엄청 고생하겠군.. 차라리 사막이라도 동쪽이면 몰라..;; 그렇게 인터넷을 1시간 사용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12시 낯의 찌는 더위의 에스파한은 도저히 돌아다닌 엄두가 나질 않게 만드는데 나는 스쿠터 문제로.. 형님은 인터넷으로 인도에서 파키스탄 비자에 관하여 알아봤는데 소식이 그다지 좋지 않은지.. 둘 다 살짝 짜증 나는 기분에 일단 더위나 피하자고 근처 음료 가게에 들러 앉아서 주스를 마시다가 물 담배를 피러 가자는 말에 근처 차 집을 들러 물 담배를 피우며 더위를 피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지나서야 밖으로 나와 Vank Cathedral교회로 향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도 교회가 있다는 말에 의심스러워 가봤지만 걸어가는 거리로는 생각보다 길었고 걸을 수록 물집 잡힌 발바닥에 통증이 오는데 뭐 이러다가 굳은살로 변하겠지..;; 지도를 보면 걷기를 30분이 넘으니 교회가 처음 에스파한에서 비자 연장을 하려고 걸었던 길목에 위치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Vank Cathedral에 도착했지만 금요일에는 일찍 닫는다는 표지판과 굳게 닫힌 문이 우리는 반기었고 Yazd Old city에서 본 짚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높은 벽으로 그 내부는 볼 수 없지만 위로 교회라는걸 알리듯 뾰족한 지붕에 십자가가 보인다. 굳게 닫힌 문 앞 그늘에 앉아 고생하며 걸어 왔는데 들어가지도 못하여 멍하니 교회를 바라볼 뿐이다. 형님이 갈 때는 버스 타고 가자는데 당연 찬성이다. 이거 50원 아끼려다가 몸이 더 상하겠다..;; 그렇게 교회 앞 그늘에 앉아서 더위를 피하며 쉬다가 해가 저물 때 쯤 내일 내 여권을 찾고 다시 들러보자는 말로 버스를 타고 다시 도심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덥다는 핑계로 돌아 다니지 못하여 마지막으로 이란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Jameh Mosque로 가기로 했고 역시나 Esfahan의 중심인 Imam Hossein sq까지 버스를 타고 걸어갔다. 어제 하루를 너무 걷다 보니 그 여파가 오늘까지 오는지 걷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2km정도를 걸어가니 Jameh Mosque에 도착했고 계속해서 발전을 하고 있는지 가는 길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란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Jameh Mosque. 다리가 무거워 힘들긴 했지만 내부로 들어가자 해가 질 무렵 도착을 해서 그런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Jameh Mosque는 이란에서 가장 크다는 모스크라는 말에 기대를 해서 그런지 직접 눈으로 보니 그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들지 않았지만 불게 물든 안쪽 광장과 모스크에서 흘러나오는 고유의 음악소리 그리고 알라에게 기도를 드리는 이란사람들 그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다. 모스크 앞에 서서 나도 잠시 눈을 감아 내 여행과 가족의 건강에 기도를 드려 본다. Jameh Mosque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는 배가 고파 다시 돌아오는데 가는 길에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형님에게 왜 주몽을 보지 않았느냐 왜 여자친구가 없느냐 등 가는 길 내내 이야기를 거는데 가뜩이나 힘들어 지쳐서 걸어가는데 형님의 도와달라는 눈빛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이란 사람이든 다른 중동 국가 사람이든 외국인에 대하여 관심이 상당히 많다. 항상 지나가면 Hello! how are you?는 5m마다 기본으로 들을 수 있고 심지어 하루에 5번 이상은 붙들려 이야기를 해야 하니 처음에는 재미있다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그냥 인사만 하고 가는 이란 사람에게도 매번 인사하기도 힘들어 진다..;; 그래서 나는 그냥 눈 웃음. 그리고 혹시나 말을 걸어오려는 느낌이면 열심히 사진 찍는 동작을 취하니 얼굴이 선해 보이는 형님이 내 못까지 계속 상대 해 주어야 하니 한번씩은 뒤에서 걷는데 항상 비슷한 대답을 귀찮아 해도 끝까지 대답하는 모습이 그저 웃길 때가 많다. 그렇게 숙소로 가는 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하고 오늘 입었던 옷을 손 빨래 하고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쓴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여권을 찾아야 하니 일찍 눈을 감아야겠다.

 

7/17

여권을 받기 위해 시간을 맞추고 잠들었지만 1시간 뒤인 8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형님을 깨운 뒤 check out과 배낭을 보관한 뒤 버스를 타고 여권을 받으러 갔는데 영수증을 보여주자 아직 처리를 안 했는지 기다리고 있는 나를 위해 이제야 부랴 부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비자 연장을 만들어 준다. 역시 어느 나라나 공무원의 업무처리 속도란.. 한참을 입구에서 나를 기다린 형님은 그 동안 입구에 있는 군인들과 친해졌는지 여권을 받고 돌아오니 같이 일을 하며 형님은 사람들 휴대폰 수거를 도와주고 있었다. 비자 연장을 받고 한시름 놓아 버스를 타고 어제 문이 닫혀 보지 못한 Vank Cathedral로 향했는데 들어가려니 입장료 30000IR에 사진을 찍으려면 20000IR을 더 내야 한단다. 실내가 아름답다고 적혀 있지만 과감하게 포기! 하루 3만원 여행자에겐 그 정도 가격이면 밥을 굶어야 한다. 형님이과 나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까지 교회하나 안 본다고 죽진 않는다며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시내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앉아있는데 오후1시의 뜨거운 날씨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1시간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그늘진 곳을 찾아 낮잠이나 자자고 입을 맞추고는 근처 공원으로 향했고 그늘진 좋은 장소를 선택하고는 잔디 밭에 누워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그러다 살짝 깨어 눈을 떠 햇볕을 막아주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았는데 뭔가 느낌이 수상하여 잠에 깨려는 순간! 역시나 굵고 짧은 움직임으로 새똥을 정확히 나의 배 위로 날려 주시는데 잠에서 깨어 망정이지.. 허겁지겁 피하다가 형님까지 깨어 버렸고 그늘진 공원이라도 덥다며 엉거주춤 밖으로 나갔다가 조금이나마 시원한 인터넷 카페로 들어갔다. 2시간 정도를 아무 의미 없이 인터넷을 쓰고 계산 하려는데 카운터직원.. 계산을 똑바로 못해서 1시간 가격에 계산 하였다. 그리고는 우리는 밖으로 나가기 무서워 카운터 옆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Imamhomeni sq에 있는 궁전들과 모스크를 구경하다가 같은 호스텔에서 생활 하고 있는 친구가 근처에서 카펫가게 일을 하는지 우리를 초대했고 친절한 직원이 이란의 유명한 카펫에 대하여 이것 저것 설명을 해 주는데 몇 개의 박물관 보다 이 친구에게 이란의 카펫 역사와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듣는 게 더 도움이 되었다. 몇 시간을 카펫가게에서 설명을 듣고 사지도 않고 나가려니 미안했지만 시간이 없어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데 내일 테헤란에 도착하고 내 스쿠터 문제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만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저녁을 거하게 먹자며 BBQ치킨을 먹으러 갔다. 1마리에 1만원인 통닭을 먹는데 처음 입에 대는 순간부터 뼈만 보일 때까지 형님과 나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는데 먹고 나서 생각해 보니 서로 아무 말없이 먹었던 게 몇 일 굶은 사람도 아닌데.. 저녁 8시가 지나서 숙소로 돌아가 배낭을 찾고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도착하면 이제 서로 떨어져서 회사마다 가격을 흥정하고 다시 만나 가장 저렴한 곳으로 가는데 몇 번 버스 여행을 하다 보니 이것도 적응이 된다. 5천원에 테헤란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바로 잘 준비를 하고 눈을 감는다.. 내일이면 다시 속상할 일들이 생길 건데 아무튼 모든 일들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7/18

[또다시 기다림..]

새벽4가 조금 넘어서 도착. 7시간 정도 걸린다는 Lonely Planet에 나와있는 시간보다 빨리 테헤란에 도착했고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터미널에서 피곤이 덜 가셨는지 터미널 의자에 누워 다시 잠이 든다. 이제 터미널에서 자는 것은 고급 숙소나 다름없다. 너무 많이 잔 걸까? 아침 7시에 눈을 뜨는데 처음 의자에 누웠을 때는 주위에도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군인으로 보이는 이란 사람이 우리를 깨우고는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그저 우리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다.. 테헤란 남쪽 끝에 위치한 남부 터미널에서 한국대사관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서둘러 간단히 세수를 하고 형님을 깨워 같이 지하철을 타러 갔고 아침 출근하는 시간이라 이란의 지하철은 서울의 출근길과 같이 몸을 겨우 지하철에 박아 넣어야 간신히 지하철을 탈 정도였다. 30분 뒤 한국 대사관 근처로 도착했고 걸어가려면 30분 정도.. 거기다 배낭을 매고 있는 상황이라 시간을 더 걸릴게 분명했다. 지금 시간은 8시 50분 만나기로 한 시간은 9시에서 9시 30분. 결국 처음으로 택시를 타야만 했고 여러 택시 기사에게 물어 가격을 흥정한 뒤 4천원에 한국대사관까지 달려갔다. 9시 15분이 되어서야 겨우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고 항상 내 문제로 이야기했던 대사관 직원분과 스쿠터 문제로 만났던 이란 사람을 만나 스쿠터 서류를 주고 다른 방법들을 모색하는데 일단 바로 이란 정부로 가서 다시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하고 혹시나 안 된다면 그저 가까운 나라에 수화물로 보낸 다음 그 서류로 이란을 떠나는 걸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 이란 분이 알아보니 터키로 가는 수화물은 트럭한대에 스쿠터 만 싣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 가격이 비싸고 사우디로 보내면 750달러라고 한다. 일단 그렇게 알겠다고 말하고 내 서류를 챙겨 이란 정부로 출발하는 이란 직원 분.. 나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항상 친절히 이야기해 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지금은 혼자서 한국대사관에 앉아 인터넷을 쓰며 오후 2시까지 온다는 이란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해결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기다리는 동안 어느 한국 기업에서 대사관에 문의 차 찾아온 듯 한데 세분이 나의 여행에 관심을 보이시고는 한 분은 나에게 이란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시며 역사의 중요성에 다시금 일깨워 주신다. 2500년 전 옆 나라인 이집트에선 채찍을 써가며 피라미드를 만들었지만 페르시아 사람들은 궁전을 만들기 위해 월급도 주고 심지어 지금 보다 더 좋은 복지로 여자가 임신을 하면 출산 기간과 그 이후 1년을 쉬게 했다는 말 또한 나를 놀라게 했고 아랍인이 점령을 하더라도 페르시아어를 버리지 않고 이어져 온 것과 단지 3, 40년 전 잘못된 혁명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뒤바뀐 것만이 이란을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과거 과학, 수학이 이란에서 가장 번성했으며 단지 지금의 고위 세력들이 자신들만 독차지하고 있어 똑똑한 이란사람은 모두 해외로 가버렸기에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악화가 될 거라는 전망이란다. 거기다 내가 대학교 때 자주 이야기하던 매트릭스와 철학에 관련된 이야기도 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땐 나도 같은 말을 하시길래 깜짝 놀랐다. 돌아가시는 길에 나에게 명함을 주며 여행 잘하고 많을걸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라며 안받겠다 했지만100달러를 선뜻 건네주신다. 이거.. 여행하면서 인복이 있는 건지 아니면 돈복이 있는 건지.. 2시가 되어 이란직원이 돌아왔고 예상대로 결과는 내일 나올 거라며 말해 주는데 표정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그렇게 다시 인터넷을 쓰고는 괜히 숙소에 늦게 가서 자리 없을 까봐 일찍 배낭을 매고 출발 하려는데 대사관 행정관님이 오늘 이란 신문을 보여주며 어제 자헤단에서 폭탄 자살 테러로 27명이 죽고 300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이래도 파키스탄에 가고 싶으냐고 물으시는데.. 비자만 주신다면..

돌아갈 때는 걸어서 가려고 하는데 한참을 배낭 매고 걸으니 물집 잡힌 발바닥에서 신호가 오길래 결국 버스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으로 갔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방을 알아보는데 도미토리 방이 1개 남아 한숨 돌린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샤워와 입었던 옷을 손빨래하고 7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형님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다가 5시에 잠시 밖에 나가 산책하다 돌아오니 형님이 숙소에서 나를 기다렸는데 인도 비자를 받으러 간 형님은 일이 잘되어 비자를 받고 내 상황을 말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헤어져야 할 듯 하다. 형님은 혼자인 나를 두고 가려니 걱정이 되는지 쉬라즈에서 비행기 탈 때까지 기다리고 혹시나 잘못되면 인도에서도 기다리겠다고 하시는데 서로 메일로 연락을 하기로 했고 지하철까지 마중 나갔다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테헤란을 떠나면서 100달러 환전한 돈을 모두 써버려서 다시 환전하러 가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나 홀로 생각하는데 형님과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는 게 그저 웃기기만 하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인도에서 다시 형님과 여행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mp3를 들으며 노을 진 테헤란 거리를 홀로 걷는데 형님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려 본다. 주위에는 수많은 낡은 오토바이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차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여기저기서 경적 소리가 들리며 거리에서는 반바지를 입은 나를 보며 신기해 하는 눈빛과 말을 거는 이란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가고 나는 정처 없이 테헤란 시내를 거닐고 있다. 내일 일이 어떡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50달러만 환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생각에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숙소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혼자의 시간을 달래 본다. 내일이면 확실히 결과가 발표 될 것이고 한국대사관으로 가는 길에 모든 짐을 들고가 일이 잘되면 바로 쉬라즈로 일이 좋지 않으면 바로 터키로 출발할 생각이다. 일기를 쓰며 잠시 다이어리를 넘겨 세계지도를 보는데 이제야 약 1만km를 달려 반을 온 것 같은데 파키스탄 비자 하나 때문에 스쿠터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앞으로 약 1달 남은 내 여정. 어떡해 여행이 흘러가고 마무리가 될지를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란까지가 스쿠터 여행의 마지막이 될 듯 싶다. 그리고 반은 배낭여행으로 바뀔 듯 한데 정말 무지하게 여행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스스로에게 위로 해 본다. 내일! 을 위해..

 

7/19

[하늘은 나의편]

넉넉하게 잠을 청하고 10시가 되어 check out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샤워를 하고 혹시나 좋지 않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출발을 위해 모든 짐을 챙긴 뒤 첫날 Mashhad Hostel에서 만났는데 또 보게 된 대만 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대사관으로 향했다. 결과가 어떡해 나오든 그 결과에 승복하고 바로 쉬라즈로 가든 아니면 터키로 가든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하는데 약 1만km를 내가 지금 짊어 지고 있는 –배낭, 텐트, 매트릭스, 오토바이 사이드 백- 짐들과 나를 싣고 달려온 스쿠터에게 미안함 마저 든다. 고작 지하철까지는 걸어서 10분인데 무거운 짐들로 온몸에 땀이 흥건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Mirdamad역까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대사관에 도착할 땐 점심시간이라 대기실에서 인터넷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데 결과가 나쁠 상황에 대비하여 airarabian 비행기 티켓 사이트를 열어두고 인터넷을 쓴다. 몇 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내 스쿠터 처리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으신 이란 직원인 Adibi가 나타나 이란정부가 스쿠터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순간 어찌나 기쁘던지 Adibi의 고생을 알고 있는지라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정말 스쿠터와 헤어져야 한다는 소리에 가슴이 아파온다.. 내 여정의 절반을 함께 해준 쥬딩이.. 갑자기 Adibi에게 손님이 찾아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주차되어있는 쥬딩이에게 다가가 마지막 키스를 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파키스탄 비자를 받지 못하여서 이렇게 된 일이라 오히려 스쿠터에게 더욱 미안 했다. 그리고 솔직히 여행을 하기 전부터 언젠가는 스쿠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포기할 줄은 몰랐다. 이란.. 내 유라시아 횡단 중 정말 잊지 못할 나라가 될 것 같다. 오늘 이란정부의 수락을 받은 지라 아직 서류화가 되지 못하여 대사관 레터만 받고 남은 서류는 오늘 버스로 쉬라즈로 간 뒤 Fax로 받기로 이야기 하고 형님이 있는 쉬라즈로 향한다. 처음부터 돈도 구해주시고 매일 걱정 해 주신 유인봉 행정관님, 이란 정부에게 매일 같이 Push해준 Adibi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마지막이 되고픈 인사를 나누고 대사관을 나오는 길에 경비에게 이젠 필요 없고 무게만 나오는 텐트를 선물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한때 스쿠터 문제로 서로간의 입장 차이에 얄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으로 볼 때의 문제이다. 아직 공항으로 가서 서류를 보여주고 출국 심사를 완벽하게 해야만 이란에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기에 긴장을 풀 수는 없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이란 사람과 함께 택시를 5000리알에 근처 지하철로 간 뒤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로 가서 바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입하고 햄버거로 오늘 첫 끼니를 해결한다. 혼자서 터미널까지 오는데 다시 형님과 재회도 하겠지만 그간 형님에게 배운 배낭여행이 스스로 잘 터득 하였는지 이젠 혼자 다녀도 될 듯 하다. 그렇게 쉬라즈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한다. 무사히 출국 심사를 하고 인도 땅을 밟기를 혼자 기원해 본다. 출발 후 2시간을 잠들다가 휴게소에 들린 뒤 잠을 깨어 차창 밖을 보며 이때까지 여행을 되새겨 본다. 60일간 어떡해 달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스쿠터와의 헤어짐.. 한 달 정도 남은 나의 여정.. 그리고 가까운 나의 미래 또는 먼 나의 미래를... 확실한 건 두렵진 않다. 이 여행을 통해 정말 성숙하고 있는 걸까? 서둘러 즐기고 싶다. 미래를 위해!

 

7/20

쉬라즈로 가는 버스에서 이란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져서 오는 내내 심심하지 않고 이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며 올 수 있었다. 14시간의 버스 행으로 아침8시에 도착! 일단 바로 형님과 약속한 Lonely Planet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로 찾아가는데 함께 왔던 이란 친구들이 같이 찾는데 도와주겠다고 한다. 거기다 혹시 괜찮으면 자기 집에서 하루 머물러도 괜찮다고 하는데 정중히 거절 한다. 어차피 형님과 만나면 내일 바로 비행 준비와 이것저것.. 이런 상황에선 혼자서 여행을 하면 가볍게 가겠지만 둘이서 여행을 하면 상황이 복잡해 진다. 친구들이 저렴한 택시를 골라 숙소로 향했는데 도착한 숙소에는 다른 간판이 있고 들어가보니 한달 전에 숙소가 없어 졌고 지금은 군인들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일단 근처 숙소를 돌아보며 한국 사람을 봤냐고 물어 봤지만 대답은 외국인조차 못 봤단다.. 이란친구들에게 미안해 그냥 먼저 가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찾는데 도와 주고 싶다며 뭐가 필요하냐는 말에 어제 형님께 결과 나면 바로 메일을 준다고 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혹시 확인했을 까봐 인터넷을 써야겠다는 말에 근처 인터넷 카페로 가는데.. 이건 뭐.. 운명일까? 인터넷 카페에 들러 한글 프로그램이 없어 노트북을 꺼내어 쓰려는데 카운터 옆에 프린트된 몇 장의 종이를 보다가 나와 같은 비행기 티켓을 보고 종착지를 보는데 인도라고 적혀있다. 혹시나 해서 이름을 보는데 형님의 이름이! 순간 웃음이 나왔고 이란 친구들에게 이 티켓의 주인이 내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하니 주인에게 물어보는데 더 웃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뭐~ 어떤 거지가 와서 프린트 값을 깎아달라는데 그 놈이 한국 놈이야?” 대충 이런 느낌이었고 친구들도 내게 이와 비슷하게 번역을 해준다. 서둘러 메일 확인을 하니 역시 형님이 메일을 보냈고 내용에 머물고 있는 숙소 이름을 남겼고 인터넷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이라고 한다. 다시 짐을 매고 숙소로 향했는데 마침 숙소에서 나오는 형님. 우리는 서로 보자마자 반가워 포옹을 하고 이란친구들을 소개시켜 준 다음 친구들은 테헤란에서 공부를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라 집에 부모님이 기다리신 다며 마지막 인사로 헤어졌다. 나는 먼저 숙소 check in을 하고 짐을 푼 뒤 샤워를 마치고서야 테헤란에서의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배낭여행에 불필요한 짐들을 한국으로 먼저 붙이기 위해 우체국으로 향했다. 쉬라즈 중앙우체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13kg을 붙이고 돌아오는 길에 점심 식사로 햄버거를 먹고 먼저 쉬라즈에서 70km떨어진 PERSEPOLIS로 향했다. 역시나 하루에 3만원 여행자이므로 일단 버스로 가까운 곳으로 향한 뒤 다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좋은 이란 사람을 만나 합석하는 택시를 타서 PERSEPOLIS로 향할 수 있었다. 처음 PERSEPOLIS로 도착하기 전에는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냥 SHIIRAZ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라길래 따라갔을 뿐인데 도착하고 보니 여기가 바로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적 중 하나이며 대사관에서 만난 어느 한국 기업 어르신이 말씀해 주신 약 2500년 전 옆 나라인 이집트에선 노예를 채찍질 하며 지었던 피라미드를 지었지만 페르시아에선 현재보다 더 월등한 월급과 복지를 갖춘 상태에서 지은 왕궁이 PERSEPOLIS이었던 것이다. PERSEPOLIS에 도착하고는 가장먼저 느낀 점은 황량하다는 것. 그리스의 아테네 신전을 가보면 기둥만 있듯이 PERSEPOLIS에도 그저 기둥의 흔적만 남아 있다. 도착했을 땐 12시의 뜨거운 햇볕에 그늘 한 점 없이 관람을 해야만 했다. 2500년 전 어떡해 이렇게 거대하고 정교하게 지었는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바위의 절단 면이나 그 바위들을 하나하나 맞춰 연결된 점이나 모든 것이 놀라웠다. 입구에 대영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얼굴은 사람이요 몸은 말이며 날개가 있는 수호신이 수천 년의 세월을 말해준다. PERSEPOLIS를 관람하면 할 수록 역시나 역사에 무지한 내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낀다. 차라리 자연에 의해 문화재가 파괴되었다면 모르겠지만 PERSEPOLIS의 문화재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여러 나라들이 침략하며 PERSEPOLIS의 중요 문화재를 약탈했다는 말.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에 전시되어야만 하는 상황도 아쉬우며 PERSEPOLIS주위에 아직 복구가 안되고 바닥에 남아 있는 잔해들 또한 아쉬웠다. 중간 중간에 관람하면서 영어로 설명이 되어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으며 터키 이집트 등 먼 나라에서 페르시아에 곡물이나 말, 낙타, 양 등을 가져오며 과거 페르시아의 위용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특이한 점은 페르시아 왕에게 바치는 재물 중 노예는 없다는 것. 그만큼 페르시아 세계에선 인격이 중요시되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PERSEPOLIS를 한 바퀴 돌고는 그것도 모자라 PERSEPOLIS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사진을 담고서야 쉬라즈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역시나 우리도 지쳤는지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는데 적정 가격으로 4만 리알에 쉬라즈로 돌아왔고 내일까지만 쓸 돈을 환전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 숙소 근처에 있는 Arg-e Karim Khan의 야경을 찍으러 갔다. 쉬라즈의 중앙 광장에 위치한 Arg-e Karim Khan은 옛 성으로 내부에 목욕탕도 있는데 성 네 모서리에 탑이 있는데 그 목욕탕이 있는 탑만 침몰했는지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게 인상 깊었다. 해가 저물고 저녁이 찾아오자 쉬라즈가 붐비기 시작한다. 거리에 사람들이 서서히 나오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이란 사람들. 우리도 광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시샤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형님이 시샤를 하자는 말에 Arg-e Karim Khan앞 잔디밭에 누워 이란의 마지막 저녁 이길 바라며  이란의 여유를 즐겨 본다. 잔디에 누워 형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의 화제는 서로의 미래에 관련되어 이야기를 해 본다. 그리고 어떡하면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말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과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 여행이 그 대답까지 찾아 줄 수 있을까? 그렇게 이란의 마지막 저녁은 여유롭게 흘러간다.

 

7/21

[유전무죄 무전유죄 & Go to India!]

아침 일찍이 8시에 눈을 떠서 인도 여행에 경험이 있는 형님이 인도에서 잘하면 샤워도 자주 못한다는 말에 오랫동안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와 공항으로 가기 전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쉬라즈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며 2시 출발이지만 스쿠터 문제와 아직 서류를 모두 받지 못하여 아침 10시에 공항에 도착하고선 대사관에서 미처 받지 못한 팩스를 받기 위해 공항 information center에서 팩스번호를 받고 전화를 하려는데 이놈들 전화 한 통만 쓰자니까 전화카드를 사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4만리라.. 젠장 2배나 비싸다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전화 한 통을 쓰려고 했지만 마땅히 쓸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시간이 다가와 바로 check in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일단 미리 받아 놓은 대사관 레터가 있어서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 전화를 하고 팩스를 받아도 될 듯 싶었다. 과연 이란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시간들이 흘렀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심사를 보는데 역시나 내 여권을 보다가 비자에 적혀있는 스쿠터 관련 글을 읽고는 스쿠터에 관련해서 물어본다. 그리고는 이란정부에게 줬다고 말을 하고 서류를 보여 주려고 꺼내는데.. 서류의 도장만 보고는 그냥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준다.. 어라.. 이거 너무 쉽게 들어 왔잖아..;; 여기서도 웃긴 이야기가 있는데 전날 하루 종일 혹시나 출입국 심사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테헤란으로 돌아가서 터키로 넘어가야 한다며 걱정하고 있는 나를 함께 걱정해주던 형님이 check in을하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심사를 하는데 형님은 5번, 나는 3번에서 심사를 보았고 나보다 훨씬 문제가 없는 형님이 먼저 심사를 보고 들어 갈 줄 알았는데 나는 그냥 스쿠터에 잠시 질문을 하고는 바로 도장을 찍어주고 들어가라 하고 형님 쪽은 이름을 몇 번이나 물어보고 컴퓨터에 입력하기를 몇 번 기다리다 지쳐 안에서 구경하고 화장실 들렀다 왔는데도 아직 형님은 들어오지 못하고 5번 앞에 서서 기다리고 계신다. 어째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상황에서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는데 5번 녀석 업무 처리 속도가..;; 공항에서 이렇게 줄을 잘못 서게 되면 고생 꽤나 한다.. 나야 다행이지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SHARJAH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드디어 이란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비행으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제발 비행기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물론 독일에서 운 좋게 만난 친구들로 경비행기를 탄 경험이 있지만 이런 비행기는 정말 탈 줄 몰랐다.. 그리고 이 비행기로 정말 스쿠터와 헤어지는 것이다. 내 유라시아 여정 반을 함께해준 스쿠터.. 이란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여기까지가 되었다.. 어떡해서든 스쿠터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려고 바둥거렸지만 덧글에 –님의 말과 같이---------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여기까지 인 것 같다. 비록 스쿠터로 마지막까지 유라시아횡단을 마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여행은 스쿠터 유라시아 횡단이며 개인적으로 그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했던가 물론 정들었던 스쿠터를 그냥 이란정부에게 주는 것도 몹시 마음이 아프지만 1600달러라는 운반 비용은 현재 나의 능력으론 역부족이다. 그래 이제부터는 배낭여행의 시작이나 또한 나 홀로가 아닌 여행에서 만난 형님과 함께하는 배낭여행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고 벌어질지 모르지만 하나의 여행으로 혼자서의 여행, 스쿠터 여행, 배낭 여행, 함께하는 여행 등 많은걸 체험하고 느껴 보는 것 같다. SHIRAZ에서 UAE의 SHARJAH까지는 약 1시간 비행으로 페르시아만 을 넘어 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내리는 느낌으로 UAE에 도착하고는 바로 30일 무 비자를 받고 30km정도 떨어져있는 두바이를 둘러보기 위해 6시간뿐인 우리에겐 택시를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편하게 DUBAI를 둘러보고 다시 SHARJAH공항으로 돌아오는 걸로 200~300AED로 해결보고 싶었다. 공항 앞에 여러 택시가 있었고 택시기사에게 가격 흥정을 하는데 먼저 한 사람에 50달러(183AED)를 환전하고 한 택시 운전사가 200AED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냥 타버리는데 형님은 약간 의아해 하신다. 그렇게 택시는 출발하고 운전사와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이집트 사람이라는걸 알고는 형님이 이거 뭔가 느낌이 안 좋다고 하고는 다시 물어본다. 확실히 두바이 둘러보고 공항 돌아오는데 200AED맞냐고?.. 젠장.. 이 녀석 아까와는 말이 다르게 미터로 계산한다고 말한다. 젠장 공항을 벗어나 두바이로 가는 길에 세우니 마니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냥 버즈두바이 근처에서 내리기로 했다. 가는 내내 사기 당했다며 식식 거리는 내게 앞으로 인도에서도 이런 일이 많을 거라며 이건 가벼운 일에 불과하다는데 큰일이다..;; 결국 버즈 두바이에 97AED로 계산을 하고 내리는데 끝까지 할 말은 하고 내린다. 젠장 할 안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탄 택시인데.. 먼저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국기업이 만든 세계 최고 층 높이인 버즈 두바이. 아직 내부 인테리어가 마무리 되지 않았는지 외부는 완공되었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걸로 보인다. 900m가 넘은 높이의 버즈 두바이 실제로 봐도 고개를 한참 꺾어 올려다 봐야지 그 높이를 알 수 있다. 사실 우리가 두바이에 왔을 때 정확히 두바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라곤 버즈 두바이와 칠성호텔.. 버즈 두바이를 보고 사진도 담는데 공항에 내릴 때 외부온도가 40도라는데 이란보다 더 더운 느낌은 아마 습도 때문 일 것이다. 엄청난 습도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흘러 내리며 사막한가운데 도시인지라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다. 한 낯의 태양아래 걷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다. 다들 차 안에서 창문을 다고 에어컨을 틀며 달리는 차들 뿐. 걷다가 걷기를.. 우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땀에 흠뻑 젖은 옷이며 얼굴을 보고는 그냥 아무 버스나 타면 구경이나 하겠지 생각하고는 버스를 타는데 이거.. 무조건 교통카드가 있어야 된단다.. 어디서 구입을 하냐고 기사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 마켓을 손짓하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보듯 바로 달려가는 우리 그리고는 문을 열자마자 “아~!!”하는 탄성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 주저 없이 버스카드는 둘째치고 음료수부터 집어 든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는데 버스카드는 한 사람에 20AED이고 충전까지 하면 총30AED. 차라리 택시로 근처 칠성호텔에 내리고 근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바로 SHARJAH공항으로 돌아가기로 이야기를 맞추고는 마켓에 앉아 음료와 도넛을 먹으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거리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모두 여기 모여 있는가 보다. 한눈에 봐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대부분 영어를 쓰며 의사소통을 한다. 골프채를 들고 다시는 사람들, 멋진 정장을 입고 전화를 하며 바쁘게 걷는 사람이나 작은 가게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직원이나.. 이란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 이다.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라보는데 내 눈에는 빈부격차가 보인다. 이렇게 사업차 온 사람들은 여유롭게 항상 에어컨 공간 안에 생활을 하고 정작 UAE시민들은 더운 야외 공사현장에서 땀 흘리며 이들을 위해 또 다른 에어컨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무슨 차이인 걸까? 어떤 차이가 이런 차별을 가져오는 걸까? 단지 이들의 지식차이? 아니면 태생의 차이? 자기 투자의 차이?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나 다른 삶에서 하지만 같은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같은 인가이다.. 한참을 그렇게 마켓 안에서 지나가는 그들과 밖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이란에서 비행기에 올라 바로 시간조정을 하는데 분명  UAE가 이란보다 30분 빨라 시간을 설정하고 도착하는데 UAE의 모든 사람들은 이란보다 30분 느린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위치상으로도 영국을 기준으로 더 동쪽에 있으며 컴퓨터 상으로도 30분 빠른 게 분명한데 뭐가 잘못 된지는 일기를 쓰고 있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켓에서 다시 나와 택시를 타고 칠성호텔로 향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향할 때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여 두바이를 경우하고는 돌아올 때는 STOP OVER를 신청해서 두바이 여행에 잠깐 알아 본적이 있는데 두바이에는 특별히 관광지는 없다. 대부분 아름다운 호텔이 관광지이며 특별히 본다면 사막투어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사막투어까지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버즈 두바이를 건립하기 이전 DUBAI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칠성호텔. 옥상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타이거 우즈가 스윙을 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호텔내부로 들어가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우리야 당연히.. PASS! 그냥 외관만 보고 근처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를 끼고있는 칠성호텔 바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으며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으며 석양이 내려 붉게 물든 도시의 두바이로 변하고 있었다. 에메랄드 색의 바다는 바로 신발을 벗어 던지게 만들었고 유라시아 여행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건널 때 이후로 처음 바다를 보는 것 같다. 한참을 해변을 걸으며 일몰을 감상했고 셔터를 눌러 대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그리고 7시쯤 아틀란티스를 보고 갈까 하다가 아직 완공도 안되었고 거리도 있다 기에 그냥 공항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도 역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이번 택시 기사는 네팔출신에 2년 전부터 두바이에서 일을 시작했다는데 택시회사에서 주는 차로 하루 12시간 일을 하며 월급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예쁜 장소가 있으면 잠시 세워주고 다시 출발하며 두바이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주는데 말하는 거며 태도가 처음 탔던 기사와 너무 달랐고 친절함이 보였다. 저녁8시 퇴근시간인지 교통체증이 살짝 있다. SHARJAH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check in을 하고 수속을 밟는데 엄청난 사람들로 시간이 한참 걸리는데 둘 다 더위에 지치고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롭게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줄 서는 운이 안 따라 주는지 어째 우리가 서는 줄마다 느림보다. 1시간 정도를 남겨두고 모든 수속을 마치고 음식코너로 달려가 저녁을 먹는데 또다시 먹는 내내 아무 말없이 그저 먹기만 한다. 식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남은 돈 AED와 이란 돈을 인도 화폐로 환전하고 인도 화폐가치를 계산하고는 비행기에 올라탄다. 그러고 보니 동유럽 때도 하루에 세 나라를 지나왔는데 오늘도 세 나를 보게 된다. 저녁 11시가 지나서 인도 DELHI행 비행기에 올라 출발하는데 내일은 새벽 4시에 인도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바로 숙소에 check in을 하고 파키스탄 대사관에 들러 비자 신청을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홀로가 아닌 둘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이 또 어떡해 흐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설레고 기대된다. 이란의 페르시아와 UAE의 아라비아를 떠나 이젠 인도의 힌디로 향하는 여정. 그곳에는 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 경비 -

7/2 – 0.5TL 빵

7/3 – 15TL 기름   16.7TL 음료 빵   5.5TL 담배   16TL 기름   17.5TL 기름

7/4 – 15TL 기름   21TL 기름   7TL 저녁

7/5 – 300TL 이란보험   27500IR 음료 빵   20000IR 기름

7/6 - 17500IR 기름   15000IR 기름

7/7 – 20000IR 기름   42000IR 점심

7/8 , 7/9 – 지출 무

7/10 – 70000 숙박

7/11 – 500IR 버스   4500IR 2회 지하철   25000IR 점심   2500IR 지하철   110000IR 버스

7/12 – 10000IR 담배   5000IR 짐 보관   27000IR 점심   120000IR Yazd 버스   1000IR 음료   26000IR 피자   3000IR 음료   1000IR 음료   6500IR 물 빵   500IR 버스

7/13 – 5000IR 수박   13000IR 점심   2000IR 입장료   1500IR 아이스크림   70000IR 숙소   10000IR 인터넷   50000IR 저녁   1000IR 음료   500IR 버스   8000IR 담배

7/14 – 3500IR 엽서 우표   20000IR 점심   2400IR 음료   40000IR Esfahan 버스   10000IR 음료   20000IR 모자   3000IR 음료

7/15 – 1000IR 버스   5000IR 음료   200000IR 비자 연장 비   500IR 복사   3000IR 비자연장 서류   16000IR 음료   11000IR 전화   37000IR 점심   1000IR 버스   18000IR 간식   4000IR 아이스크림   20000IR 전화카드   5000IR 아이스크림   5000IR 음료

7/16 – 32000IR 아침   3000IR 음료   12500IR 인터넷   18000IR 시샤   5000IR 아이스크림   4000IR 음료   40000IR 저녁   2500IR 음료

7/17 – 7000IR 빵 우유   80000IR 숙박   4000IR 음료   1000IR 버스   5500IR 담배   19500IR 점심   16000IR 인터넷   43500IR 저녁   3000IR 음료   50000 Tehran bus

7/18 – 4000IR 2회 지하철   40000IR 택시   3000IR 음료   15000IR 햄버거   6000IR 물 음료

7/19 – 3000IR 전화   70000IR 숙박   120000IR SHIRAZ BUS   2500IR 지하철   45000IR 택시   5000IR 택시   2500IR 지하철   2000IR 음료   18000IR 햄버거   10000IR 간식

7/20 – 70000IR 숙박   30000IR 택시   345000 소포   2000IR 음료   15000IR 점심   5000IR 버스   5000IR 택시   5000IR 입장료   5000IR 입장료   10000IR 음료   20000IR 택시   10000IR 음료   24000IR 저녁   10000IR 아이스크림

$30환전 312000IR

7/21 – 12500IR 아침   2500 택시   10000IR 음료   10000IR 간식   157AED(약$41) 택시 간식 저녁

$50환전 183AED   80000IR환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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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연동 문제로 24, 25번 글은 http://blog.naver.com/kwonddolggi 에서 확인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똘끼입니다..

우선 여행기에 앞서 말씀 드려야 할거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전에 제가 도움을 부탁 드린 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저 스스로의 여행에 이렇게 지원을 해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앞으로 어떡해 이 도움을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이란에 있고 현재 Yazd라는 도시에 와있습니다.

일단 갑자기 하는 인터넷으로 얼마 못할 것 같아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글로만 작성하고 올리려 합니다.

아마 앞으로 아시아 쪽 인터넷의 사정이 좋지 않아 일기로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작성하고 사진은 추가로

몇 장씩 올리는 형식으로 여행기가 진행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희망으로 여행기의 제목은 계속해서 스쿠터 유라시아 횡단으로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

 

7/3

[goodbye 터키]

어제 경남대 교수님과 맥주 한잔에 이야기를 나누다 Gokhan의 집으로 갔고 오늘 아침 7시쯤 Gokhan도 여자친구와 여행으로, 나도 이란으로의 출발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게 앙카라와도 헤어졌다..

그래.. 앙카라를 등지고 드디어 이란을 향해 달리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이란으로 가기 위해 그리고 그 동안 많이 달리지도 않았기에 오늘 최대한 많이 달려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주위의 멋진 풍경이 보여도 잠시 멈추어 사진을 찍기에도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E88 도로를 종횡무진 달렸더니 결국 야간 주행까지 하게 되었다. 터키는 동쪽을 갈수록 그저 넓은 초원에 사막도 보였고 도시의 개발이 더디 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 동쪽으로 가면서 날씨는 어찌나 더운지 달리는데도 헬멧 안으로 흐르는 땀에 진이 빠질 뿐이다.

혼자서 계속 스쿠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무의식의 세계로 빠질 때도 있고 나 홀로 생각을 할 시간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트럭에 조심해야 한다. 터키로 들어오면서 부쩍 자가용 보다 트럭이 많아 지는 것이 역시나 실크로드라는걸 말하는 듯 하다. 그래.. 나는 지금 수 천년 전 이름도 모를 대륙들이 만나 물건을 사고 팔던 실크로드 위를 달리는 것이다.

계속해서 달리기를 5시간이 지났을까 길 옆으로 자전거가 보이는데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1단 자전거로 보이는 자전거 여행자 위로 영국 국기가 휘날리는 것.

설마 영국 사람일까 싶어 지나가면서 보는데 내 스쿠터 번호판을 보고는 영국 스쿠터임을 알았는지 나에게 손을 흔들며 소리는 친다. 그제서야 영국사람임을 알고 길 옆으로 스쿠터를 멈춰 세웠고 나는 1단 자전거에 몸을 싣고 중국까지 달린다는 소리에 놀랐고 그는 영국에서 공부를 하다 스쿠터로 유라시아 횡단으로 고향까지 간다는 말에 놀란다.

서로가 여행자임을 알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짧았지만 여운은 오래 동안 남았다. 같이 영국에서 출발했지만 나는 스쿠터, 그는 자전거 그것도 1단 자전거이다.. 역시 세상에는 많은 여행자가 있고 각각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영국 사람과 헤어지고 기름이 없어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데 잠시 멈춰 세울 때마다 나에게 보이는 관심은 이제 익숙하다. 그런데 특별히 한 명의 터키인이 나에게 다가와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그는 룩셈부르크에서 일을 하다가 휴가로 고향에 내려왔는데 나에게 점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달리기만 했는데 잘되었다 싶어서 냉큼 고맙다고 하며 주유소 옆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얻어먹으며 그의 룩셈부르크 생활을 들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챠이를 마신 뒤 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나로는 미안하다는 말로 그렇게 헤어졌고 그렇게 쉼 없이 달리다가 결국 해가 지고 잘 곳을 찾는데 앙카라에서 오랫동안 편히 쉬었으니 오늘은 캠핑을 하려는데 마땅히 캠핑할 장소를 찾지 못하였다. 주유소도 100km이상 떨어져 있고 다들 마땅히 텐트를 치기엔 역부족 이었다. 불빛 하나 없는 터키의 동쪽 사막에서 영국에서 온 50cc의 작은 스쿠터가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데 문득 아까 주유소에서 만나 점심을 얻어먹은 터키인의 말에 잘 곳이 없으면 아무 모스크에 들어가서 하루 밤을 부탁하면 될거라는 말에 달리다가 어느 작은 시골에 도착했고 시골의 모스크로 향했다. 저녁 10시가 지난 시간이지만 몇 어르신들이 모스크에서 알라에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순순히 내 부탁을 들어 주셨다. 나는 텐트를 치라는 걸로 이해하고 서둘러 모스크 앞 마당에 텐트를 치는데 어르신이 나와 모스크 안에서 자라며 아량을 베풀어 주셨다. 오늘 총 14시간 이상의 주행으로 400mile 약 640km를 하루 만에 달린 것이다. 역시나 몸은 녹초가 되어 기도를 드리던 어르신들이 돌아가고 양치질만 하고 바로 침낭 안으로 들어가 눈을 붙였다. 오늘 달리는 내내 이란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내 여정의 반을 온 것이다. 즉, 1만km 이상을 왔다는 말! 그리고 다짐한다. 분명히 이란부터 내 여행에 문제가 많을 것임에 분명하다고.. 그리고 여행을 출발하기 전 이란이나 파키스탄에서 스쿠터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란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리고 스쿠터를 포기하더라도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시골 앞에 개울이 있는지 물 흐르는 소리와 부엉이가 우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려오며 눈이 감긴다.

 

7/4

이틀 만에 앙카라에서 터키 동쪽 끝인 도우베야짓으로 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때문일까 몸은 피곤해도 8시 전에 눈을 뜨고 서둘러 짐을 꾸린 뒤 간단히 세면을 하고 출발하려는데 어제 모스크에서 기도 드리던 어르신 중 한 분이 바로 옆에 사시는지 나보고 아침밥을 먹고 가라며 손짓을 하신다. 터키의 어느 시골에서 먹는 진짜 터키 식 아침이다. 장작불에 빵을 살짝 구워 버터와 치즈를 발라 먹는데 아주머니와 딸 그리고 아들은 이스탄불에 사는데 할머님이 편찮으셔서 자식들이 돌아가며 간호 중이란다. 그래도 아주머님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하셔서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주머님이 오후 12시에 마을 축제가 있다며 보고 가라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미안하기만 했다. 아침을 더 먹으라는 말에도 미안하다는 말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고 어르신은 못내 아쉬운지 나의 손을 붙잡고 한참을 놓아 주시지 않는다.. 아들 또한 내가 가는 것이 아쉬운지 집 앞까지 나와 내가 멀어져 가는데도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 준다. 어느 나라나 시골의 인심은 다들 같은 것 같다. 고맙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오늘 안으로 도우베야짓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가까이 가야 한다. 하여 오늘도 기름을 넣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달렸다. 한참 더울 때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다가 직원들이 메론을 먹고 가라는 말에 같이 자리에 앉아 꿀맛 같은 메론을 먹고 다시 출발 하기를 몇 시간 E88에서 E80으로 도로를 옮기고도 역시나 도우베야짓까지는 무리였다. 슬로베니아 에서 처음으로 야간 주행을 하고 터키에서 어제 오늘 벌서 두 번째이다. 한참을 어둠을 뚫고 반대로 지나가는 차가 오면 반가워 달리고 뒤에 오는 트럭의 불빛을 빌려 달리기를 몇 시간.. 도우베야짓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곳의 이름 모를 주유소가 보였고 바로 그쪽으로 가서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물었다.

어둠 하나 없을 정도로 별빛으로 가득 찬 터키의 저녁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챠이를 마시며 담배를 태우시던 어르신께선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서둘러 주유소 옆 레스토랑 마당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낸다.

 

7/5

[내 이름은 주몽]

주유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일어나는데 이틀째 달리기만 해서 그런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겨우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출발하려는데 Hakki네 집에서 로밍을 확인한  영국 휴대폰으로 잠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아버지도 많이 괜찮아 지시고 집에 아무런 문제 없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 안부를 묻고는 다시 출발했다. 오늘은 반드시 이란 국경을 넘으리라.. 200km 정도의 거리인 도우베야짓까지 달리는데 무척이나 더웠다. 남쪽으로 내려 가지도 않았고 그저 동쪽으로 갔을 뿐인데 대륙성 기후 때문일까? 긴 바지 긴 팔의 점퍼에 온몸으로 전해지는 뜨거운 바람은 당장 스쿠터를 세워 헬멧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고 터키의 동쪽 끝 도우베야짓을 지나 국경으로 가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에 운전 내내 조심하며 달리기만 했다. 도우베야짓이 가까워 지자 저 멀리 아라랏 산이 보였는데 아라랏 산은 터키의 가장 높은 산으로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이름이 있는 산이다. 한 여름의 날씨에도 그 웅장함을 보여 주듯 산 위에는 눈이 녹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고 공기가 아라랏 산을 타고 올라가 구름이 만들어 지는 장면을 달리는 내내 관찰(?)하며 신기해 했다.

도우베야짓을 지나 1시간 정도 달리니 드디어 내 눈앞에 터키의 국경이 보인다. 이 얼마 만에 보는 국경이란 말인가.. 역시나 실크로드의 길목답게 수 km 줄지어 있는 트럭 사이를 뚫고 지나 터키의 국경 사무소에서 여권과 스쿠터 서류를 보여주고는 이상 없이 이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란 국경 사무소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길 것임에 분명 하였고 오기 전 앙카라에서 미리 알아본 이란 환율로 어떡해 될지 몰라 먼저 100TL를 환전했고 안쪽 주머니에 100TL를 넣고 들어갔다. 문제는 Carnet이라는 서류가 없는 것. 처음은 좋았다. 이란 국경 앞에 있는 이란 군인들의 관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한 명의 군인이 나를 친절히 대리고가서 여권에 도장도 찍어주고 반갑게 인사도, 농담도 나누었다. 문제는 그 다음. 어떤 뚱뚱한 남자가 군인과 같이 있던 나를 떨어뜨리며 어디론가 대려 가는데 나보고 대뜸 300유로를 내놓으라는 것!

젠장.. 바로 Carnet이라는 서류가 없어 자기가 대신 이란에서 스쿠터를 탈수 있게 따로 보험을 들어 준다는 것.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처음부터 너무 세게 불렀다.. 그새 이란의 물가가 엄청나게 오른 걸까? 아니면 이놈이 작정하고 뜯어 먹으려는 걸까..? 내가 알기로는 따로 보험을 들어도 200달러로 알고 있었는데.. 달러보다 더 높은 유로 거기다 300유로 라니.. 일단 보기에는 보험회사와 중간에 이어주는 포주로 보이는데 아무리 흥정을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300TL과 100TL을 방금 환전한 돈으로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다. 일단 터키 리라 뿐이라며 200TL을 불렀지만 터무니 없는 소리로 들을 뿐.. 계속해서 온갖 불쌍한 표정으로 학생이라며 이야기 했지만 이들도 이것으로 돈을 많이 먹었는지 오히려 옆에 있던 사람에게 시비를 걸며 분위기를 어둡게 조성한다. 젠장.. 정말 큰일이다.. 일단 생각을 해야 했다. 터키로 다시 돌아가던지.. 아니면 여기서 일단 끝장을 보고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을 하던지.. 하지만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앙카라를 떠나오면서 이란으로 가게 된다면 절대 돌아보지 않기로 이건 터키에서부터 결심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말 300유로라는 큰 금액도 없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쓰게 된다면 더 이상 통장에 돈도 없다. 즉 더 이상 여행할 경비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들어가련다. 순진했던 걸까? 아니면 시간이 너무 지나 지친 걸까? 2시간이 지나서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보여주며 정말 가진 것이 이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300TL를 내 보였다. 그렇게 다시 흥정을 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NO! 무조건 300유로를 만들어 오라며 내가 귀찮은지 자가용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내가 어떡해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던가 아니면 스쿠터를 두고 가라고..? 나는 뭐라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란 출입국 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부탁했고 그는 그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누군가를 불러 이야기를 하는데 여행사로 보이는 직원이 내 상황을 듣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는 다시 돌아오는 뚱뚱보 남자.. 둘이서 한참을 이야기하며 억양을 높였다가 소리를 치다가 결국 300TL로 합의를 했다. 젠장.. 처음부터 200TL만 보여 줄걸.. 문제다.. 300TL을 내면 난 이제 정말 어떡하라고.. 그들이 내 사정을 알까? 그저 300TL을 받더니 아까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던 놈은 나를 보며 My friend라며 웃음을 보인다.. 나도 그에게 웃어 보이며 XX끼 라고 말해주는데.. 300TL로 그저 서류작성에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데 나는 그 앞에서 그저 멍하니 앞날을 생각한다.. 그렇게 무려 5시간이 넘도록 그들과 씨름을 하다가 이란 국경을 벗어난다. 어찌나 목이 타던지 국경을 나오자 마자 음료를 사서 마시고 혼자서 투덜대어 본다. 이젠 아무런 대책도 없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린 곳은 한국 대사관! 그래.. 일단 테헤란에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가서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또 다시 달렸다. Tbriz를 지나 Zanjan 그리고 Qazvin 뒤에 Tehran이 있다. 거리로는 약 700km 돈도 없으니 또다시 최대한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해가 지려는 시각임에도 달렸다. 3시간을 넘게 달리니 역시 해가 떨어지고 금세 어둠이 찾아온다. 이란은 동쪽의 터키보다 더 새로웠다. 국경을 조금 지나 도로를 달리는데 주변은 한국의 7, 80년대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이 없다. 건물은 그냥 벽돌도 아닌 흙으로 지어진 모습이며 심지어 몇 개의 건물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듯 보인다. 그래도 내가 지나가면 다들 신기해 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그들의 웃음에 전혀 불편함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먼저 Tabriz로 가야 하는데 동유럽부터 조금은 알 수 없는 문자이어도 영어의 기초 스펠링은 비슷하여 친근했지만 이란은 전혀 다르다. 페르시아 문자에 숫자까지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아 달리는 내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유럽의 얼굴과 전혀 다른 사람들도 나를 낯설게 하였고 영어를 쓸 줄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내가 이들과 같이 웃으며 Tabriz를 물어보는 내가 신기하기만 하였다. 그래 이 여행이 나를 성숙시키며 나를 발전시키고 있다. 아직 교통법규를 모르는지 거리에는 도로의 무법자인 자가용으로 가득 찼고 터키에서의 무서운 기름값(리터당 약 3500원)과 완전히 대조 되듯이 이란의 기름값은 리터당 단돈 400원이다. 하지만 이것도 오른 것이다. 3, 4년 전만해도 리터당 100원이었던 이란이다. 아마 터키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싸다면 그 옆 나라인 이란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나라일 것이다.(개인적인 생각임) 그리고 이란에서 기름을 넣으려면 특정한 기름 카드가 필요하다. 물론 그런 카드가 없는 나는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의 카드를 받아 기름을 넣었고 주유소 마다 잔돈을 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카드를 빌려준 값이라는 것.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카드로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기름의 한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란에서 놀란 또 하나의 사실은 국제카드던 신용카드던 아무것도 통용이 되진 않는다. UN에서 이란국가를 위험국가로 지정 모든 경로를 막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도 시도해본 결과 다른 나라의 어느 카드도 이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점점 어두워 지자 마음은 더 급해졌고 어느 마을에 도착하고는 이 마을을 지나면 분명 완전히 어두워 지고 다음 마을까지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 텐트를 칠만한 장소나 얻어 잘만한 곳을 알아보다 마을 끝을 지나려는데 멀리서 나에게 손을 흔드는데 모여있는 사람들의 건물을 보는데 붉은색의 간판이 뭔가 소방서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 이곳이야 생각하고는 바로 방향을 돌려 그쪽으로 향했고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아도 그들이 소방서는 아니더라도 적십자과 비슷한 응급요원임에 분명하였다. 나는 바로 자는 시늉을 하고 물어보았고 그들은 웃으며 당연히 가능하다며 스쿠터를 건물 앞에 세우라고 한다. 아.. 안 그래도 이틀 동안 샤워도 못하고 이란에 온 첫날도 밖에서 자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이 그들 건물에는 샤워장도 있단다 나는 짐을 풀기에 앞서 그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 이름이 준오라고 하자 4명인 그들은 동시에 “주몽”을 외친다. 터키에서 인터넷으로 이란정보를 간단히 보았는데 현재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인 주몽이 상영 중인데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그들은 드라마 주몽에 나오는 연예인 이름을 말하며 정신 없이 나에게 질문을 퍼 붓는데 80%가 넘는 시청률이라며 나까지 깜짝 놀라게 하였다. 한국에서도 40%의 시청률이면 대단하다고 말하는데 80%의 시청률이면.. 주몽, 대장금, 김일성, 박지성.. 그들이 알고 있는 한국에 관련된 모든 것을 끄집어 내면서 어디선가 가져온 영어 사전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국에서 수천 km 떨어진 이란에서 그들은 입을 모다 한국을 외치는데 느낌이 뭔가 이상했다. 그들은 배가 고픈 나에게 이란의 주식인 난과 치즈, 토마토, 오이, 나물 그리고 특별히 내가 왔다며 아껴둔 걸로 보이는 참치 캔을 하나 열었다. 저녁을 먹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다시 그들과 한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엔 조금 무거운 이야기였다. 바로 북한과 남한간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나 또한 한국은 하나의 나라이며 통일이 되기를 원한다 말했고 그저 주위의 나라들과 북한과 남한의 고위 정치인들로 단지 통일이 계속 미뤄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정치 국제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그들은 갑자기 나에게 미국과 기타 여러 나라들이 이란이 위험한 나라라고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이란 사람들은 친절하며 악의 축이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이란을 오기 전에는 대중매체나 기타 정보에서 이란은 북한과 같이 핵을 보유 또는 개발하고 있으며 위험한 국가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든 것은 그 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이나 고위 계층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어디를 가든 아무리 위험한 나라이더라도 그 안에 살고 이는 현지인들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이란 사람들처럼 친절하고 웃어 주는 사람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어느 나라나 나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착한 사람도 있다는 말과 같이 이란도 그런 평범한 나라인 것이다. 절대 악의 축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나쁜 사람들은 상위권 나라일수록 많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서로 소통은 수월하지 않았지만 영어사전을 찾아가며 나에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이란 국경에서 오랫동안 씨름을 해서 그런지 새벽 1시쯤 결국 미안하다는 말로 옆방으로 가서 잠이 들었다.

 

7/6

[50도가 넘는 사막을 달리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편히 하루를 보내고 8시가 지나서 눈을 떴다. 내가 갈 준비를 하자 아침을 먹고 가라며 아침 준비를 하는데 역시나 난과 치즈 그리고 계란으로 아침을 대접받았고 TV에서는 내가 한참 어릴 때 봤던 닌자거북이가 더빙되어 상영하였다. 한참이나 느린 이곳의 이란에서 문득 북한도 이럴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출발을 하려고 같이 사진을 찍는데 멀리서 큰 버스가 앞에 정차하고는 여자 한 분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오는데 그들은 맥박과 혈압을 확인하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제서야 이들이 응급요원임을 알 수 있었다. 누구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멋있다고 했는가.. 그들을 지켜보는 내가 그저 그들이 멋져 보였다. 그렇게 나는 다시 출발한다. 하루 만에 테헤란으로는 무리일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한다. Tabriz로 가는 길은 터키와 전혀 다르다. 완전히 사막임을 알 수 있게 벌거벗은 산들로만 이루어져 있고 주위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흙만으로 뒤덮여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구름 한 점 없고 앞으로는 모래가 날리는지 뿌연 연기로 보일 뿐이다. 거기다 내가 오는 날은 50도가 넘는 뜨거운 햇볕이 나의 헬멧을 뚫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때는 덥다 덥다 해도 아무리 높아 봐야 45도 정도이겠거니 싶었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이날 내가 달려온 낯은 기온은 50도가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추가로 스쿠터로 달렸다니 미쳤다고 한다. 그래..내가 봐도 미치긴 미친 행동이었다. 달려도 터키와는 전혀 다른 뜨거운 열기의 바람이 나의 온몸을 때리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50도가 넘는 날씨라.. 처음 이런 기후를 느껴본다.. 사실 50도가 넘으면 이란 사람들도 움직이질 않는다고 한다. 학교도, 공공 기관이나 일 모든 것을 멈춘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날에 이란 한 가운데를 달린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달리다 지쳐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멈춰 헬멧을 벗어 던지면 잠시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그나마 헛웃음을 지어본다.

몇 시간이 흘러 Tabriz에 도착했고 터키에서는 잠시나마 도시를 구경하려 했지만 이란국경에서 그런 봉변을 당했으니 바로 지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기름이 없어 주유소를 찾다가 오토바이 운전을 하는 청년의 도움으로 주유를 하고 그 친구 슈퍼에 들러 그땐 몰랐던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마셨다가 테헤란으로 가는 길목을 찾아주고는 헤어졌다. 이란은 터키보다 이슬람문화가 강한 곳으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 성분이 없는 맥주를 팔긴 하지만.. 이란의 기름값이 저렴해서 그런 걸까? 이란에서 주유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도시에도 주유소를 찾기 힘들고 도로에는 최소 100km이상 달려야 주유소가 보인다. 하지만 저렴한 기름값으로 자가용은 많이 돌아다니지만 다들 저렴한 자동차를 운전하고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중고나 폐차 직전의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달린다. 그 대표적이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차 중에 하나가 한국의 KIA에서 나온 모델로 구형 Pride가 정말 많이 다닌다. 이란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구형 프라이드가 여기에 다 모였다고 말할 정도로 이란 곳곳에서 기아의 프라이드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면 이렇게 흑 검정의 매연을 내뿜는 차를 폐기 해야 하지만 그걸 다시 이란으로 되 파는 생각은 좋지만 이란의 도심 매연 상황은 내가 봐도 심각할 정도로 이런 상황이 애석하며 큰 공급원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것에 애석하게 생각된다. 하여 주유소에는 항상 차들이 줄을 서야만 주유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다시 뜨거운 사막을 가로지르길 몇 시간 오늘도 역시나 야간  주행을 한다. Tbriz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지도도 없는 관계로 길을 알 수 없어 물어서 간 곳이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앞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내게 티켓도 끊지 않고 그냥 달리라고 한다. 그리고 고속도로 주변에 만난 여러 경찰들 속도 측정을 하고 있는데 작은 스쿠터로 달리는 내가 이상한지 신기한지 가는 내내 새워서 내 여행을 설명해야 했고 한 경찰은 내 여권까지 보여달라고 했다. 그래도 경찰이 봐도 아무런 소리가 없는걸 봐서는 달려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그대로 테헤란을 향해 달렸고 Zanjan이라는 도시 안으로 들어가서 숙박을 하려 했지만 돈이 언제 떨어질 지도 모르고 일어나서 바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속도로 옆 주유소 공터에 보니 캠핑Car도 아닌 봉고차로 뒤에 카펫을 싣고 여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치려는데 나에게 저녁을 대접해 주었고 그들은 이스탄불에서 왔다며 가족인지 5대의 봉고차로 이동 중이었다. 나도 터키를 지나왔기에 이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공통점이 있었고 그들은 내 스쿠터에 여러 터키의 스티커를 보고는 자랑스러워 했다.

 

7/7

텐트 안의 뜨거운 열기에 못 이겨 아침 8시에 일어나 주유소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가려는데 함께 하루를 보낸 터키사람들이 아침까지 챙겨 주신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오늘이야 말로 테헤란으로 가는 날! 역시나 오늘도 50도가 넘는 날씨인 듯 달려도 더운 바람에 숨이 막힐 지경에 도로 옆 공장을 지나면 공장의 열기에 사우나가 따로 없다. 아침에 먹은 게 문제였는지 달리는데 갑자기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주유소는 보이지 않고 결국 멈춰 다리 밑에 숨어 내 분신을 남겨 두는데 볼일을 마치고 떠나려는데 왠 거지로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내 몸을 만지는데.. 난.. 단지 여기서 볼일을 봤을 뿐이라고..;;역시나 Zanjan에서 Tehran까지 오전에 도착하기는 무리이다. 5시안으로도 도착하기 힘들어 보여 주위에 사람만 보이면 휴대폰 한번만 쓰자고 물었고 어느 화물차 운전사분이 전화를 허락해 주셨다. 서둘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했고 사정을 말하니 5시가 지나도 기다리겠다는 말에 그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전화를 빌려주신 화물차 아저씨는 덤으로 음료수까지 주시는데 고맙다는 말도 하기 전에 그대로 떠나신다. 역시나 테헤란에는 5시 30분쯤에 도착했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바로 한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역시나 다들 퇴근하시고 여행자들을 담당하시는 분만 남아 나를 기다렸는데 나의 몰골이 처량했는지 보자 마자 먼저 안타깝게 보신다. 바로 나의 사정을 말했고 그 분은 독도라이더 이야기를 말해주며 일단 파키스탄 비자는 이란에서도 받을 수 없다는 말과 스쿠터 처리에 관하여 그리고 향후 나의 일정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먼저 결정이 난건 일단 스쿠터를 포기하는 것. 이란까지 온 이상 돌아가기도 싫었고 위쪽으로 올라가려 해도 비자를 기다릴 시간도 없다. 스쿠터는 이란정부에 기증을 하거나 대사관에서 폐기 처분레터를 쓰는 방법 등을 모색한다고 말하였고 다음으로는 인도로 가는 저렴한 비행기로 가서 배낭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계속해서 파키스탄 비자에 관련해 말을 했지만 아마 파키스탄 대사관에서도 못 받을 거라는 말을 할 것이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대사관에서 레터를 써주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리고 처리도 까다로운데 이란정부가 순순히 받아 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점부터 힘이 든다. 일이 슬슬 꼬여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제인 점은 여기서 머물 곳과 여행 경비의 문제였다. 처음 올 때는 이란의 한인회나 한국 사람의 도움을 받고자 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힘들다고 말하며 그저 저렴한 숙소를 소개 시켜준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영국에서 만난 이란친구가 여행 오기 전에 준 자신의 가족 주소가 적힌 쪽지가 생각나 전화해보니 다행히 괜찮다는 말을 들었고 여행 경비는 이란이 미국과 UN이 지정한 위험국가로 모든 은행카드와 신용카드는 이란에서 사용 할 수 없다. 당연히 카드 사용이 되더라도 통장에 돈은 없다. 어떡할까 고민을 하다가 최후의 방법으로 블로그에 내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 대사관의 인터넷을 이용하여 블로그에 현재 상황을 말하고 부탁의 글을 올렸다. 과연 한 명이라도 내 부탁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의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이라도 해봐야 했다. 그런 뒤 대사관 직원 분에게 대사관 통장으로 돈을 붙이면 달러로 교환해주는 방식이 있다며 여행자들이 급하게 돈이 없을 때 이렇게 비상 여행경비를 대사관으로부터 청탁이 가능하다는 것. 바로 휴대폰을 빌려 누나에게 전화를 했고 통장으로 인출 후 대사관으로 입금을 부탁했다. 다음날 다시 찾아오라는 말로 대사관을 떠났고 영국에서 만난 Pajam의 집으로는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중산층 집안으로 보이는 Pajam의 집에는 그의 형인 Pejman이 나를 반겨 주었고 이란의 저녁을 함께한 뒤 샤워를 하고 많은 일들로 피곤했는지 바로 잠이 들었다.

 

7/8

[하늘이 주신 선물]

일어나자마자 Pejman과 그의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을 먹고 나 홀로 한국 대사관에 갔다. 어제 말한 500달러를 받고 영사관님까지 만나 나의 스쿠터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선 이란정부에 물어보고 안되면 폐기처분 레터라도 만들어 보자는 말로 일요일 다시 보기로 했다. 여러모로 스쿠터를 이란에 두고 가려니 여러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이거 이러다가 나중에 스쿠터 때문에 발목 잡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대사관 안쪽으로 가서 인터넷을 사용하러 갔고 어제 블로그에 올린 글에 많은 덧글과 메일 그리고 쪽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명 이상의 분들이 내 여행을 지지해 주시며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도움을 주신 것이다. 글을 하나하나 읽는데 정말 감사했고 이란에 도착해서 막막했던 내 심정이 그나마 조금은 풀려서 다행이었다. 글을 올리면서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걱정을 했었다. 정말 눈물을 글썽이며 글을 읽었고 다시 감사 드리며 어떡해 보답을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비록 이란에서 스쿠터 여행이 끝이 나겠지만 아직 내 도전은 끝이 아니다. 스쿠터가 없으면 내 두 다리가 있다. 스쿠터를 이란에서 해결하고 인도로 간 뒤 버스가 되든 기차가 되든 자전거가 되든 심지어 히치하이킹을 해서라도 한국으로 돌아 갈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스쿠터만 의지하며 동쪽으로 달렸던 나. 이제부터 배낭을 어깨에 짊어 지고 동쪽으로 가려니 막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가보다. 거기다 많은 일들로 나 스스로 Panic상태였다. 그렇게 몇 시간을 대사관에서 인터넷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대사관 직원 분이 어떤 분과 함께 나에게 오는데 소개를 시켜주며 인도여행을 하려는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반가워 내 소개를 하고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나랑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 1년 전 영국으로 가서 어학연수를 하고 영국 대학교에 입학한 뒤 한국으로 가서 비자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남은 시간에 이집트에서부터 배낭여행으로 한국까지 가려고 하는데 파키스탄 비자 때문에 인도 비행기를 예매하고 인도 비자를 받는다는 것. 나보다 2살이 많은 형님은 8월 중순에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나와 비슷하고 나도 파키스탄 비자를 터키에서부터 받으려고 시도했으나 받지 못하다 보니 어느 순간 오기가 생기는데 이 형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 셨다. 그리고 나는 주체 없이 바로 물었다. “혹시 같이 여행 할 생각 있으세요?” 너무 갑작스레 물었는지 살짝 당황하시는데 몇 시간을 같이 이야기 하다가 결국 함께 여행 하기로 하고 대사관에서 말해준 이란에서 인도로 가는 비행기 가격보다 저렴한 쉬라즈에서 인도로 가는 저렴한 티켓을 알려주었다. 같이 이야기를 해보니 이 형님은 배낭여행을 많이 한 듯 보였고 여권에는 여러 국가의 스탬프와 비자가 여권 종이를 가득 매웠는데 여행 스타일도 나와 비슷했다. 나는 이때까지 스쿠터 여행으로 계속 지출내역만 적어 왔을 뿐 하루에 얼마 정도를 써야 할지 등 체계적으로 여행경비를 운영하지 못했지만 형님께서 가장먼저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하루에 얼마를 쓸지를 총 여행경비에서 날짜를 나눠 계산하라고 했고 알맞은 가격은 하루 3만원! 하루 하루 지출 내역을 적으며 3만원을 넘지 않게 관리를 하면서 적게 쓴 날은 다음날 +로 많이 쓴 날은 다음날 그만큼 더 아끼며 여행경비를 관리하면 좋다고 한다. 여러모로 배낭여행이 될 것 같은 초보인 내가 배울 수 있는 좋은 분을 만난 듯 했다. 우리는 일요일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다시 Pejman의 어머님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Pejman이 테헤란 시내를 자기 차로 구경시켜 주겠다며 밖으로 나섰다. Pejman도 Pride를 운전하는데 서서히 저녁 노을이 도시를 감싸는 테헤란을 달리는데 그래도 새로운 여행에 앞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다. 우리는 테헤란 북쪽에 있는 산 중턱에서 테헤란 야경을 보고 돌아왔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7/9

아침 일찍이 일어나 식사를 하고 Pejman과 테헤란을 돌아 보기로 했다. 먼저 Pejman가족과 Pejman아버지가 계시는 누나의 집으로 향했다. 뜨거운 테헤란의 시내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가서 같이 인사를 드리고 Pejman 집으로 간 뒤 Pejman과 나만 나와 우선 서울의 남산타워와 같은 테헤란에 있는 타워를 구경하기로 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안되어 입장이 될지 몰랐지만 가이드와 함께 올라가는데 한 사람에 1만원이라는 어마한 가격.. 차라리 난 그냥 안 올라갔으면 했지만 Pejman도 처음 올라가 보는 거라며 전화로 나 때문에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뭐.. 내가 돈을 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국 가이드와 함께 300m정도에 올라가 테헤란의 전망을 보는데 저 멀리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도로에 역시 넓은 나라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고 가이드가 테헤란의 최 고층 55층 빌딩, 공항, 축구장, 테헤란 북쪽을 감싸고 있는 북쪽의 산, 개선문과 같은 곳 등을 설명해 주었다. 내려와서 다음으로 향한 장소는 SAD ABAD MUSEUM COMPLEX라고 옛 이란 왕이 살던 곳으로 갔다. 건물 내부로는 White Palace와 Green palace 그리고 한 명의 딸이 4년 정도 머물렀다는 곳을 구경했는데 한 가족이 살던 장소로는 어마하게 크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따지고 보면 한국의 경복궁을 떠오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린 계속 걸으며 이란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데 3, 40년 전 이란에 혁명이 일어나 왕가를 귀향 보내 큰아들은 런던에, 여왕은 프랑스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혁명이 일어나고 이란정부의 독점 파워로 시민들은 그날의 혁명을 실수였다고 많이들 말한다고 하며 예전 그날을 그리워 한단다. 물론 이란 사람들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리고 놀란 점은 테헤란의 모든 카사노바나 카지노의 건물은 불태워진 흔적 그대로 남아있다. 그들의 혁명과 역사에 관하여 나중에 더 알아봐야겠다. 우리는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바로 위로 올라가면 테헤란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중 하나라는 말에 가보았다. 올라가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중이었고 주위에는 간식을 파는 잡상인들이 북적대며 물건을 파는 소리, 흥정을 하는 소리, 오르거나 내려오며 친구들과 인생사를 이야기 하는 소리에 이란 사람들의 냄새가 가득한 장소였다. 나는 거기서 산 중턱까지 올라가며 그들의 분위기에 취해 걸었고 해가 저물자 내가 가보고 싶었던 이란에 있는 미국대사관으로 가자고 했다. 이란으로 오기 전 테헤란에 대하여 알아보는데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 이란에서 혁명이 있을 당시 이란사람들이 미국대사관으로 들어가 미국인들을 보내고 대사관을 폐기 시켰다고 하며 그 이유로 아직도 이란에는 미국대사관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볼 것은 없지만 내 눈으로 그 현장인 옛 미국 대사관을 보고 싶었다. 지금은 이란과 미국에 관련된 자료를 찾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며 옛 미국대사관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돌아왔다. 그리고 Pejman의 어머니 집에서 다음날 가족들이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며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데 나는 바로 일요일 만나기로 했던 형님을 떠올려 형님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전화를 했고 내일 그쪽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Pejman은 내가 그쪽으로 가는 것이 못내 미안한지 계속해서 내 주위에서 이것 저것 챙겨 주려고 한다.. 아.. 피곤하다...

 

7/10

아침 일찍 마지막 아침을 먹고 Pejman과 호스텔로 향했다. 스쿠터는 내일 대사관에 가져갈 때 가져 가기로 하고 짐을 Pejman 차에다 실은 뒤 먼저 우체국에 갔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문이 닫혔지만 안에  있는 경비와 이야기를 해서 한국까지 가격을 알 수 있었다. 10kg에 67500원 괜찮은 가격이다. 그리고 Mashhad Hostel에 왔는데 숙소의 환경을 보고는 Pejman이 나에게 미안한지 주인에게 계속해서 안전하지를 물어본다. 걱정 말라며 Pejman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한동안을 침대에 앉아 있는다. 이란에 도착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러다 같은 방을 쓰는 대만 친구가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기도 한국사람과 여행 중이라며 이방에 나를 포함하여 한국사람이 3명이 있단다. 그들은 중국, 파키스탄을 지나 이란으로 왔다는데 현재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과 인도에서만 파키스탄 비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 파키스탄이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장실로 가서 손 빨래를 하고 얼마 뒤 한국 사람 한 명이 들어왔고 겉보기에도 배낭여행 경험이 엄청 많아 보였다. 그 형님은 내 사정과 여행 이야기를 듣고는 앞으로 내가 가게 될 인도, 파키스탄, 중국의 정보를 이야기해 주셨다. 형님도 배낭여행 초보인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중간에 대사관에서 만난 형님이 들어왔다. 한국도 아닌 이란에서 그것도 테헤란 어느 숙소 한방에 3명의 한국인이 있다. 신기하다.. 그렇게 우리는 여행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먹는 이야기를 하는데 큰형님께서 어디론가 나가시더니 몇 시간 뒤 닭도리탕을 만들었다며 먹으라고 하신다. 이 얼마 만에 먹는 한국 음식이란 말인가.. 연이어 “감사히 먹겠습니다”를 난발하며 밥과 함께 닭을 뜯으며 배를 채웠고 미안한 마음에 작은 형님과 나는 설거지에 커피를 끓여 나눠 마셨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한국노래를 내 컴퓨터로 들으며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고 중간에 독일 여행자가 방으로 들어와 최근에 북한 여행을 했다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몇 나라의 외국인들은 북한의 정해진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에 저녁이 되면 다리가 올라가 섬이 되는 호텔과 계속해서 버스 안에서의 관람 등 여러 특이한 이야기를 말해주는데 그 사진들이 비록 같은 나라이지만 저 멀리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는 언론에는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나라라고 말하지만 실제 북한이 그런지 보고 싶어서 북한여행을 선택했다고 했고 북한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랐다고 한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우리는 12시가 되어 잠이 든다..

 

7/11

[초보 배낭여행자]

Mashhad Hostel에서의 아침. 일직이 파키스탄 대사관을 가기 위해 8시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니 큰형님께서 어제 닭도리탕도 모자라 라면까지 끓여 주셨다. 아침부터 라면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샤워한 뒤 두 형님과 파키스탄 대사관에 버스를 타고 갔다. 50원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니 파키스탄 대사관이 보였고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지 밖에서 경찰들과 수다를 떨다가 얼마 뒤 철창 앞에서 업무를 보는 파키스탄 직원들.. 우린 비자에 대하여 물어 봤지만 이란인과 파키스탄 사람들만 업무를 본다는 소리만 돌아올 뿐이다. 다른 방법이 없느냐고 사정해 보았지만 NO! 그렇게 파키스탄 대사관을 떠나 큰형님은 테헤란 대학교를 보러, 작은 형님은 인도대사관으로 그리고 나는 한국대사관으로 흩어졌다. 지하철을 타고 Pejman 어머니 집 근처에 내려 스쿠터를 타고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오늘이면 레터를 받을 줄 알았더니 막상 도착했을 때 이란정부에 보내는 걸로 시도를 한다며 관련된 이란사람을 불러 내 스쿠터 정보를 물어보는데 결국 다시 테헤란을 와야 한다는 말. 이제 스쿠터가 내 발목을 잡는 구나.. 뭔가 불안함이 모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렇게 스쿠터와 열쇠를 대사관에 주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지하철을 찾느라 한참을 걸었다. 스쿠터가 있었다면 이럴 필요도 없고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쉽게 찾을 수 있을걸 이젠 내 두발로 찾아 다녀야 하는 상황이 그저 이상하기만 하다. 30분을 걸어 지하철역에 도착해서는 숙소로 갔는데 오늘 아침에 떠난다는 큰형님의 말에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그저 한국 사람인 것만 알뿐 이름도, 무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헤어졌다. 언제다시 만날지도 모를.. 여행은 그런 것이다. 미련도 없이 왔다가 떠나는 것.. 우린 짐을 싸서 Mashhad로 가기 전 내 짐을 소포로 붙이기 위해 우체국을 들렀지만 벌써 문이 닫혀 있다는 말에 숙소 옥상 창고에 짐을 맡기고 일요일쯤 돌아온다 말한 뒤 배낭을 매로 터미널로 떠났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터미널에 여러 개의 버스 회사가 있고 여러 곳을 들러 가격을 확인한 뒤 표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대략 비슷하지만 한 곳에서 외국인이라고 저렴하게 표를 구매했다. 진짜 배낭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버스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형님과 나누다가 창가를 보는데 높은 산을 감싸고 있는 난간도 없는 2차선 도로에 산과 산 사이에는 계속이 흐르고 산을 지나니 사막이 보이는데 문득 이 길을 스쿠터로 직접 누볐다면..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스쿠터 여행 중 한번도 읽지 못한 ‘철학과 굴뚝 청소부’라는 책을 처음 읽는다. 나는 지금 스쿠터 여행과 배낭여행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하며 느끼고 있다. 형님이 말하길 스쿠터 여행을 하면 지도상으로 선이 되지만 배낭여행을 하면 지도상으로 점이 된다는 말을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서서히 눈이 감겨온다.

 

7/12

버스에서 계속 잠들다가 아침 7시쯤 누군가 깨워서 일어났더니 Bojnurd에서 버스를 갈아 타라는 소리였다. 우린 작은 버스로 갈아타고 Mashhad로 향했고 10시가 지나서야 도착! 테헤란에서 17시간의 버스 행인 것이다. 도착하자 마자 Yazd행 버스 티켓을 사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은 뒤 터미널에 배낭을 보관하고 Haram-e Razavi로 향했다. Mashhad는 이란에서 테헤란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로 이란의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데 관광지로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란에서 이슬람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Haram-e Razavi로 가는 길에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하고 2km정도를 걸어간 뒤 도착했다. 역시  이란의 이슬람 성지인 곳이라 그런지 가방이나 카메라는 반입금지 이다. 바로 옆에서 가방을 보관하고  들어가려니 외국이라 가이드와 함께 입장을 해야 한단다.. 국가가 운영하는지라 가이드 비는 따로 받지 않지만 참. 들어가기 까다롭군.. 기다리는 동안 입구 관리자들의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쉼 없이 이야기를 해야 했고 이슬람을 믿지 않는 지라 건물 내부로는 입장을 못하고 내부로 돌면서 건물 외부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가이드가 와서야 입장을 했고 가장먼저 축구장보다 넓은 광장이 보였다. 7, 8월에 사람들이 몰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다는데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하여 입구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슬람의 이맘 12명중 1명이 이란사람인데 그 사람이 죽고 안치된 곳이라 사람들이 이곳에 기도를 한다고 하며 언뜻 시내를 보니 테헤란 Green Palace에서 본 실내가 모두 거울조각으로 장식되어있는 모습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실내의 벽과 천장이 모두 거울 조각으로 되어있는 그 화려한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다. 외부의 벽은 타일로 장식을 했으며 계속해서 확장 중이라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렇게 내부를 빠져 나와 형님과 더위도 식힐 겸 앞에 앉아 서로 영국 생활 이야기도 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사진을 못 찍은 게 못내 아쉬워 건물 옥상에 올라 찍으려 했지만 대부분 건물은 호텔이라 위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렇게 찾아 다니길 결국 외부 한 바퀴를 돌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우리는 배낭을 찾고 다시 간단히 씻고 Yazd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7/13

역시 배낭여행을 하니 일기를 자주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약 13시간의 버스 행으로 Yazd에 도착했다. 터미널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Old city와 멀리 떨어져 있었고 배낭을 매고 터미널을 나오는데 터미널과 도시 사이로 약 3km그저 허허 벌판이다.. 가는 길에 잠시 깨어 창 밖을 보니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모래사막을 보았다. 이란의 중심이 사막인데 Yazd라는 도시는 이란의 정 중앙에 있는 도시로 옛 실크로드의 길목으로 한때 번성하던 도시였지만 칭기스칸의 점령에 발전이 멈춘 상태로 보전이 된 도시이다. 사막 한 가운데 도시라서 그런지 도시라서 사막으로 보이지 않지만 모래바람이 등에 짊어지고 있는 배낭을 때려 어깨가 더 아파온다. 2km 정도를 걷다가 우리는 지쳐 버스를 타는데 Old city로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지 영~ 엄한 곳에 내려 준다. 족히 총 4km는 넘게 걸어 하루 머물 Amir Chakhmagh Hostel로 갔고 테헤란에서부터 버스만 탄지라 배낭을 내리고는 바로 샤워를 했다. 오랜 버스 행과 무거운 배낭을 매고 걸었는지라 잠시 쉬다가 아래 과일가게에 수박 하나를 사고 냉장고에 넣은 뒤 밖으로 나섰다. 먼저 배가 고파서 먹을 곳을 찾는데 뜨거운 낯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도 없고 가게마다 모두 문이 닫혀 있다. 겨우 한 곳을 찾아 샌드위치를 먹고 Lonely Planet에 적혀있는 길과 같이 Old city를 걷기로 했다. Hazirch Mosque를 지나 Jameh Mosque를 구경하고 Khan-e Lari라는 150년 된 정통 집을 관람한 뒤 성 외벽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데 7000년의 역사인 만큼 실크로드의 중요 행선지로 당대 번성했던 교류를 상상 할 수 있었고 모든 건물이 집과 진흙으로 만들어 진 모습과 지붕에는 Badgirs라고 더운 사막 한가운데 작은 바람이라도 모아 물풀로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건물내부로 보내고 더운 바람은 밖으로 빼내어 준다는 말에 그 오래 전부터 이런 과학이 존재 한 것만으로 놀라웠다. 거기다 사막이라는 문재로 지하에는 수로가 있었는데 50년 전까지도 지하 수도에 물이 흘렀다는데 지금은 말라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Old city내부를 걸으며 영화 ’놈놈놈’의 추격 신 한 장면을 떠올렸고 한때 번창하던 도시가 칭기스칸의 정벌로 쑥대밭이 된 상황도 상상하며 건물 하나 하나를 보았다 우리는 Old city 밖의 성벽을 돌아 숙소로 돌아가는데 굳게 닫혀있던 가게들이 이제서야 문을 열기 시작하며 사람 하나 없이 한적했던 도로에는 점점 밖으로 나와 거리는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7/14

어제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침대에 누워 온갖 잡생각을 하다가 새벽 3시가 지나서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 9시가 되어 눈이 떠졌고 형님은 오랜 버스 여정으로 전날 오래 자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는데 역시나 꿈나라에 가있다. 샤워를 하고 12시에 짐을 빼야 하기에 어제 먹고 남은 수박 반 통을 화채로 만들고 터키에서 한국사람에게 받은 간편 비빔밥을 만들어 아침을 해결했다. 12시에 맞춰 배낭을 숙소에 보관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우체국으로 가서 우표를 사고 Jameh Mosque 근처 가게에서 엽서를 사서 편지를 썼다. 나도 알고 있는 주소라고는 집뿐이라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처음으로 여행 중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 같다. 벌써 2달이 되어가는 유라시아 여행. 전화도 자주 못 드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한 장의 엽서에 내 마음을 담기란 쉽지 않다. 40도에서 50도를 넘나드는 이란. 아마 이란이 나의 유라시아 여행에 가장 기억에 남을 국가일 것 같다. 스쿠터 여행에서 배낭여행으로 바뀐 나라며 여행경비가 없어 블로그에 올린 사연이며 여행 중 어려운 상황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이건 단지 한 사람의 여행이자 모험일 뿐이다. 문득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남은 한달. 더 많은걸 보고 배우며 느끼고 더욱 성숙해서 가족의 품으로 가길 스스로 다짐해 본다. 너무 더운 날씨에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와 버스 티켓을 파는 가게가 오후5시에 연다는 말에 계속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에 밖으로 다시 나와 에스파한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매하고 오후가 되자 무더위도 줄어들어 활기찬 Yazd의 상점을 천천히 걸어가며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와 배낭을 매고 터미널로 출발했다. 숙소 주인이 말해주어 이제야 안 사실은 버스터미널이 한달 전에 원래의 위치보다 더 멀리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Yazd에 도착 후 그만큼 걷고 버스를 탔는데도 오랫동안 걸은 이유를 이해했다.. 숙소 어르신에게 정확한 터미널 위치와 시내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듣고는 터미널로 도착 후 저녁 12시 30분 차로 Esfahan으로 향했다. Yazd와 Esfahan은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 하고 있어 5시간 정도면 도착. 버스에 올라 타자마자 바로 잠이 든다. 내일 Esfahan에 도착하자마자 숙고를 잡고 배낭을 놓고 바로 비자 연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들어야 하는데 좋지 못한 소식을 들을 까봐 걱정이다..

 

7/15

[6시간의 대 혈투]

에스파한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시. 나침반을 꺼내어 위치를 확인하고 남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버스를 탄 뒤 가장 저렴한 숙소로 도착한 시간은 6:30. 자리가 없어 12시에 check in을 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배낭을 맡기고는 비자 연장을 하러 갔다. Lonely Planet에 보니 도심과 떨어진 곳으로 버스를 두 번 갈아 타야 하는데 하루 3만원 여행자에겐 큰 가격으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한다는 걸 그만 10km이상을 걸어서 도착한 것 같다. 9시가 가까워 져서 도착을 하고는 서둘러 비자 연장 신청을 하는데 이놈들이 복사를 하라니 은행에 돈을 넣고 오라니 여러 주문을 하는데 버스를 타고 오늘 도착해 10km이상을 걸어와 지칠 대로 지친 우리에게 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으니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는데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다..;; 말할 때부터 귀찮아 하는데 젠장.. 나는 속이 타 들어 간다고.. 사람들에게 묻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이란 사람이 여기서 걷기에는 멀다며 자기 차를 타고 대려다 주겠다는데 처음엔 돈을 받는 줄 알고 사양했는데 그냥 태워 주겠다고 한다. 그의 차를 타고 지정된 은행으로 가는데 이놈.. 이 거리를 그냥 오른쪽으로 가라고 말한 게 그저 미울 뿐이다. 은행에서 비자 연장 비 2만원을 넣는데도 은행의 처리 속도가 힘들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문득 생각한 게 나는 그래도 버스에서 계속 잤지만 버스를 타고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형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은행에 돈은 입금하고 돌아오는 길에 복사가게를 찾아 여권과 이란 비자를 프린트 하고 서둘러 돌아오는데 일요일에 다시 오라고 한다.. 아.. 3일 뒤가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이구나.. 큰일이다. 토요일 저녁에 테헤란으로 가서 한국대사관을 들러야 하는데 그리고 수요일인 21일에 쉬라즈에서 인도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토요일 저녁 차로 일요일에 테헤란에 도착하고 일요일 저녁 차로 쉬라즈에 도착하려는데 일정이 꼬이고 있다. 우린 앞에서 허무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데 최선의 방법은 형님이 테헤란으로 가서 인도 비자를 받으며 내짐을 붙이고 한국대사관에서 레터를 받아오고 나는 일요일까지 에스파한에 머물렀다가 여권을 받고 쉬라즈로 가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화하는 곳을 찾으러 걸어가는 내내 혹시나 나쁜 소식이 있을 까봐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은행에서 걸어오며 봐둔 전화가게에 들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하는데..

정말 바라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이란 정부에서 스쿠터를 받기를 거절하고 한국대사관에서도 이를 이란정부에 물어 본지라 상황이 어려워질까 봐 걱정되는지 그냥 스쿠터를 한국까지 보내라고 한다. 가격은 1600달러! 스쿠터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그리고 그럴 돈도 없다. 아무리 여행을 하면서 정들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가격에 스쿠터를 한국에 보낼 상황도 안되고 한국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또한 영국의 스쿠터로 처리가 힘들게 분명하다.. 비자연장에서부터 모든 게 꼬여가는 느낌이다.. 큰일이다. 이미 인도로 가는 비행기표도 예매한 상태이고 시간도 얼마 없다. 우선 전화를 끊고 자리에 앉아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저히 스쿠터를 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들고 방법으로는 다시 스쿠터를 타고 문제가 되지 않는 터키로 가서 스쿠터를 처분하고 터키에서 인도로 새로이 티켓을 예매하고 가던지 내가 예매한 아라비아 항공이 취항하는 시리아에서 인도로 가는 티켓으로 바꾸던지.. 다른 방법이 없다.. 다시 전화를 해서 혹시 분실 신고를 해서 경찰서에 증명서를 받으면 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한국대사관에서 이미 이란정부에 물었기 때문에 괜히 문제가 되면 더 커질 수 있다며 말을 하는데 대사관의 사정도 알겠지만 못내 미워진다.. 마지막에 대사관을 찾아 갔을 때 만난 이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일단 테헤란으로 오라고 한다.. 그리고 한번 더 물어보겠다고 한다.. 19일에 정확히 결정이 날것 같다고 하며 내가 비자연장을 10일 했다고 하니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2주를 하라고는 갑자기 오후 2시에 전화 달라고는 끊어 버린다.. 젠장.. 꼬여도 완전 꼬이는 구만.. 당황하는 내 모습에 형님은 어떡해서든 도와주려고 이런 저런 조언을 말해주는데 오늘 아침부터 나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도 어려운 내 사정을 도와주려는 모습에 정말 고마울 뿐이다.. 일단 다시 비자 연장한 곳으로 찾아가 2주로 수정하려는데 벌써 내 서류가 넘어갔는지 옆 건물로 가서 말해보라는데 서둘러 옆에 있는 건물로 달려가 물어보는데 한 분이 영어를 잘 하시는데 내 표정이 급해 보였는지 2주 수정하는데도 도와주시고 내 사정을 말하고는 혹시 일요일이 아니라 하루 일찍 토요일에 받을 수 없느냐는 물음에도 알겠다며 내 영수증에 날짜를 수정해 주신다.. 문제가 있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가려고 하는 나의 손에 사탕 하나를 쥐어 주시며 웃어 보이시는데 그 웃음을 잊을 수 없다. 그래도 한 개의 문재가 해결은 되었다. 그래도 더 큰 스쿠터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다가 정말 다시 터키로 돌아가서 인도로 가는 방법을 선택 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형님과도 헤어져야 하는데 혹시나 그렇게 되면 인도에서 일주일 정도는 나를 위해 기다려 주겠다고 하신다.. 여행 전에 알지도 몰랐던 나에게 지금 이렇게 나를 위해 도와주시는 형님.. 하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계속 걱정 뿐이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데 12:30이다. 숙소에서 비자연장을 하러 가는 길에 모든 문이 닫혀있으며 한적한 에스파한을 봤다면 지금은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의 에스파한을 보고 있는데 지나가며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서 이들이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까 라는 생각으로 헛웃음을 지어본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식당에 들러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숙소에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오후 2시에 전화를 하려는데 빨래를 하러 간 사이 얼마나 피곤했으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채로 잠들어 있는 형님의 모습에 아마 나 때문에 휴대폰으로 일정을 체크하다가 잠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보다 영어가 능숙한 형님이 대사관에서 만난 이란 사람과 대화를 해 보겠다고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도저히 깨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후 2시에 혼자서 나가 전화가게를 찾고는 전화를 하는데 휴대폰이 꺼져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간식을 사고는 숙소 휴게실에서 여행기를 마저 작성하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일기를 바탕으로 길게 쓰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꺼지더니 이때까지 쓴 모든 글이 그대로 사라졌다..;; 오늘 왜 이러지..? 지쳐서 다시 여행기를 쓰는데 아까보다 길게는 쓰지 못하고 이제 오후 8시다. 형님은 얼마나 피곤했는지 아직까지 자고 있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전화를 해보고 확실히 이야기를 다시 한 뒤에 혼자서 에스파한을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인터넷 카페를 들러 여행기를 올리고 돌아와야겠다.

가방에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고 전화를 하려고 가게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다. 할 수 없이 공중전화를 쓰려고 공중전화카드를 사는데 세 번이나 전화를 해도 받기는 하는데 소리가 너무 작고 주위의 소음으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 결국 전화를 끊고 나중에 전화를 하기로 하고 에스파한을 둘러 보려고 한다. 오늘 아침부터 에스파한을 10km이상 이나 걸었지만 느낌은 아침과 전혀 다른 에스파한의 거리이다. 아침에는 한적한 도로에 이란답지 않게 도시에 녹지 조성이 잘 되어있었고 주위에 공원도 잘 꾸며 놓은 것이 이란을 대표하는 관광지다웠다. 에스파한은 한국으로 따지면 경주라고 할 정도로 나라의 대표 관광지 이며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오후 8시의 늦은 시간으로 거리의 모든 상점은 문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북적 이는 분위기는 테헤란과 또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오늘 아침부터 많이 걸어서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려는데 그냥 에스파한의 대표 볼거리인 지구의 반이라는 이맘호메니 광장만 둘러 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이맘호메니 스퀘어 까지는 걸어서 1km정도 도착하자마자 군더더기 없이 있을 곳에 있는 아름다운 조명에, 그 크기에 그리고 광장 잔디밭에서 더위를 피하려고 나와있는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처음에는 중앙을 가로 지르며 걷다가 이맘호메니 모스크 안을 둘러보고 나와서 내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외부를 한 바퀴 돌다가 또 내부를 그리고는 건물 안쪽으로 다시 한 바퀴를.. 그렇게 이맘호메니 광장을 5바퀴이상은 걸어 다닌 것 같다.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걷는데 오늘 아침에 있었던 스트레스가 그나마 풀리는 것 같았고 시간도 늦어 지금 전화하기에는 예의도 아니고 어차피 전화해 봤자 안 좋은 소식만 들릴 것 같아 오늘 전화하나 내일 전화하나 달라지는 건 없어 그냥 내일 전화하기로 한다. 이맘호메니 광장에 있는 이란 사람들처럼 나도 광장의 잔디 밭에 앉아 모처럼 혼자만의 여유를 즐겼고 혼자 있는 내게 이란의 한 대학생이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대화를

 

-PS-

아무리 이란에서 인터넷 카페를 들러도 여행기를 올리는데 속도가 무리인 듯 합니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아니면 한국에 도착을 해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사진은 나중에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인도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떡하든 아시아에서는 여행기가 아마 글을 위주로 진행될 것 같네요. 어떡해 되든 간에 19일 이나 21일 전까지는 모든 제 여정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떡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미안하게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제 스스로의 도전으로도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것은 약속 드리겠습니다. 단지 스쿠터의 문제 뿐입니다. 세상에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도 많고 저는 단지 그냥 여행일 뿐입니다. 힘들고 지치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물론 저 스스로 실망을 하겠죠.. 하지만 저를 반겨주는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잘 있습니다...^^

 

- 경비 -

7/2 –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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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방금 이란의 테헤란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 사정상 본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제가 조금 많습니다.. 여러분께 SOS를 청합니다.
현제 제가 가지고 있는 경비는 총 50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비로 한국까지 가기에는 터무니 없을 것 같네요..
이란 국경에서 오토바이 문제로 가지고 있던돈 약 30만원을 모두 내놔야 했습니다..
기업 스폰서를 더 구해 보려고 했지만 현재 여행중이며 이메일 만으로 스폰서를 받기란 힘들군요..
거기다 중간에 막노동을 하려고 했지만 의사 소통의 불편함으로 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하여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마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스쿠터를 버리고 이란에서 인도로 가는 저렴한 비행기로 간뒤
히치하이킹을 하던지 아니면 저렴한 자전거를 구입해서 가는 방법으로 생각중입니다.
인터넷 상으로 이 글만 보고 도움을 받기 힘들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까지 가는데 약 80만원 정도면 충분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여행기를 보면서 같이 웃으시고 함께 여행을 한다고 대리만족을 느끼셨다면 얼마가 되었든 작은 도움을 이렇게 받고자 합니다.
혹시나 제 여행에 도움을 주실 분이 있으시다면 제 방명록이든 이메일 또는 쪽지로 도움을 주신분의 성함이나 주소를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어떡해서든 다른방향으로 보답해 드릴것을 약속드리며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한은행 권준오 ( 110-279-259668 )
kwonddol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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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wonddolggi
Posted by kwonddolggi
:

 

2010.06.26 11:00pm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이루마 집에서.

 

오토바이 MOT로 아침 일찍 나서는 Hakki따라 나도 7:30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였다.

Hakki는 혼자 가는 내가 걱정인지 휴대폰이며 충전기 주소 등 이것저것 확인하며 챙겨주는 것이

마치 아버지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감사 해야 하겠지..

앙카라를 벗어나는 곳 까지 나를 배웅해주고 이내 우리는 헤어졌고

Cappadocia로 출발!!!

 SL730694SL730697

아침밥을 먹지 못해서 주유소가 보이자 마자 바로 멈춰 빵과 챠이를 먹고 출발했다.

챠이.. 이젠 정말 중독이라도 된 듯..^^;;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없으면 주유소 앞에 챠이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보고 주유를 한다.

 DSC_3335 DSC_3342

그렇게 달리기를 몇 시간? 오랜만에 달리니까 2시간 이상 달려도 머리나 허리에 통증이 없어서

3시간 정도 만에 처음 휴식을 가졌고 하필이면 군부대 시설 옆 버스정류장에 멈춰

먼저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부대에서 간부급이 나를 부르며 사진을 검사하는데

이거 왜 이러시나..?

나도 엄연히 대한민국 육군을 2년간 근무한 사람이라고~

당연히 부대 사진을 담지는 않았고 사진을 확인한 뒤 뭐라고 말하는데 느낌으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한 듯.

SL730699

그리고 정류장에서 아까 먹던 과자를 먹고 있는데 내 스쿠터가 웃긴지 아니면 신기한지

부대 안 철조망에서 몇 명이 모여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동물원의 동물이 되었는지 군인들이 동물인지.. 이거 원..;;

분명 그들이 철조망 안에 있는 건데..^^;;

 DSC_3344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350km 정도의 거리..

뭐… 천천히 가도 충분하겠군~!!

DSC_3350

내가 과자를 먹고 있을 때 형제로 보이는 꼬마 녀석 둘.

오토바이 보며 신기해 하고 빡빡 깎인 그리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나를 보고 또 다시 신기해 하는

녀석들에게 과자 하나를 건네어 주니 덥석 들고는 부끄러운지 저 멀리 달아난다..^^;;

 

3시간만의 휴식이라 이곳 저곳 작은 마을을 사진에 담아보는데…

계속해서 내 머리 뒤에서 속닥이는 군인들..ㅡㅡ;;

괜히 신경 쓰이네..;;

그렇게 다시 출발하는데 기름 때문에 들린 주유소~!

SL730701

젠장..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 챠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레스토랑에서 시켜서 마시란다..;;

그것도 기분 나쁜데 13.72TL의 주유로 분명 20TL을 냈는데 1TL을 받고

화장실에서 계산해보니 이상하여 말했더니 그제서야 5TL를 준다..ㅡㅡ;;

이거 말 안 했으면 먹었을 듯..;;

 SL730702

그리고 주유소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지도를 펴 보니 이제 반쯤 왔고 시간은 12시~!!

대략 길게 잡으면 4시정도에 도착하겠군.

 SL730705 SL730706

앙카라에서 나와 처음 내가본 표지판의 거리가 300km이었는데

이젠 불과 70km 오후2시~

거의 코앞에 두고 슬슬 허리와 머리가 아파오자 근처 허름한 주유소로 갔는데

이거.. 보이지 않던 구석에 소파와 작은 호수도 있고~ㅎㅎ

잠시 누웠다 가도 되냐는 말에 OK~! ^^

DSC_3360

드디어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나보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이 Cappadocia에 혼걸 환영한다는 모습으로 느껴 졌다.

 DSC_3357

자~ 일단 먼저 슬슬 한 바퀴 돌아볼까?

DSC_3371

언덕을 넘어 Cappadocia를 보는데 가장 앞에 요새로 보이는 우르사치(Ursachi)에 중간에는 로즈벨리(Rose valley)가

보이고 곳곳에 작고 많은 계속들로 생각보다 엄청 넓게 퍼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백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Erciyes 3,916m)에서 격렬한 화산 폭발이 있은 후, 두꺼운 화산재가 쌓여 굳어갔다. 그 후 수십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되어 갔다. 그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굴을 팔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날카로운 돌만으로도 절벽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훌륭한 요충지가 되어주었다. 이 바위촌의 첫 입주민들은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파고 깎고 다듬어 교회와 마구간이 딸린 집들과 납골소와 성채를 만들고, 지하도시까지 건설했다. 결국 카파도키아는 자연과 인간이 공들여 함께 만든 걸작품으로 남았다.

(네이버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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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역시나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하여 다시 배가 고파 이번에는

한국의 초코파이와 비슷한 과자를 사서 먹는데

주유소의 직원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그리고 카파도키아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다시 출발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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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가족 바위로 왔을 때 슬슬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이거… 어찌 불안하다..;;

돈 쓸까 봐 딱 기름값이랑 간식 정도 금액만 들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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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친구들이 Urgup가 카파도키아의 중앙이라고 하여 갔더니

인터넷으로도 한국에서는 괴레메(Goreme)라는 곳이 중앙이라는데 저 같이 멀리서 지도로 카파도키아를 찾아 갈 때는

Urgup가 쓰여져 있어 찾아가고 카파도키아에서 여행을 할 때는 괴레메(Goreme)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어찌 되었건 위르굽(?)으로 가보니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보이길래 가서 지도를 받고

살피는데.. 허걱.. 역시나 비가 온다.. 그것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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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곳을 먼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우치사르 쪽으로 돌아오면서 들린 가족바위.

아.. 여기서 그냥 텐트치고 자버릴까? 생각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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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사르로 가면서 비바람이 너무 심하여 아까 들린 주유소로 다시 잠시 피신을 갔다.

아까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갑자기 우의에 거지같은 꼴로 가니까

그 모습이 웃기던지 나를 바라보며 연신 웃어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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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따뜻한 챠이를 대접해 주는 터키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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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고 난 뒤라 뭔가 장엄한 느낌이 드는 Cappado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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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잠시 쉬다 보니 어느새 다시 비가 그쳤고

해가 저물려고 하자 마음이 급하여 다시 잘만한 곳을 찾으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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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땅히 잘 곳을 못 찾고 우치사르(Uchisar)까지 오게 된 나

비가 오는 내내 우치사르 하늘만 계속해서 맑은 것이 주위의 어두운 구름 사이로 내려는

빛 줄기가 우치사르 요새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주는데

달리는 내내 눈을 땔 수 없는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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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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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우치사르..

그 어느 단어나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그저 멍하니 자연의 위대함을 바라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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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요즘 들어 터키와 내가 물이 안 맞는지 음식이 안 맞는지

연속된 설사에 오늘은 변을 몇 번이나 보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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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내가 봤던 장면은 정말 차이가 있는데..

내 사진 실력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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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렇게 놀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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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도~

근데… 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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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요기다~ 싶어 정말로 자려고 짐을 풀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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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라는 친구

아까부터 이쪽에 주차하라는 말에 돈 내야 하나 싶어서 지나 쳤는데

나에게 다가와서 한국말로 말을 하는데

순간 깜짝 놀라 물어보니

한국에서 3개월간 공부했으며 계속해서 한국어를 공부 중 이라고  한다.

나는 그만 반가운 마음에 연신 웃어대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루마가 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라고 말하는데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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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관광지다 보니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실력이며 경계심도 없이 다들 친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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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자마자 맥주를 건네며 우치사르 입구에서 노숙하려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다들 내 스쿠터 한번 그리고 나를 한번 돌아가며 쳐다보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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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며 먹을거며…

참.. 터키에서 내가 뭔가 풀리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니 터키에서 한번도 노숙을 한적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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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레스토랑에서 일본 사람을 만나 같이 이루마집에서 마시자고 했고

이루마가 라면을 좋아한다며 부셔먹으려고 하나 들고 온걸 안주 삼아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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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5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다들 하는 서로의 이야기와 남자뿐이니 여자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역사, 문화, 나라, 정치, 경제 등

살짝 심오한 이야기로 빠져 들었는데 터키, 한국, 일본

제 각각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니 역시나 나라의 문화 차이는 존재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미래를 말하며 서로 서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며 절대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새벽3시까지 토론을 하고서는

잠이 든다.

 

2010.06.28 2:00pm Hakki’s 사무실에서.

 

눈을 뜬 시간은10시가 넘어서..

그래도 어제 그렇게 술을 먹고 이때 눈을 뜬 거면 나름 일찍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카파도키아를 구경하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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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완벽한 카파도키아식 집에서 머문 느낌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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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치사르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출발하기 전 이루마가 일어났고 1분의 준비로 바로 일하러 가더니 벌써 가게를 열고 일을 시작하였다.

우르사치 바로 앞에서 기념품과 레스토랑 일을 하는 이루마.

우치사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4TL..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장료 내는 곳을 올라갔고

오르자마자 일단 삼각대 펴서 파노라마를 찍는데 사람이 없을 때 찍으려니 이거

정상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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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이유가 있었나..?

갑자기 들리는 한국말~!? 남자분 한 명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 전부터 한국 상품인 빈폴 티셔츠에 한국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치사르 정상에서 서로의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중요한 정보인 오늘이 16강을 하는 날!!!

사실…;;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괴레메 어느 한국인 레스토랑에서 방영을 한다며 보러 오라는데 당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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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그 형님은 오늘 축구 중간에 터키의 남부로 떠난다는데

늦게 만나서 엄청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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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무사히 한국에 도착 하겠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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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배가 고파 샌드위치에 과일 그리고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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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파샤바(pasabagi)로 만화 스머프의 배경이 된 곳이다.

너른 벌판에 솟아오른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또다시 놀라움에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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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답게 낙타나 말로 주변을 둘러보는 테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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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년도 아니고 수 천만년 동안 세월이 흘러 이런 형태를 뛴다고 하는데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가까이 가서 암석을 만져보는데 그냥 살짝 힘을 주어도 부서지는 모습에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쉽게 암석을 파서 동굴과 주거지를 만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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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스머프.

스티븐잡스도 인도 여행을 하다가 애플사로 다시 복귀하였다는데..

나는.. 뭐…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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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진이나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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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파샤바를 보고 젤베로 가려는데 입장료에 그냥 입구만 찍고 쌩~!

그리고 중간에 파샤바와 모양이 같지만 작은 크기의 암석을 보는데 주위에 일본 관광객들이 보이는데

나에게 말을 걸며 내 여행에 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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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1달러를 주며 음료라도 사먹으라고..^^;;

안받겠다 해도 내가 한국과 일본이 같이 16강에 올라가서 좋다고 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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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린 Urgup

근데 Urgup이랑 나랑 뭔 인연이 있는지 다시 구림이 보이는 게..

비가 오려나..

그리고 어제 왔던 길로 다시 우치사르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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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곳과 비가 오지 않는 곳이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에

예전 가족과 제주도에 갔을 때 어느 집에서 머무는데 집 앞에는 비가 내리고

집 뒤에는 해가 쨍쨍한 모습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 놀라운지 분명 친 누나와 같이 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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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름의 방향이 이쪽이 아니라 비 구름이 지나가는걸 보고 출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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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는 여러 일몰 촬영장소와 파나로마 장소들이 있는데

그 중 로즈벨리앞 Redvallley위의 장소에 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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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들린 어제의 그 주유소.

일부로 이까지 기름 넣으러 왔다며 또 챠이를 마시고 가는데

어제 봤던 친구들은 모두 퇴근했는지 한 명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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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픈 에어 박물관.

주차요원에게 입장료를 물어보니 15TL

haha..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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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향한 곳은 Love valley를 찾아 간다는 게 길을 잃고 찾은 곳인데 도로도 없는 계속의 깊은 곳에 위치한 장소인데

이 장소가 오래 전부터 존재 하였다면 아마도 저 큰 바위 위에서 조직의 대장이 올라서 이야기를 하고

바위 뒤쪽에 보이는 문이 그 대장의 방이라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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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브벨리는 찾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길을 잃어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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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촬영 포인트 중 또 다른 한곳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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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치사르로 돌아온 시간은 4시.

30분 뒤에 괴레메로 축구를 보러 가려는데 이루마와 같이 가려니까 일 때문에 못 간다는군..;;

괜히 미안해 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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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우치사르  정상에서 만난 형님에게 받은 비상식량~!!

그냥 뜨거운 물만 넣고 먹으면 된다는데.

아마 나중에 엄청 요긴하게 사용될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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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로 다시 와서 My house라는 레스토랑을 찾았고 앞에서는 벌써 큰 TV앞에 여러 한국 사람이 모여있는데

한국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

2, 30명은 되어 보이는데 터키에서도 대사관을 제외하고는 한국사람을 이렇게 많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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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징크스 인가?

오스트리아에서 친선경기 때부터 이때까지 내가 본 경기는 모두 지는 우리 한국팀..ㅠㅠ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딱 이렇게 봤는데 다 졌다..;;

뭐… 이제 더 여행에 집중하라는 신의 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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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무지개를 보는 순간 우르과이가 추가골을 넣어 졌는데..;;

별걸 가지고 트집을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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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몰을 보러 괴레메 근처 언덕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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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기다려야겠다.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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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는 로즈벨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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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해가 서산으로 닿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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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내 실력 때문인지 일몰을 찍을 때는 내가 보는 것보다 사진에 담긴 장면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 이번에도 몇 번 찍다가는 그냥 눈으로 감상한다.

어찌 보면 항상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닐 때가 많은데 일몰만큼은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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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만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일몰을 본 한국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야경까지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루마가 있는 우치사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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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아름다운 우치사르의 야경에 삼각대를 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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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었더니 계속 배에서 소식이 오고..

결국 방으로 가기 전 빵과 맥주 한 병 사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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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7시에 일어나서 다시 앙카라로 갈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이루마와 인사를 나눈 뒤

이루마는 일을 하러 나는 앙카라로 그렇게 헤어졌다.

글로는 이루마 이야기를 많이 쓰지 못했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카파도키야 여행에서 이루마를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첫날 저녁의 그 대화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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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왔던길과 같이 주유소에서 과자를 사서 배를 채운다.

 

어제 쓴 일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우치사르를 뒤로하고 달리는데.. Cappadocia..

한국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루마도 만나고..

이란비자를 기다리며 답답했던 심정도 많이 달래고..

그 동안 달리지 못해서 답답했던 것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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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지나고 다시 주유소에 들러 잠시 누워 본다.

 

항상 뒤 돌아보지 않고 동쪽으로 달렸던 나.

그래서 되돌아 간 적도 없었던 나.

이번 여정이 내가 왔던 길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시간이었는데 처음 카파도키아에 오면서 보았던 그리고

놓쳤던 광경을 다시금 보며 달리는데 그 느낌이 이상했다.

“아! 여기 전에 내가 지나갔지!”라며 어떡해 보면 그냥 잊을 수도 있었던 그 장소를 다시금 새기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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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모스크를 짖고 있는데 한참을 보면서 아… 저런 식으로 만드는 구나.. 라며

갑자기 석굴암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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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부터..

예전 Gokhan네 집에서 Hakki네 집으로 옮길 때 깜박한 예비 기름통..

계속해서 아직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몇 분 전부터 기름 게이지에 불이 들어왔지만 무슨 똥 고집인지 어떡하든 챠이 있는 주유소를

찾아 다녔고 그렇게 2개의 주유소를 놓치고 다음 주유소를 찾는데..

이거… 생각보다 멀다.. 그리고 안 보인다..

분명 지금까지도 많이 지나왔는데..

불안 불안한 게 저 멀리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나의 심기를 더욱 건드린다..

그리고 결국 멈추고 마는 쥬딩이..

아… 하늘이여..

정말 내가 나에게 말한다…

“빙시야..”

그냥 기름 넣을걸..

결국 쥬딩이를 끌고 가기로 마음먹고 가다가 작은 마을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7km는 가야 한다는데..

앞에는 그냥 높은 오르막길만 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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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르기를 약 3km 햇빛 내리는 아스팔트에서 저렇게 끌고 언덕을 오르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허허 벌판에서 기름이 없는데 내 마음이 그렇게 짜증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정도 문제야..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대로 중간에 멈출 거라는걸 예상하였고 역시나 기름이 없어 멈추자

나는 당연하듯이 바로 쥬딩이를 끌고 걸었으니까..

아, 정말 내가  이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이 성장하고 있기는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다 보면 누군가는 도와줄 거라고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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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가 넘자 오르막길은 더 심해지고 슬슬 힘든 것이 최고조로 올라오자 뒤에서 “빵빵”소리가 나는데

한 오토바이 여행자가 내 상황을 듣고 자기가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오겠다고 한다.

역시~!!

근데 정말 터키사람들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나중에 연구해봐야 할 듯..;;

그래도 마냥 기다리기도 그래서 계속 올라가다가 몇 분이 흘러 반대쪽에서 돌아오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없던 힘이 생겨나며 웃으며 뛰는 내 자신이 얼마나 웃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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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나를 생각해서 물까지 가져온 Bugra은

앙카라에서 기계공학과 대학교 교수라고 한다.

헉... 나도.. 기계공학과인데..;;

그렇게 연이어 Thank you라며 감사의 표시를 하는데 5L가 가득 인 줌머에 맞게

5L를 채워 오시고는 기름값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받겠다는 Bugra..;;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 내가 기특해 보였는지 우리는 중간에 주유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그 주유소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자주 가는 빵집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앙카라 근처의 가게 이름과

약도를 그려주고는 오토바이의 속도 차이로 자신이 먼저 도착하니 기다린다고  하고는 다시 빵집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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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과 간단한 약도만 있어도 이젠 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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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영국과 독일의 16강전이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어찌나 박진감 넘치던지 빵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도

경기에 대화가 계속 끊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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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루 종일 재대로 먹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거 뭐..^^:;

그렇게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Bugra와 헤어지고는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

결국 우의를 입고 앙카라로 들어왔고 도착한 시간은 6시정도.

Hakki네 집에 도착하고는 벨을 누르니 아직 오토바이 모임에 있는지 전화하려다가

괜히 전화하면 즐거운 시간 뺏을 까봐 그냥 계단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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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모두 풀고 비를 피해서 계단 밑에 앉아 컴퓨터로 이때까지 받았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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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7시…8시…음.. 많이 늦긴 늦구나..^^;;

그리고 3시간 뒤 9시에 Hakki를 보았고 왜 전화를 안 했냐며 뭐라고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모임을 즐겼다는 말에 몰래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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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 마자 바로 Hakki는 나에게 배고플 거라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젠 나를 잘 아는 우리 Hakki~^^

먼저 3일간 못한 샤워부터 바로 하고 짐을 정리한 뒤 저녁을 먹으며 카파도키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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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3pm Hakki’s 사무실에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중국대사관으로 가서 HSBC에 돈 넣고 중국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인도 대사관에 들러 인도 비자를 신청하고 visafee까지 제출한 뒤 4일 뒤에 오라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


- 경비 -

6/25 – 4TL 빵   14TL 기름   5TL담배

6/26 – 4TL 우르사치 입장료   4.5TL 샌드위치 바나나 콜라   15TL 기름   9TL 저녁   5TL담배   4.5TL 맥주 빵   50TL 인출

6/27 – 4.5TL 빵 콜라   4.55TL 커피 바나나 초콜릿

6/28 – 600TL 인출   88TL 중국visafee   86.25TL인도visa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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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2010.06.24 Hakki의 사무실에서.


(작성 편의상 말은 낮추어 글을 작성하겠습니다-다음 포스트부터 공지 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별로 포스팅을 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그냥 이때까지의 생활을 올리려고 한다.

매일매일 기다림의 시간과 어떡해보면 지극히 불필요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앙카라 어느 빌라 어느 방구석에 약 3일간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만의 많은 시간을 하게 되었다.

내 여행을 다시 생각했고 나를 다시 생각했으며 내 미래를 다시금 단단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혹시나 잘못되면 다시 돌아갈까..? 라는 나약한 생각을 했다는 자체를

나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이란비자가 나왔다..!! 나로써는 엄청난 출발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정말 중동이며 정말이지 다시는 뒤돌아 보지 않을 각오로 가는 것이다.

이란만 도착하면 영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거기서 거기란 말이다.

즉 정말 앞만 보고 달릴 것이다.

어떠한 문제가 내가 닥치더라도 집으로 가려면 해결 해야 한다.

그래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시작이다..

하지만 조금 더 앙카라에 머물려고 한다.

비자의 허무한 기간을 좀더 없애고 앙카라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Hakki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도와 중국비자까지 받고 가려고 한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Hakki네 집의 작은 아들의 방.

첫날에는 아들이 없어서 몰랐지만 작은아들이 Hakki와 자는걸 좋아해서 계속 써도 된다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Hakki네 집의 거실과 주방.

아침마다 주방에서는 Hakki의 요리를 보고 매일 깜짝 놀란다..

식사를 마치고는 치우려고 해도 터키에서 손님은 치우는 게 아니라고 말리는데

이런 거 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서 그냥 싱크대까지라도 올려 놓는다.

21일 월요일 이란 비자 때문에 아침 8시부터 자동적으로 눈이 떠져 서둘러 간단히 세수만하고

아침부터 Hakki가 오토바이 정기 관리 때문에(영국으로 따지면 MOT) 어디론가 나갔고

나는 계속 Hakki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예전 Gokhan과 있을 땐 밖에 주차를 해서 그냥 나갔지만

Hakki네 집은 개인 차고가 있어 열쇠가 없으면 열지 못한다..

그리고 10시쯤 어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로 오토바이를 매장에서 가져오지 못한 관계로

나는 쥬딩이를 Hakkki는 Hayabusa를 가지러 Hakki의 큰 아들이 대려다 주었다.

그리고 Hakki가 사무실에 잠시 들러야 한다고 하여 들렀다가 오후 2시쯤 이란대사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8:30~12:00까지 운영하고 금요일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한다는 것.

아… 결국엔 내가 정보가 없어서 이렇게 된 일.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시간… 정말이지 나를 지치게 한다..

그저 어서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22일인 화요일 Hakki가 어제 자기 때문에 대사관에 못 갔다고 생각했을까..?

늦잠을 자는 나를 8:30에 깨워서 이란대사관에 갔다..

설마 그런 생각이라면 정말 Hakki에게 미안할 뿐이다..

서로 영어가 그리 능숙하지는 않아서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지만 미안한 건

오히려 내가 수도 없이 많다..

이젠 정말이지 지겨운 이란대사관이다.

몇 번이나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겹다..

그렇게 이란대사관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그때 그 직원이 나를 반겨 주는군..

그런데 어라!? 오늘은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이

나를 상양하게 대한다..;;

사람들이 3, 4명 정도 있었는데 나를 보며 손짓하며 비자를 달라고 말하고는 은행 계좌번호를 주고 visafee를 내고 와서

영수증을 달라고 한다 그래.. 내가 그거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한번에 일을 하지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냐..;;

   

Hakki와 서둘러 터키은행에 들러 59TL을 입금하고 돌아오는 길에

터키의 빵을 Hakki가 사준다. 이건 그때 앙카라에서 올 때 먹었던 건데 버터랑 같이 먹으니 맛이 더 좋군..^^

그렇게 이란 대사관으로 다시 가려고 하는데 비가 오는군..

다행히 Hakki가 오늘은 차를 타고 가자는데 어떡해 대단한 예지력을..^^;;

그렇게 영수증을 보여주니 비자에 이상을 없을 거지만 이틀 뒤에 다시 오라는군...

젠장.. 또 기다려..?

Hakki의 사무실에 잠시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Hakki가 집에서 오토바이로 바꿔 온 뒤

어머님 집으로 가려고 한다 길래 나는 그냥 집으로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아니 사실 기다림에 스스로 지쳐있었던 것 같다..

뭔가 사막 한가운데 큰 도시가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의 앙카라..

매일 석양을 바라보는 앙카라는 정말 한국과 다른 느낌에 내가 타지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금 외로움에 빠지게 해 준다.

앙카라에 있으면서 받고 있는 외로움과 여행 중에 느꼈던 외로움은 차원이 다르다..

여행 중에 느낀 외로움은 어떡해 보면 그냥 분위기에 그리고 나가 만든 상황에 의한 외로움에

쉽게 잊어 버렸지만 앙카라에서 지금 이란 비자를 기다리며 느끼는 외로움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운 외로움이다..

그저 이 느낌을 어떡해 글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내 자신이 웃길 뿐이다..^^;;

외로움의 정절인 23일.

화요일부터 Hakki에게 나의 존재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방에 있었다.

왠지 모를 미안함도 있었고 충분히 혼자서 밖에 나가서 앙카라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렇게 혼자서 컴퓨터하고 생각하며 일기를 쓰는 이 시간도 나의 여행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Hakki는 아침에 밖으로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데..

 

아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시간마다 노크를 하며 작을 아들이

음식을 들고 웃어 보이는데..

이건.. 아닌데.. 뭔가 병 간호를 하는 듯 느낌을 주게 이렇게 손수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 뭐라 말할 수도 없고..

그저 민망한 미소와 Thank you very much라는 말뿐..

참고로 Hakki의 아들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른다..

그렇게 계속 방에서 컴퓨터와 일기 그리고 혼자서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저녁밥을 먹을 때쯤 미안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서 Hakki의 아들에게 줄 아이스크림과

일요일부터 피지 않았던 담배를 다시 사 들고 들어왔다..

너무 담배가 필요해서..

이런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지만 이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남겨야겠다는 마음에 쓰려하는데

23일 날 전부터 일단 여행경비가 심각하게 없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집에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스폰서를 더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메일을 이곳 저곳 보내봤지만

역시나 여행이 시작된 상태이며 아무래도 전화통화보다 메일로만 연락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남은 여행경비는 50만원.

이걸로 비자 만들고 터키에서 한국까지 어떡해서든 가야 한다.

물론 중간에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여행에는 기한이 있다..

8월 말까지는 엄청 미뤄둔 나의 대학교 복학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한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대학교 교수님께 이런 여행으로 조금 늦어 질 수도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내년 2011년의 나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8월말에는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돈이 없다고 절대 포기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경비를 생각하다가 안되겠으면 먼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스쿠터를 버리고

배낭여행이든 자전거 여행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도 경비가 부족하다면 그땐 당일 막노동을 찾던지 어떤 방법으로도 여행을 아니..

어떡해 보면 내가 정한 나와의 마지막이 될 모험, 도전, 싸움을 이기고 싶다.

그리고..

집에서 연락이 왔는데 현재 오래 전부터 아버지가 아프신데 지금 더 나빠지셨다는 연락..

그리고 내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휴대폰도 없는 내게 누나가 메일로 연락이 왔는데

“여행하면서 힘든 거 알지만 이 메일 보면 꼭 엄마한테 전화 줘..”

이 글에..

아… 참 불효자식이구나..

군 전역을 하고 나는 엄청난 다짐을 하고 집에 선전포고을 했었다.

30살 까지는 내 마음대로 살겠다고.

해보고 싶은 것. 전국일주, 영국 어학연수, 세계여행, 그리고 또 다른 나의 미래… 를 위해..

하지만 도움을 받지 않을 거라고 내 힘으로 모든걸 하겠다고 그렇게 선전포고를 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전역을 하고 1년 동안 미친 듯이 하루에 4가지 일을 하면서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면서 돈을 모았고

계획하였던 전국일주와 영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현재 세계 여행인 유라시아 횡단을 하고 있다.

물론 다음 내 인생 계획도 벌써 생각해 두었지만 지금 이 여행이

나를 시험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런데 항상 나만 생각하고 표현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다시 아프시다는 것..

사실 아버지는 완전한 경상도 아버지라서 부자지간에도 서로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해 할 수 있다.

아주 조금… 어느 정도 아버지를..

그리고 그렇게 닮기 싫다던 아버지를 주위에서 닮아 가고 있다는 소리를 처음에는

정말이지 짜증나고 싫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오히려 기분이 좋은걸 왜일까..?

아버지를 이해하는 건가..?

음..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

23일 일기를 다시 보는데도 이날 내가 감정이 좋지 않기는 했나 보군..

내 블로그와 역시 코드가 맞지 않아~!!

^^;;

2010.06.24 10:00pm Hakki네 집에서.

 

여하튼 그렇게 집 앞에서 혼자 외로이 담배를 태우고 들어가려는데 Hakki와 만났다

나를 보며 웃으며 말하는데 친구 일하는 곳에 갔다가 친구가 한국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는데

얻은 음식들이라며 나에게 라면과 라면사리 그리고 김치가 들어있는 봉투를 보여주는데..

아.. 눈물나는줄..^^;;

무엇보다도 김치.. 얼마만 이냐..?

 

바로 요리에 들어갔다.

물론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먹기에는 역부족이라는걸 영국생활을 하면서 알았지만

어떡해 여기서 우유나 덜 맵게 하는 방법이 없어 일단 치즈를 첨가한

라면과 김치 볶음밥~!

하지만 내가 봐도 매워 보이는군..;;

그래도 Hakki는 라면은 모두 먹고 김치볶음밥을 조금 남겼는데 오히려 내가 만든 음식을 남겼다며

미안해 하는 눈치인데 이거.. 괜히 요리했나..?

그래도 일단 오랜만에 먹은 한국음식에 다시 힘이 나는군~!!^^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다시금 혼자서 골똘히 생각, 또 생각을 하다 잠이 든다.

 

24일!! 드디어 이란비자의 결과가 나오는 날!!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나..?

이건 뭐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기분보다 더하면 더했지..

Hakki의 Honda 오토바이로 우리는 아침일찍 이란대사관으로 향했다.

일찍 출발하여 간단히 근처 빵집에서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란대사관으로 다시 Go~!

이젠 경비며 대사관의 그 요주의 직원까지 나를 보더니 알아보고는 9시쯤 도착했는데도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를 보고는 살짝 웃으며 손가락질을 하며 내 여권에 붙어있는 이란 비자를 보여주며 좋은 여행하라고 말해주는데

갑자기 몇 일간 방콕(?)했던 시간들이 별거 아닌 듯 사라지며

아.. 진짜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순간 내 머리를 스쳐갔다. 

저렇게 좋았나..;;

글이 길어 일기에 쓴 내용을 다 적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이란비자는 내 여행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개기가 된다.

남들은 쉽게 받는다던 이란비자를 나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무려 4번 방문을 한 뒤에야 받게 되었으니

감회가 다를 수 밖에.. 그래.. 뭐든 하면 되는 거야..

결과가 어떡해 되든 일단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자..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래도 노력하자 그렇게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확실히 포기라고 하기에는 말하기 싫지만

다른 방법이나 방도를 찾아야 할 때도 있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면 최선을 다했으니까..

물론 후회는 하겠지만 그냥 노력하고 시도한 것 보다는 후회가 적음에는 믿어 의심치 않다.

 

그리고 이란대사관에서 어제의 일로 Hakki에게 전화를 빌려 부모님한테  전화를 드렸지만 대답이 없었고

잠시 침묵하는 동안에 생각을 했다.

내일 바로 떠날까..? 아니면 앙카라에서 골치덩어리인 비자를 모두 만들어 버릴까..?

결정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당연히 여기서 최대한 만들고 간다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니까..

Hakki에게 말을 했다. 그냥 화요일 전화 온 Gokhan네 집으로 가겠다고 그리고 비자를 여기서 최대한 만들 거라고

그랬더니 Hakki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자기 집에 더 머물라고 말을 한다..

솔직히 미안해서 정말 차라리 몇 일 머물지 않았고 화요일에 돌아왔다며 연락 온 Gokhan네 집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미안함을 덜어 줄 거라고 생각을 했으며 혼자서 혹시 Hakki가 그냥 예의상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가 계속 Hakki의 말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말했고 그리고 몇 일간 방에서

생각했던 내 복잡함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고 생각하고자 비자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기간 동안 그러니까

내일 바로 터키의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먼저 비자를 만들기 전 여권사진이 없어 사진 촬영을 하러 갔고

처음에는 그냥 큰 센터에 있는 증명사진 기계에서 만들려고 했으나 Hakki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르기도 하고

지인의 스튜디오에서 찍자고 하여 알겠다고 말하고는 그쪽으로 향했다.

8장에 15TL 뭐.. 솔직히 나로써는 비싸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그리고 시간상 찍기로 했다.

여행을 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어느 순간 내 여권은 여러 비자들과 국경 스탬프(도장)로 가득 차 있는 것이

그래도 내가 많이 왔구나..

그리고 이제 비자를 만들어야 하는 나라까지 내가 왔구나 라는 이상한 뿌듯함이 스스로 느껴진다.

 

아.. 머리카락 자른 것을 잘한 선택인가..?

참.. 아직도 헷갈리는구나..^^;;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어렵게  찾은 중국대사관~!!

파키스탄대사관은 매일 전화하고 찾아갔지만 앙카라에서 현재 일반 한국여권으로는

여행비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뿐이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 비자를 만들려고 하는데 어딜 먼저 갈까 생각하다가 일단 어떡하던지 거쳐야 하는

중국 비자를 먼저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들어가서 영어로 여행비자를 만들고 싶다고 하니...

이런.. 이놈의 추천서..;;

결국 다시 간 곳은 한국대사관.

이젠 앙카라의 한국대사관이 내 고향처럼 느껴진다.

앙카라에서 조금이나마 문제나 질문이 생기면 전화했던 한국대사관.

전화를 하던지 찾아가던지 항상 같은 여자분이 나를 맞아 주셨는데 솔직히 귀찮으셨겠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 하였고 다시금 한국 사람과 이렇게 타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 기쁘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 주었다.

이번엔 혹시나 해서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추천서까지 모두 받는데

갑자기 영사관 직원이 하는 말..

오늘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앙카라에서는 한국 일반여권으로 여행비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공문이 왔단다.

혹.. 나 때문에 그런 공문이 온건 아닌지..^^;;

 

이란 비자를 위해 추천서를 적을 때도 여행목적이 “집으로..” 이었는데 이번에도 같지만 “집으로!”라고

느낌표로 나도 모르게 적은 것이 다시금 빨리 여행을 출발하고 싶고

뭔가 여행의 활력이 다시 나에게 온 것 같은 느낌에 셔터를 눌러보았다.

 

아… 깜박했던 것이 중국대사관이 언제 문을 닫는지 모르고 갔다는 것..

중국대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12:20쯤.

역시나 경비하시는 분이 12시에 문을 닫았다는군..

분명히 혼자 왔다면 그렇게 내일을 다시 기다렸을 건데

Hakki가 뭔가 터키말로 살짝(?) 강하게 이야기 하더니 경비하시던 분이 안에 들어가서 물어 보겠다고 하는군..

역시.. Hakki..^^;;

뭐라고 말했냐고 물어 보니 그냥 종이 몇 장 주는 건데 그냥 받아 달라고 말했을 뿐이라는군..;;

그리고 옆 문으로 들어가서 추천서와 비자서류를 내려고 하는데 사실 비자서류를 전에 받고 갔지만 작성은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이미 들어온 것~!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살짝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더니 그래도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직원의 표정은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겠다고 하는군..~!!

아싸~!! 서둘러 계단 옆에 쪼그려 앉아 어떡해 제대로 적었는지도 모르게 서류를 작성했고

영사관 직원은 내 여권을 받고 visafee 영수증을 바로 주면서 월요일에 전화하고 돈 넣고 오라고 한다.

뭔가 일이 잘 풀리는 생각에 그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부터 뭔가 문제가 있어도 그다지 크게 표현하지 않고 웃는 나인데 요 근래 감정이 우울했는지

아니면 계속 달리다가 터키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알게 모르게 스스로 힘들었나 보다.

일단 그럼 월요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것~!

Hakki에게 일단 바로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50km정도 떨어진 Cappadocia로 3일정도 여행을 간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잠시 Hakki의 친한 친구 통신 회사에 들렀다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고

잠시 차를 마시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근처의 어느 터키 레스토랑인데 Hakki가 여기도 앙카라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말하는데

역시나 그 맛도 좋은 것이 나는 치킨에 버섯과 치즈가 놓여져 있고 어느 소스가 담겨있는 요리를 주문 하였는데

맛이 오븐에 구워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나의 입맛에 딱 맞아 아직도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식사를 하고선 Hakki의 사무실로 가서 4시간 정도 인터넷도 하고 이때까지 작성한 여행기도

무선 인터넷으로는 느린 속도에 항상 사무실에서 올리고 다시금 스폰서를 찾기 위해

혼자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한국에 있는 불알 친구들에게 스폰서에 관련하여 부탁을 했다.

예전 영국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도 제정보증인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때 불알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도움을 받는 것이 이렇게 인생에 있어서 어려운 부탁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항상 친구들에게 고맙게 느껴진다.

자기들도 지금 대학교 3, 4학년에 취업준비며 이것저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겠지만

그래도 이상한 친구 한 명 두는 바람에 자기 일도 아닌데 기업이나 공공기관 홍보과에  전화도 하고 자료도 넘겨주는

일을 그냥 알겠다고 말해주는 친구.

이 불알친구들과의 이야기도 하자면 참 길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아니 몇은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인데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춤에 빠져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어떡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만나서 이렇게까지 평생 친구가 된 불알친구들..

하여 아쉬운 것이 친구들과 중학교 때의 기억이 별로 없어 내가 있으면

살짝 중학교 이야기를 꺼려하는 배려까지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불알친구들을 생각하면 중학교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다..

“재수없는 내 인생에 찾아온 하나의 행복은 친구.. 인 것 같습니다..”

이게 몇 년 동안 내 싸이월드 제목 이었으니까..

아~

오늘따라 글이 왜이리 무거워 질까..?

이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다시 Hakki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본다.

하지만 오늘 지는 해는 어제 그리고 이틀 전, 삼일 전에 지는 해보다 느낌이 달랐다.

그래도 따뜻한 느낌의 노을이었다..

사막 같은 느낌의 벌판 위에 커다란 도시의 앙카라..

어떡해 보면 월요일부터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였지만

나름대로 혼자만의 좋은 시간이었으며 많은 생각을 나에게 준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냥 스쿠터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리고 자세한 생각과 고민을

스스로에게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나저나 내일 다시 출발이다.. 물론 다시 앙카라로 돌아 오겠지만 일요일까지 3일 동안 필요한 물건만 들고 가서

이틀 밤을 텐트에서 자려고 한다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행은 여행 경비로 아마 계속 노숙으로 전개될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아직 Cappadocia를 어떡해 가며 뭐가 유명한고 역사도 모르고 있는데..

시간은 10시가 지났구나..;;

지금부터 일단 짐 꾸리고 12시까지 역사 공부 쫌 하다가 내일 일찍 출발하려면 일찍 자야겠다.


- 경비 -


6/23 – 12.25TL 간식,담배

6/24 – 15TL 여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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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2010.06.21 5:00pm Hakki의 집에서.

 

(앞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게시의 편이상 줄임 말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계속 해서 기다림의 연속이다..

10일 뒤에 오라던 그 기분 나쁜 말투의 이란 대사관 직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visafee도 안 냈고 한국대사관 추천서도 그냥 같이 넣지도 않았고..

그래도 어쩌겠나.. 토요일과 일요일인데 뭐 어떡해 할 방법도 없다..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그래도 다행히 터키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먼저 오후7시에 Hakki의 지인의 행사가 있다며 그리로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이 눈을 떠서 아침을 해결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는데

오늘은 쥬딩이를 차고에 두고 Hakki의 오토바이로 밖으로 나갔다.

처음 간 곳은 길옆의 어느 레스토랑.

Hakki가 정통 터키 아침을 먹을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터키에 들어와서 이거.. 먹을 복이 아주 터졌구만~

DSC_2975 DSC_2971  DSC_2983

처음엔 챠이(tae)와 함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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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나오는 식사에 결국 먹보인 나도 다 먹지도 못했네요..;;

역시나 터키답게 다양한 치즈들이 아침밥상에만 6가지가 나오는데 그 중 꿀에 발린 치즈는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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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가려는데 혼자서 여행하는지라 사진이 많이 없을 줄 안다며

사진을 찍어주는 Hakki역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통한다니까..ㅎㅎ;;

제발 쫌 가자~!!

동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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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레스토랑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학원(?)같은 곳을 갔다.

들러서 잠시 차를 마시고 첫날부터 인터넷을 물어봐서 인터넷을 사용하러 Hakki네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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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마자 일단 이때까지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이란비자와 파키스탄 비자에 관련한 정보를 계속 뒤져보는데

그다지 얻은 건 없다..ㅠㅠ

그리고 다시 간 곳은 아까 오토바이 학원 근처의 오토바이 매장

오프로드 오토바이를 주로 다루는지 오프로드 오토바이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여기서 마시는 코코아는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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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는 점심을~!!

이야.. 이거 계속 먹는 것이 슬슬 Hakki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는데..;;

레스토랑 안에 터키를 건국한 영웅 아타투르크의 사진이 있어

점심을 먹으며 아타투르크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Hakki가 옷을 갈아입고 행사에 갈 준비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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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카리스마 있게 생기셔서 살짝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같이 이야기도하고

자상하게 챙겨주는 것이 이젠 편안한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그리고 웃는 모습은 여지없이 동네 아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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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갑작스레 뜨는 해와 지는 해가 어찌나 멋있는지

그저 일몰과 일출이 유명한 장소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아름답다.

나는 지금 일몰을 차에서 보고 있다..

정말이지 다시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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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으로 가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들었는데

Sunnet이라고 터키에서는 남자들이 포경수술을 하고 나서 행하는 행사인데.

한국으로 따지면 돌잔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그 연령대는 확연히 다르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 규모로만 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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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그냥 아이가 주인공인 행사인데..

크기도 무척 크게 하는 구만..

Hakki는 오늘의 주인공인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사이인지 인사를 나누고서야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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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는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는지 시간이 흐른 뒤 사회자가 들어왔고

각자의 테이블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인지 서로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주위에선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이 한국의 문화와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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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앉아 있다가 주머니를 뒤지자 여권이 보여 펼쳐 보이는데

아무리 유럽에서는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는다 하더라도.

영국에서 터키까지 육로로 왔다는 것이 스탬프를 보고서야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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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의 주인공이 사회자와 음악에 맞추어 등장했고

그냥 이런 행사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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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ki가 앙카라에서 매우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했는데

역시나 음식도 코스로 나온다.

수프와 빵 – 밀가루로 만든 것 같은 음식 – 소고기와 감자 그리고 밥 – 터키의 대표 디저트

오늘 하루 종일 정말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내일은 Hakki의 오토바이 모임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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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ki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매장에 들러 기존에 있던 USB모뎀을 충전하고는

이제 일주일간 이걸로 인터넷 마음대로 사용 할 수 있다며 나에게 준 USB모뎀..

처음엔 몰랐는데 갑자기 매장에 갔다가 오는데 웃으시며“you can use internet”이라며 말하는데 솔직히 미안했다.

그냥 안 써도 크게 상관은 없는데 나에게 이렇게 까지 해주시는걸 보면 고맙기 이전에 미안함이 먼저 든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Hakki가 전부터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오늘이 왔다.

아침부터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Hakki의 요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침부터 푸짐하게 먹고 어제 저녁에 집에서 만난 Hakki의 아들 2명과 함께 오토바이 모임 장소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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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은 큰아들이 운전을 해서 차로 가고 Hakki는 Hayabusa를 나는 쥬딩이를 타고 갔다.

중간에 기름이 없어 들렀다가 Hakki가 해주는 세차..^^;;

먼저 어제 들린 오토바이 학원에 가서 차(tae)한잔 마시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근처 오토바이 매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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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오늘 모임이 이 매장에서 하는 것.

그리고 그제서야 왜 오프로드 오토바이가 많았던 것도..

바로 오늘 모임이 오프로드 오토바이 모임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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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인사를 하고 오프로드 오토바이를 차 뒤에 고정을 하는 동안

나는 매장 안에서 이때까지 미뤄둔 일기를 썼다.

벌써 2주정도 미뤘는데 그럼 동유럽부터 쓰지 않았다는 말인데..

에고.. 어제야 다 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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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살인데 벌써 오프로드 오토바이를 탄다고 한다.

3달 전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혼자서도 잘 타는 실력이라는군.

아.. 난 어렸을 때 뭘 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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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Hakki의 전화해 수박을 사고 있는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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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어제 아침밥을 먹었던 레스토랑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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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 회원들이 만든 오프로드 장소가 따로 있는 걸로 보이는데 거기까지 가는데

차로 10분 정도 소요가 되었고 가는 길에 맑은 구름을 계속 사진에 담으며 푸르른 앙카라를 피부로 느끼며 달렸다.

사진과 같이 앙카라는 조금만 도시를 벋어나면 저렇게 초원들이 보인다.

아치 불가리아의 SOFIA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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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답 게 역시나 저 멀리 보이는 흙으로 만든 점프 대..

다들 도착하자마자 많이 해 본 솜씨들로 천막을 치고 터키에서 빠지면 안 되는 차를 준비한 뒤

차에 고정된 오토바이를 풀고 기름을 넣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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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보호장비를 착용과 동시에 엔진 퀵스타트를 당기며 거침없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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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Gokhan과 있으면서 만났던 친구들도 몇 명 보이는 게 역시나 이런 친목 모임의 연결 망을

나름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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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거칠게 출발하는 오프로드 오토바이.

Hakki의 말에 나도 한번 시도 하려다가 괜히 오토바이만 부서질라 그냥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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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일에서도 우연히 만나 비행기타고 알프스를 봤지만

터키에서 이런걸 볼 줄이야..

참.. 여행이란 도무지 알 수 없는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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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까 말까 고민하지 말라. 그땐 이미 늦었다. 과감히 뛰어라. 난 아직 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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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MVP 파란아저씨.

내내 앞에서 묘기를 부리며 드리프트도 구사하며 다리를 올렸다 두 팔을 놓았다 하시는데

점프도 만만치 않게 엄청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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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ki는 저번 주에 사고로 오늘은 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큰아들은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부자지간에 슬슬 준비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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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별 음식을 모두 주면서 먹어보라고 하고는 음식의 이름을 말해 주는데..

바로 적지 않으면 까먹고 마는 내 돌머리..;;

왼쪽은 볶음밥과 상추라 생각하면 되고 오른쪽은 샌드위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배가 가득 차니 이거 구경이고 뭐고 일단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Hakki의 차에 들어가 햇빛을 피하고 컴퓨터도하고 일기도 쓰면서 몇 시간을 그렇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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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때문에 덥기도 했고 슬슬 구경하는 게 지겨울 때도 되었고~^^;;

이럴 줄 알았으면 모자랑 선글라스를 챙길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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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고도 또 무언가를 준비하는 Ha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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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의 하이라이트인 BBQ

역시 뭔가 아는 Ha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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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의 냄새를 맡고는 갑자기 Hakki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긴다.

나는 잠시 떨어져 멀리서 이들을 지켜보는데 역시나 몇 km가 떨어진 다른 나라이지만

사람 사는 건 모두 같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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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려고 하자 다들 돌아갈 채비를 하고

저 멀리서 천둥번개와 비 구름이 보이길래 Hakki에게 서두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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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토바이 매장으로 가는데 비가 쏟아졌고 매장에서 잠시 비를 피한 뒤 조금 그치자 집으로 향했다.

내일이면 드디어 비자를 확인하러 이란 대사관에 갈 수 있는데 분명 좋은 결과는 없을 것 같은 느낌에

어떡해 말해야 할지 생각해야겠다.

 

이란 대사관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8시에 눈을 떴다.

어제 저녁에 영국의 MOT와 비슷한걸 Hakki가 해야 한다며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벌써 나갔는지 보이질 않아

일단 씻고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10시쯤에 돌아와서 아침을 챙겨 먹고 출발했다.

일단 어제 비가 오는 바람에 Hakki와 나는 오토바이를 가져오지 못하여 먼저 매장으로 가는데

Hakki의 큰아들이 차로 대려다 주었고 매장에서 중독성 강한 코코아 한잔 마시고

잠시 Hakki사무실 들렀다가 2시쯤에 이란대사관으로 출발했는데..

젠장!!!

12시에 문을 닫았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란 대사관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8:30 ~ 12:00까지 일을 하고 금요일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5시까지

일을 한다는 것…

그럼 금요일 날 이슬람 문화에 문을 닫는 줄만 알고 있었던 나는 그것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나저나 문제는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

큰일이다. 일단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뭔가 결과를 보고 노력을 했으면 하는데

이건 뭐.. 계속 기다림 뿐이다..;;

일단 대사관 일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오늘 하루 뭘 할지 고민이다..

그리고 앙카라는 언제 떠날지.. 이렇게 오래 있으면 Hakki에게도 미안한 일인데..

일단 내일 아침 일찍 다시 대사관으로 가야겠다.

 

2010.06.24 Hakki사무실에서.

오늘 아침 이란 비자 받았습니다.

하지만 출발은 조금 더 나중에 하려고 합니다.

 

- 경비 -

6/19/20/21 – 지출 없음.

6/22 – 59TL 비자 피(visa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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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00 pm Gokhan’s 사무실에서.

이스탄불을 떠난 지 이제 4일이 되었군요..

그 동안 비자의 문제로 여러 가지 확인도 하고 생각을 한다고 글을 못 올렸습니다..^^;;

그럼~ 4일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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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침 전날 지도를 펴고 계산을 해보니 이스탄불에서 앙카라까지 얼핏 450km정도가 나옵니다.

Sezi와 Mert는 제 스쿠터로는 하루 만에는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생각 하여 아침 일찍 출근 시간에 맞추어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이때까지 내가 온걸 생각하면 450km.. 오전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짐을 꾸리고 Sezi와 주차장까지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한 뒤 Mert가

이스탄불의 유럽과 아시아를 잊는 다리까지 배웅을 해 주었습니다.

여행을 통하여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게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운이네요..

알지도 못했던 관계인데 잘 곳도 주고 먹을 거며..

정말 평생 잊지 못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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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시간 정도를 쉼 없이 달리고 슬슬 방향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 지도를 펼쳐 보니

제가 위치한 곳이 지중해를 이어주는 강 끝에 왔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을 바라 보니 정말 강 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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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을을 평범한 모스크 이런 것 들이 저는 더 끌립니다.

그리고 잠시 근처 주유소에서 아침을 먹지 않아 끼니를 때우려고 잠시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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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zi집에서 가져온 옥수수..ㅎㅎ

그리고 주유소에서 초코바를 사서 끼니를 채운 뒤 아직 여정이 먼 제 길을 재촉하려는데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장난 아니게 오는 군요..

급하게 화장실을 찾고 일을 보는데…

아!! 화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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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드디어 첫 경험을 했습니다.

왼손으로 깔끔하게 일을 마치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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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날 Sezi가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국도를 좋아라 하는 저는 가다가 힘들면 고속도로로 갈아 타겠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산 위에 난간도 없는 도로도 있더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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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되었나..

슬슬 처음 앙카라 표지판을 봤을 때가 대략 350km이었는데 이제 200km가 가까워 지자 잠시 휴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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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유럽을 지나서부터 길가에 휴식처라고는 의자 하나 없는 곳이 많아 이제부터 휴식장소를 찾을땐

그래도 누울 곳이 있는지부터 살피게 되네요..^^

지나가다가 의자가 보이길래 바로 Stop~!!

아주~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다시 Go~Go~!!!

지도를 보니 오늘 안으로 약 7시나 8시에 앙카라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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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가는 길목에 저 멀리 초원이나 들판이라고 하기에는 그런 사막이 보입니다..

허… 소년 사막을 처음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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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 보아도 산이라고는 나무 한 그루 없이 퇴적층의 색이 훤히 보이는 곳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여 중간중간 계속해서 사진을 찍으며 달리는데 그렇게 몇 분…

계속해서 허허벌판인 곳을 달리니 갑자기 덥고 그늘 하나 없으니 다시 빨리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도대체 어디 있냐 Ankara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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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렇게 달리다 저 멀리 호수가 보입니다..

이게 사막의 오아시스인가..?

근처로 가서 일단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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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먹었던 걸로는 부족한지 제 위에서 난리를 치더군요..

그래서 간단히 빵 하나와 콜라로 달래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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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까 본 그 호수 입니다.

오기 전 Sezi와 Mert에게 이곳의 사진을 봤었기에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Beypazari라는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호수로 터키의 오토바이 그룹에도 유명한 장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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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늘이 없어도 아픈 허리는 그냥 쥬딩이 위에서 잠시 정차를 한 뒤 뒤로 누워 해결을 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점점 나만의 요령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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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저 멀리서 Ankara가 저에게 모습을 보입니다~

아… 약 10시간이상의 주행.. 드디어 앙카라에 왔군~!!!

앙카라에 도착하자 마자 먼저 머물 곳이었던 영국에서 룸메이트였던 Mert의 형에게 연락을 하고 그리고

Sezi에게 오토바이 커뮤니티에서 찾은 앙카라 친구에게도 연락을 한 뒤 앙카라의 Armada 빌딩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Sezi의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자 다시 Mert의 형에게 연락을 하고 다른 곳의 근처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지하철을 찾았지만 Mert의 형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경찰에게 도움을 청한 뒤

전화를 해 보니 몇 분 뒤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오토바이 한대가 오더니 인사를 하는데 그때까지 저는 Mert 형의 친구인줄 알았죠..

그리고 둘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Mert의 형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 친구가 잠자리를 마련해 줄 거라는데

그때도 서로 아는 사이인 줄 알았죠..^^;;

그리고 나서 근처 Pub으로 가서야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haha..;;

알고 보니 제가 Armada에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Mert의 형과 Sezi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Sezi의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아 Mert의 형이 있는 곳으로 가는 중 Sezi의 친구가 부재중 전화를 보고 다시 전화를 건 뒤

전화를 빌린 분이 Mert 형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던 것..~!!!

뭐… 이해가 가시나요..? ^^;;

그렇게 지하철 역에서 세 명이 만나게 되었고 Sezi친구와 Mert형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래도 오토바이 여행자니까 오토바이를 잘 아는 사람과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제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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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그룹이 모인다는 Pub~!!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 조그만 오토바이로 영국에서 여기까지 왔으며

한국까지 간다는 말을 듣고는 다들 놀라며 그날의 이슈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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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가 고팠던 나는 앞으로 앙카라에서 머물게 될 Gokhan이라는 친구 따라 근처 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가기 전 길가에 파는 홍합을 먹고 잠시 배를 달래주었죠.

이스탄불에서도 이걸 먹은 적이 있는데 터키에서는 유명한 음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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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앞으로 앙카라에서 머물 Gokhan이라는 친구입니다.

처음부터 저에게 친근하게 대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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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먹은 lamb의 다리부분을 끓여 만든 soup입니다.

역시나 배가 많이 고팠던지 허겁지겁 빵과 함께 먹어 대었죠..^^

그리고 음식을 먹은 뒤 역시나 450km를 하루 만에 달려 피곤 했던지 사실대로 지금 피곤하다고 말하니

우리는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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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Gikhan의 친구 오토바이에 문제가 생겨 근처 주유소에 정차를 한 뒤 직접 손을 보는데

오토바이에 모든 공구들이 있는 것이 역시 전문가들 이라는.. 그래도 저는 당당히 이렇게 말해 주었답니다.

“That’s why I choose this bike. I naver took problem of my bike~!! haha!!!..;;”

그리고 내일 당장 이란 비자부터 받기 위해 한국 대사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경비

6/15 – 1.5TL 초코바   16.5TL 기름   14TL 기름

6/16 – 5.5TL 담배

6/17 – 200TL 인출

6/18 – 7.5TL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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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1:00 am Sezi’s 집에서.

어제 같이 돌아다니고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새벽 4시에 잠들었더니

일어난 시간은 11시..;;

그리고 아침(?)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것도 아침밥을 위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서요..^^

어디론가 조금 멀리 간다고 하길래 괜히 쥬딩이 가져가면 빠른 CBF를 따라가기도 뭐 해서

그냥 Sezi뒤에 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토바이 보호장비를 모두 빌려주는 Sezi..^^

 

CBF 라이더들이 모임을 갖는지 어느 피크닉 장소로 와서 아침을 먹었죠.

다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차와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데

어느 나라를 가던지 유명한 곳만 보고 오는 것 보다 이런 나라의 일상적인 삶을 보는 것이

더 좋네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여행 내내 고민했던걸 이내 실천하려고

어딜 잠시 들렀습니다.

 

삭발..^^;;

머리카락이 기니까 헬멧을 착용 할 때나 더운 날씨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부터 중동인데 그나마 학생처럼 보이려고..^^

어찌.. 선택을 잘 한 건지 모르겠네요..

영국 때부터 항상 머리를 길게 길러보고 싶었지만 항상 실패를 하는 군요..ㅠㅠ

어딜 가도 뒤지지 않을 HJC~!!!

삭발을 한 뒤 다시 Sezi의 친구들을 보러 갔고

중간의 보라색 셔츠를 입은 친구가 영국에서 1년 동안 살았다는데 말하는 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계속해서 웃기만 했죠..^^

제게 터키의 또 하나 자랑인 미트볼을 먹어보라며 시켜줍니다.

오늘은 쥬딩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맥주한잔? ^^

그리고 우리는 저녁 먹을 곳을 찾아 이스탄불의 또 다른 센터인 Besiktas로 향했습니다.

알고 보니 영국에서 사귀었던 Sibel과도 바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 친구의 친구를 거쳐서 아는 사이더군요..

그런데 저에게 잠자리도 주고 매일매일 밥도 사주며 이것저것 편안하게 이스탄불 생활을..ㅠㅠ

이를 어찌 갚을 수 있을까요…?

정말 못 잊을 겁니다..

소고기를 요거트에 찍어먹는데 맛이 괜찮더라 구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Sezil의 친구가 방문해서 먹을걸 가져 왔네요.

홍합이다~!!!

홍합 안에 밥을 넣어 만든 요리로 맛도 한국입맛에 맞고 특이 했던 요리 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9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 씻고 월드컵 기간이다 보니 축구경기가 제 눈을 끌더군요..^^;;

Sezi의 집 거실.

왼쪽은 제가 3일간 머문 방입니다. 소파를 침대로 만들어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바이커의 집 이라는걸 알 수 있게 한 방에는 헬멧과 오토바이 복장으로 가득 있군요.

그리고 이것 저것 인터넷을 뒤지다가 내일 앙카라로 출발 할 예정인데 갑자기 뭔가 떠올라서

앙카라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비자의 일로 전화를 드렸는데

들려오는 대답은 이란은 추천서를 받으면 들어 갈 수 있지만 파키스탄은 현재

일반 여권으로 여행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없다는 군요…!!!!

허걱…  내가 이까지 어떡해 왔는데..

갑자기 이스탄불 시내를 둘러보려고 나가려던 중에 이런 일이 터지네요..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인터넷을 뒤지며 알아보았는데 최근 5월까지 파키스탄 육로로 여행을 한 사람이 있다는 군요..

음…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지..?

그리고 나서 결정 했지요..

어차피 이란에서부터 이런 문제들은 일어 날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그냥 부딪혀야죠..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해결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앙카라로 가보렵니다. 그리고 그때 다시 해결을 하던지 다른 방안을 찾던지..

어떡해서든 해결을 해 봐야겠죠? *^^*

그렇게 무작정? 아니면 막 무간에 저 스스로 해결을 보고 블루모스크와 Bazaar를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습니다.

Sezi와 Mert가 집 키와 버스카드(하얀색-한국의 열쇠로 쓰이는 것이 여기는 버스카드입니다.)그리고 집 주소와 약도를

전날 친절히 주고 오늘 출근을 했습니다..^^

 

Sezi와 Mert둘 다 오토바이를 타는지라 버스노선을 모르던지 그냥 제가 알아서 간다고 했죠~

이젠 이쯤이야 뭐…^^;;

그리고 버스정류장에 있던 분에게 그냥 Blue Mosqu라고 물어봤더니 그냥 자기 따라오라며 웃어 보이십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도 역시 물어봤던 분을 그저 따라가기만 했죠~

친절한 터키분들..^^

 

처음 도착한 곳은 블루모스크 유일하게 첨탑이 6개인 이유는 터키의 왕이 건축가에게 황금으로 첨탑 지으라고 했는데

터키어로 6과 황금이란 말이 비슷하여 6개의 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 가려고 하니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유럽의 여러 교회와 성당을 가 보았지만 확연히 분위기나 느낌이 다른 모스크.

 

역시 이스탄불의 역사의 중심지인 구시가로 들어오니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 군요.

간혹 한국말도 들리던데 어찌나 말대꾸 하고 싶던지..ㅠㅠ

블루모스크 옆에 자리잡고 있는 HAGIA SOPHIA.

이스탄불에서 제 사진을 많이 못 담았다 생각하여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사진으로는 웃고 있지만 엄청 덥네요..;;

30도가 넘는 날씨인데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 오래 걸었더니..;;;;;;

이스탄불 바자르.

바자르는 페르시아어로 식량을 의미하는 아바aba와 장소를 의미하는 자르zar의 합성어로

원래는 식품을 거래하는 시장이었으나, 요즘에는 가격도 저렴하고 없는 게 없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3300개의 상점이 있다는 그랜드 바자르와 규모는 작지만 보다 현지인들을 위한, 이집션 바자르가 있습니다.

내가 바자르에서 유일하게 구입한 물건..

Sezi가 사준 충전기가 있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mp3만 충전이 되고 카메라는 충전이 되질 안아

언제 또 살지 몰라 그냥 사버렸는데

처음 40TL을 부르길래 뭔가 조정이 필요하다 싶어서 30TL까지 깎았는데

나오면서 뭔가 모르게 깎아도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그나 저나 이건 작동 하겠지..?

나는 두 바자르를 가보았는데 그랜드 바자르는 관광객에게 많이 유명해 졌는지 그냥 그랬는데

이집션 바자르가 나에게는 더욱 정감이 가네요.

정말 없는 게 없는 Bazaar..;;

 

날씨가 너무 덥다고 느껴 12시쯤에 밖으로 나선 나는 3시가 조금 지나서야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유롭게 모스크 안에서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는 군요.

그렇게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세수 한번 하고 집에 계속 있다가 5시에 Mert가 일을 마쳐

집으로 오자마자 앞 바퀴를 교체하기 위해 바로 HONDA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매장으로 갔을 때는 아직 타이어가 없었고 기다리는 내내

파키스탄 비자를 생각을 하는데 역시나 답이 나오지는 않군요..

이란에서 인도로 가는 배가 있을까..?

카자흐스탄과 몽골 쪽으로 갈까..?

이란의 테헤란에서 다시 파키스탄 비자를 시도 해 볼까..?

음… 에라.. 그냥 일단 앙카라로 가자~!!

그렇게 타이어를 교체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이거 뭐… 맨날 얻어 먹기만 해서..ㅠㅠ

계속

“plz visit in Korea”라는 말밖에...

이스탄불의 다리가 야경으로 보이는 레스토랑에 와서 생선 튀김을 먹었습니다.

항상 먹으러 왔을 때 뭐가 뭔지 모르니 그냥 추천해 달라고 했죠~^^

그래서 그런지 항상 다양한 터키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친구들은 이야기를 하고 저는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을 위해 야경을 눈으로 담고 있는데

그래도 뭔가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밖으로 나갔는데

뭔가 선물로 줄만한 가게를 찾기 못하고 이내 몇 바퀴를 돌다가 꽃 가게에 들러

고맙다는 표시로 꽃을 선물했습니다.

음… 새벽2시군요..ㅠㅠ

내일 앙카라로 출발을 위해 이만 써야겠습니다.

파키스탄 비자.. 잘 되겠죠..?

 

경비

6/12 – 5.5TL 담배   1.5TL 음료   0.75TL 화장실

6/13 – 15TL 이발   5.5TL담배

6/14 – 30TL 충전기   75TL 타이어교체   15TL 기름   6TL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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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1:10am Sibel’s 친구 Sezi’s 집에서.

 

어제 새벽 3시까지 인터넷을 하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눈을 뜬 시간은 아침 11시~~;;

일어나자 마자 오후 2시에 Sibel남편인 Can의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확인을 위해 인터넷을 하는데

친구가 혼자서 집에 있지 말고 이스탄불 시내와 가까운 자기 집에서 머물라고 하네요.

저는 그다지 길게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혼자서 그것도 이스탄불 시내와 조금 먼 곳에서 머무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Can 친구인 Sezi라는 친구가 오토바이를 즐겨 타며 여행도 한 경험이 있다며

터키를 지나가기 위해 이것 저것 물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다시 짐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제 하루 집에서 가만히 쉬었는데도 한달 정도 매일 그렇게 달리던 내가

단 하루 그렇게 쉬었는데도 몸이 근질 하고 뭔가 모르게 답답하더라 구요..^^;;

뭐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예전 파리에서 머물던 남대문 민박집 어머님한테 세르비아 친구 주소를 받았는데

혹시나 가게 되면 전해 주라고 주었던 것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갑니다.

어차피 세르비아를 가지도 못했고..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가 뭐라도 주고 싶더라 구요..

혹시 파리 남대문 어머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죄송합니다..^^;;

세르비아를 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네요..;;

 

친구 집으로 갈 때가 대략 3시. 도착하면 바로 한국과 그리스 축구를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이스탄불의 교통체증은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친구 집에 올 때 다른 친구가 저를 대려다 주었는데 역시 교통체증에는 오토바이가 최고죠..

하지만 그 친구는 차를 가져와서 계속 뒤따라 갈 수 밖에 없었죠 거기다 중간에 화물트럭이랑 친구 차랑

부딪히는 바람에 괜히 저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미안 하기도 하네요..;;

결국 도착했을 당시에는 경기가 끝난 상황이고 결과만 들은 수 있었습니다.

2:0 승리~!!! 내가 안 봐서 이긴 건가..;;

아무튼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에 기분은 좋습니다~

그것도 2:0~!! haha 그리스 국경에서 제가 했던 말이 맞았네요~^^

그리고 친구가 바로 배고플 거라며 먹을걸 바로 시키더군요..

저를 너무 잘 아는데요..^^:;

   

이스탄불에 처음 왔던 날 축구를 하고 뒤풀이 때 Sezi이라는 친구가 왔었는데 빨간 머리에

혼다 CBF900을 타고 다니며 스쿠터로 여행하는 저에게 관심이 있던지 그 자리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게

이런 인연이 되었네요..*^^*

그리고 Sezi친구의 남편입니다 ^^

그리고 그날 제가 HONDA매장에 들러 제 쥬딩이를 체크하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가자고 합니다.

오늘 약속이 바로 이거였던 거죠~

 

HONDA매장 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역시 오토바이를 따라가니 교통체증은 없네요..^^

그리고 매장에 들러 스쿠터 체크를 하는데 앞 바퀴를 바꿔야 할 것 같다는 군요..

하지만 터키에는 ZOOMER가 들어오지 않아서 맞는 타이어를 찾기가 힘들다고 하여 월요일까지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그리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며 나머지 냉각수와 엔진오일 체크를 하는데 Sezi가 제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

스쿠터 체크비용은 그냥 내지 말라고 하는 군요~^^

덕분에 HONDA에서 무료로 스쿠터 체크를 마쳤습니다.

HONDA직원들이 앞 바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속 보니까 많이 소모되기는 했네요..;;

음… 월요일까지 맞는 바퀴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Sezi가 근처 이스탄불을 보여 주겠다며 저를 안내 합니다.

역시나 많은 인파들로 거리의 모든 곳이 북적 거리며 제 귓가에는 터키의 특유한 이슬람 음악이 들려 옵니다.

 

지중해 바로 옆에 위치한 어느 모스크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방금 전 HONDA매장을 가기 위해 저 다리를 지났었는데 그럼 드디어 제가 아시아 땅을 밟은 거네요..^^

드디어…

터키에도 체게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봅니다.

그렇게 모스크앞에서 잠시 Sezi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의 다른 친구도 오토바이를 타는데

저를 보고 싶다며 같이 이스탄불을 오토바이로 돌기로 했습니다.

꽉꽉 막힌 이스탄불의 교통체증을 오토바이로 신나게 길은 모르지만 앞에서 저를 에스코트 해주는 친구가 있어

뭔가 모르게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오토바이가 가볍기 때문에 자신들의 오토바이로 둘러 싸서 일종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 주는 군요^^

 

멈출 줄 모르는 터키 이스탄불의 밤.

이젠 터키의 TEA가 정감이 가는 군요.

아까부터 집에 두고 온 카메라가 아쉽다고 했더니 Sezi의 남편이 들고 왔더군요..;;

그리고 공용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려는데 변기를 보는 순간..

화장지가 없습니다..;;

옆에 물만 있군요.. 돌아온 뒤 물어보니 공공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고 물을 이용하여 왼손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아직 이용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저도 이용을 하겠죠..^^;;

터키의 국기… 제 생각에는 정말 예뻐 보입니다.

아까 제가 말한 그  다리입니다. 매일 폭죽이 터진다는 군요~

 

그리고 아까 HONDA매장 근처에서 구입한 충전기 Sezi집에 도착 하자 마자 뭐가 필요하냐고 물었을때

충전기와 HONDA매장, 터키지도 그리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고 했더니

벌써 세가지를 모두 해 주었군요..ㅠㅠ

그리고 다음 장소로는 또 하나의 이스탄불 중심지인 TAKSIM이라는 곳을 구경 하기로 했습니다.

 

또 제 오토바이를 둘러싸며 주차를 하는 군요..HAHA

 

거리의 엄청난 인파로 또 한번 놀랍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심으로 터키인들도 유럽인으로 생신 사람과 아시아인으로 생긴 사람들로 다양했습니다.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는데 아이스크림을 긴 주걱으로 뜨면서 위에 있는 종을 쳐 가며

주려다 말고 또 주려다 말고 하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TAKSIM중심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터키 햄버거 가게.

전에 CAN과도 먹었던 것인데 터키인들은 술을 마시러 가기 전에 이것을 꼭 먹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교통체증처럼 터키의 시내도 많은 인파들로 가득  메우고 있는 TAKSIM을 구경하고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어디를 가나 한국 기업을 보면 뭔가 타지에서 친구를 보는 느낌입니다.

인젠 정말 글로벌이라고 해도 되듯 한국의 기업을 다른 외국에서도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서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군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새벽1시를 지났네요.

내일도 CAN의 또 다른 친구인 PINAR가 이스탄불의 역사인 블루 모스크와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이스탄불 바자르(BAZAAR)를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은 바퀴가 있다면 HONDA매장을 들린 뒤 혼자서 이스탄불을 구경하고 화요일에 앙카라로 출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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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2010.06.09 11pm TURKEY Tekirdag근처 어느 호텔에서.

그렇게 잠이 많던 내가 이젠 아침8시가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 지는군요~^^;;

그렇게 씻고 짐을 모두 꾸리는데 이젠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짐을 모두 꾸리고 가려고 하는데 어제 본 분들은 모두 자고 있는지 새로운 분들이 보이더라 구요~

그래도 어제 분들이 제 이야기를 했는지 저를 보자마자 사진 찍어달라며..;;

그래도 덕분에 물도 그냥 받고 아무튼 편히 쉬다 갑니다~!!^^

이제 내가 가야 할 길은 터키 이스탄불~!!!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

2km~!!!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들어가는 불가리아 쪽 국경.

예전 서 유럽에서는 국경 넘기가 무척 쉬웠는데 동유럽으로 접어 들면서 국경 넘기가 점점 까다로워 지는군요.

내가 그리스에 도착한 날은 앞으로 3일 뒤면 2010년 월드컵으로 한국과 그리스전이 예정되어.

역시나 태극기를 보고는 국경에서부터 그리스를 빠져 나갈 때 까지 모든 사람들이 제게 물어봅니다.

몇 대 몇을 예상하냐고..?

haha 나야 물론 2:1 or 2:0으로 한국이 이길 것이라고 말하니

“fuck~ shit…~!!!”만 연속으로 제 귓가에 날라오는군요..^^;;

그래도 난 대한민국 만세~!!

그렇게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로 들어와 약 40km만 더 가면 터키의 국경인데

KASTANIES에서 갑자기 그린카드 이야기를 시작하는군요 유럽에서 한번도 그린카드를 꺼내 보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그린카드를 무려 2달이나 했던 지라 당당히 꺼내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이야기는 TR에 X표시가 되어 있다며 터키로는 못 간다는 겁니다..ㅠㅠ

오~ 형제의 나라여..

그런데 왜 그리스국경에서 뭐라 하고 있어 ㅡㅡ;;

일단 여기선 아무런 방법이 없다며 불가리아로 돌아가서 터키 국경 쪽이나 남쪽으로 130km떨어진

KIPIEVROS라는 도시의 국경에는 그린카드를 구입 할 수 있다며 그리고 가라는 군요.. ;;

왔던 길을 돌아가기는 싫고 물어보니 돌아가면 30km지만 이스탄불로는 멀어진다 길래

그냥 남쪽으로 130km더 그리스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주겠다며 달렸습니다~!!

그렇게 살짝 짜증이 난 상태로 그리스를 달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터키의 국기가 보이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아~!! 형제의 나라여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간다~!!!

터키와는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많은 인연이 있지만 저 역시 영국 생활을 하면서

룸메이트가 그리스 친구랑 2달 정도 살다가 터키 친구랑은 약 6개월을 살아서 저에게 남다른 국가로 느껴 졌습니다.

여기서 웃긴 역사 하나는 그리스와 터키의 역사적인 관계는 한국과 일본이랑 비슷합니다.

하여 처음 그리스 룸메이트한테 다음에 살 터키 친구인 Mert를 소개를 한뒤에야 알았죠~

그래도 역사는 역사일 뿐..^^

처음 터키국경에서 제 태극기를 보고 물어 보는 첫 마디는..

are you from Korea?

yes~!!

oh~ my brother~!!!

뭔가.. 동유럽에서 살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터키에 들어서자마자 긴장이 풀리는군요..^^

그렇게 터키 국경에서 그린카드를 9TL에 만들고 나서야 터키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걱정인 오토바이 서류 중 하나인 까르네(Carnet)에 관하여는 물어보지 않군요.

하지만 중동에서부터는 이게 제 발목을 잡을게 분명 하겠죠..ㅠㅠ

그리스를 달릴 때 살짝 덥다고 생각했는데 터키에 들어오자마자 신고식을 하려는지 날씨가..

우의를 입을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에서 저 구름과 비 사이를 그냥 뚫고 지나왔습니다..;;

오는데 천둥 번개 때문에 계속해서 어디든 잘 곳이 보이면 바로 멈춰야지 생각 했는데

처음 멈춘 곳은 예전에 호텔이었지만 지금은 레스토랑만 한다 하고.. 다음에 찾은 곳은 하루에 30유로..ㅎㄷㄷ

구름이 점점 커지고 다가오는 것이..

에라… 일단 빨리 지나가보자~!!!

위에는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서 괜찮았지만 바지가..;;

그래도 마음속으로 터키니까..^^;;

아~ 드디어 유럽을 벗어나 어떡해 보면 제 여행의 3분의 1을 지나 왔군요..!!

그렇게 오다가 날씨가 좋지 않고 시간도 늦어 잘만한 곳을 찾는데 계속해서 호텔뿐이군요..;;

결국 한 곳을 찾아 가니 50TL..;;

국경에서 50TL뽑아서 9TL그린카드 만들었는데..

그리고 남은 41TL.. 여행이 한달 정도 접어드니 이정도 가격 협상은 이제 그냥 웃지요..^^;;

(참고로 이 사진은 이스탄불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처음 터키로 들어와서는 몰랐습니다. 그리스부터 시간이 바뀌었는지..;;

드디어 영국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이 바뀌었네요..^^

영국과 한국간의 시차는 현재 Summer 타임 적용으로 7시간차..

제가 시간을 조정한 건 프랑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그럼? 이제 다섯 번만 더 시간을 옮기면 한국이라는 의미겠죠..?

*^^*

그렇게 40TL로 협상을 했는데 더 이상 돈이 없는데 먹는 건..? ㅠㅠ

일단 모르겠다 싶어 먼저 샤워하고 가지고 있던 라면 하나를 부셔 먹는데 그래도 배가 고프네요..;;

내려가서 뭐라도 어떡해 하든 먹어야겠다 싶어 내려가는데 계속해서 저를 따라오는 이 친구..

호텔이라 그런지 손님을 계속해서 챙겨야 하나 봅니다..;;

그렇게 빵 하나 사서 올라가기 전 같이 이야기 하는데 내일 아침 8시 30분까지 이렇게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군요..;;

마치 군대의 당직처럼..;;

그래도 밖에 나가 내내 심심하지 않게 서로 이야기도 하고 MSN주소도 주고 받고,

역시 형제의 나라 터키인가 봅니다..^^

그렇게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인터넷이 된다는 소리에 바로 컴퓨터 켜고 여행기 쓰고 일찍 자려합니다.

내일 이스탄불까지는 약 130km 뭐… 한 2시간 정도?

이젠 한.. 300km정도는 되야 아..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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