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의 나 홀로 스쿠터 유라시아 횡단] Travel - 22. 터키는 정말 형제의 나라였다 in 카파도키아(Cappadocia). (터키)
Travel/10' Motorcycle diary in Eurasia 2010. 6. 29. 17:03 |
2010.06.26 11:00pm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이루마 집에서.
오토바이 MOT로 아침 일찍 나서는 Hakki따라 나도 7:30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였다.
Hakki는 혼자 가는 내가 걱정인지 휴대폰이며 충전기 주소 등 이것저것 확인하며 챙겨주는 것이
마치 아버지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감사 해야 하겠지..
앙카라를 벗어나는 곳 까지 나를 배웅해주고 이내 우리는 헤어졌고
Cappadocia로 출발!!!
아침밥을 먹지 못해서 주유소가 보이자 마자 바로 멈춰 빵과 챠이를 먹고 출발했다.
챠이.. 이젠 정말 중독이라도 된 듯..^^;;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없으면 주유소 앞에 챠이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보고 주유를 한다.
그렇게 달리기를 몇 시간? 오랜만에 달리니까 2시간 이상 달려도 머리나 허리에 통증이 없어서
3시간 정도 만에 처음 휴식을 가졌고 하필이면 군부대 시설 옆 버스정류장에 멈춰
먼저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부대에서 간부급이 나를 부르며 사진을 검사하는데
이거 왜 이러시나..?
나도 엄연히 대한민국 육군을 2년간 근무한 사람이라고~
당연히 부대 사진을 담지는 않았고 사진을 확인한 뒤 뭐라고 말하는데 느낌으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한 듯.
그리고 정류장에서 아까 먹던 과자를 먹고 있는데 내 스쿠터가 웃긴지 아니면 신기한지
부대 안 철조망에서 몇 명이 모여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동물원의 동물이 되었는지 군인들이 동물인지.. 이거 원..;;
분명 그들이 철조망 안에 있는 건데..^^;;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350km 정도의 거리..
뭐… 천천히 가도 충분하겠군~!!
내가 과자를 먹고 있을 때 형제로 보이는 꼬마 녀석 둘.
오토바이 보며 신기해 하고 빡빡 깎인 그리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나를 보고 또 다시 신기해 하는
녀석들에게 과자 하나를 건네어 주니 덥석 들고는 부끄러운지 저 멀리 달아난다..^^;;
3시간만의 휴식이라 이곳 저곳 작은 마을을 사진에 담아보는데…
계속해서 내 머리 뒤에서 속닥이는 군인들..ㅡㅡ;;
괜히 신경 쓰이네..;;
그렇게 다시 출발하는데 기름 때문에 들린 주유소~!
젠장..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 챠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레스토랑에서 시켜서 마시란다..;;
그것도 기분 나쁜데 13.72TL의 주유로 분명 20TL을 냈는데 1TL을 받고
화장실에서 계산해보니 이상하여 말했더니 그제서야 5TL를 준다..ㅡㅡ;;
이거 말 안 했으면 먹었을 듯..;;
그리고 주유소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지도를 펴 보니 이제 반쯤 왔고 시간은 12시~!!
대략 길게 잡으면 4시정도에 도착하겠군.
앙카라에서 나와 처음 내가본 표지판의 거리가 300km이었는데
이젠 불과 70km 오후2시~
거의 코앞에 두고 슬슬 허리와 머리가 아파오자 근처 허름한 주유소로 갔는데
이거.. 보이지 않던 구석에 소파와 작은 호수도 있고~ㅎㅎ
잠시 누웠다 가도 되냐는 말에 OK~! ^^
드디어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나보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이 Cappadocia에 혼걸 환영한다는 모습으로 느껴 졌다.
자~ 일단 먼저 슬슬 한 바퀴 돌아볼까?
언덕을 넘어 Cappadocia를 보는데 가장 앞에 요새로 보이는 우르사치(Ursachi)에 중간에는 로즈벨리(Rose valley)가
보이고 곳곳에 작고 많은 계속들로 생각보다 엄청 넓게 퍼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백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Erciyes 3,916m)에서 격렬한 화산 폭발이 있은 후, 두꺼운 화산재가 쌓여 굳어갔다. 그 후 수십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되어 갔다. 그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굴을 팔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날카로운 돌만으로도 절벽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훌륭한 요충지가 되어주었다. 이 바위촌의 첫 입주민들은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파고 깎고 다듬어 교회와 마구간이 딸린 집들과 납골소와 성채를 만들고, 지하도시까지 건설했다. 결국 카파도키아는 자연과 인간이 공들여 함께 만든 걸작품으로 남았다.
(네이버 캐스트)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역시나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하여 다시 배가 고파 이번에는
한국의 초코파이와 비슷한 과자를 사서 먹는데
주유소의 직원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그리고 카파도키아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다시 출발을 하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가족 바위로 왔을 때 슬슬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이거… 어찌 불안하다..;;
돈 쓸까 봐 딱 기름값이랑 간식 정도 금액만 들고 왔는데..;;
앙카라 친구들이 Urgup가 카파도키아의 중앙이라고 하여 갔더니
인터넷으로도 한국에서는 괴레메(Goreme)라는 곳이 중앙이라는데 저 같이 멀리서 지도로 카파도키아를 찾아 갈 때는
Urgup가 쓰여져 있어 찾아가고 카파도키아에서 여행을 할 때는 괴레메(Goreme)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어찌 되었건 위르굽(?)으로 가보니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보이길래 가서 지도를 받고
살피는데.. 허걱.. 역시나 비가 온다.. 그것도 많이..;;
일단 잘 곳을 먼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우치사르 쪽으로 돌아오면서 들린 가족바위.
아.. 여기서 그냥 텐트치고 자버릴까? 생각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pass
우치사르로 가면서 비바람이 너무 심하여 아까 들린 주유소로 다시 잠시 피신을 갔다.
아까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갑자기 우의에 거지같은 꼴로 가니까
그 모습이 웃기던지 나를 바라보며 연신 웃어대는군..
그래도 따뜻한 챠이를 대접해 주는 터키친구들^^
비 오고 난 뒤라 뭔가 장엄한 느낌이 드는 Cappadocia.
주유소에서 잠시 쉬다 보니 어느새 다시 비가 그쳤고
해가 저물려고 하자 마음이 급하여 다시 잘만한 곳을 찾으러 다녔다.
결국 마땅히 잘 곳을 못 찾고 우치사르(Uchisar)까지 오게 된 나
비가 오는 내내 우치사르 하늘만 계속해서 맑은 것이 주위의 어두운 구름 사이로 내려는
빛 줄기가 우치사르 요새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주는데
달리는 내내 눈을 땔 수 없는 장관이었다.
요기서 잘까?
일몰의 우치사르..
그 어느 단어나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그저 멍하니 자연의 위대함을 바라보고 있을 뿐.
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요즘 들어 터키와 내가 물이 안 맞는지 음식이 안 맞는지
연속된 설사에 오늘은 변을 몇 번이나 보는지..ㅠㅠ
사진과 내가 봤던 장면은 정말 차이가 있는데..
내 사진 실력 때문인가..?
혼자서 이렇게 놀아도 보고~
요렇게도~
근데… 잠은..?
그래! 요기다~ 싶어 정말로 자려고 짐을 풀려고 하는데.
이루마라는 친구
아까부터 이쪽에 주차하라는 말에 돈 내야 하나 싶어서 지나 쳤는데
나에게 다가와서 한국말로 말을 하는데
순간 깜짝 놀라 물어보니
한국에서 3개월간 공부했으며 계속해서 한국어를 공부 중 이라고 한다.
나는 그만 반가운 마음에 연신 웃어대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루마가 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라고 말하는데
…
아싸~!!
역시나 관광지다 보니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실력이며 경계심도 없이 다들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맥주를 건네며 우치사르 입구에서 노숙하려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다들 내 스쿠터 한번 그리고 나를 한번 돌아가며 쳐다보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데..^^;;
맥주며 먹을거며…
참.. 터키에서 내가 뭔가 풀리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니 터키에서 한번도 노숙을 한적이 없군..
이루마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레스토랑에서 일본 사람을 만나 같이 이루마집에서 마시자고 했고
이루마가 라면을 좋아한다며 부셔먹으려고 하나 들고 온걸 안주 삼아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 하는데..
장작 5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다들 하는 서로의 이야기와 남자뿐이니 여자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역사, 문화, 나라, 정치, 경제 등
살짝 심오한 이야기로 빠져 들었는데 터키, 한국, 일본
제 각각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니 역시나 나라의 문화 차이는 존재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미래를 말하며 서로 서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며 절대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새벽3시까지 토론을 하고서는
잠이 든다.
2010.06.28 2:00pm Hakki’s 사무실에서.
눈을 뜬 시간은10시가 넘어서..
그래도 어제 그렇게 술을 먹고 이때 눈을 뜬 거면 나름 일찍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카파도키아를 구경하러 나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완벽한 카파도키아식 집에서 머문 느낌 이랄까..?
먼저 우치사르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출발하기 전 이루마가 일어났고 1분의 준비로 바로 일하러 가더니 벌써 가게를 열고 일을 시작하였다.
우르사치 바로 앞에서 기념품과 레스토랑 일을 하는 이루마.
우치사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4TL..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장료 내는 곳을 올라갔고
오르자마자 일단 삼각대 펴서 파노라마를 찍는데 사람이 없을 때 찍으려니 이거
정상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린 이유가 있었나..?
갑자기 들리는 한국말~!? 남자분 한 명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 전부터 한국 상품인 빈폴 티셔츠에 한국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치사르 정상에서 서로의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중요한 정보인 오늘이 16강을 하는 날!!!
사실…;;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괴레메 어느 한국인 레스토랑에서 방영을 한다며 보러 오라는데 당연 OK~!!
서로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그 형님은 오늘 축구 중간에 터키의 남부로 떠난다는데
늦게 만나서 엄청 아쉬웠다.
^^
나…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무사히 한국에 도착 하겠지~1?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샌드위치에 과일 그리고 음료~
다음 목적지는 파샤바(pasabagi)로 만화 스머프의 배경이 된 곳이다.
너른 벌판에 솟아오른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또다시 놀라움에 연속이다.
관광지답게 낙타나 말로 주변을 둘러보는 테마도 있다.
몇 백 년도 아니고 수 천만년 동안 세월이 흘러 이런 형태를 뛴다고 하는데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가까이 가서 암석을 만져보는데 그냥 살짝 힘을 주어도 부서지는 모습에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쉽게 암석을 파서 동굴과 주거지를 만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스머프.
스티븐잡스도 인도 여행을 하다가 애플사로 다시 복귀하였다는데..
나는.. 뭐… 없나~!?
^^;;
그래.. 사진이나 남겨야지..;;
그렇게 파샤바를 보고 젤베로 가려는데 입장료에 그냥 입구만 찍고 쌩~!
그리고 중간에 파샤바와 모양이 같지만 작은 크기의 암석을 보는데 주위에 일본 관광객들이 보이는데
나에게 말을 걸며 내 여행에 놀라는데..
한.. 어르신이 1달러를 주며 음료라도 사먹으라고..^^;;
안받겠다 해도 내가 한국과 일본이 같이 16강에 올라가서 좋다고 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다시 들린 Urgup
근데 Urgup이랑 나랑 뭔 인연이 있는지 다시 구림이 보이는 게..
비가 오려나..
그리고 어제 왔던 길로 다시 우치사르로 향하는데..
비가 오는 곳과 비가 오지 않는 곳이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에
예전 가족과 제주도에 갔을 때 어느 집에서 머무는데 집 앞에는 비가 내리고
집 뒤에는 해가 쨍쨍한 모습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 놀라운지 분명 친 누나와 같이 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일단 구름의 방향이 이쪽이 아니라 비 구름이 지나가는걸 보고 출발 하였다.
카파도키아에는 여러 일몰 촬영장소와 파나로마 장소들이 있는데
그 중 로즈벨리앞 Redvallley위의 장소에 와 보았다.
그리고 다시 들린 어제의 그 주유소.
일부로 이까지 기름 넣으러 왔다며 또 챠이를 마시고 가는데
어제 봤던 친구들은 모두 퇴근했는지 한 명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오픈 에어 박물관.
주차요원에게 입장료를 물어보니 15TL
haha.. bye~
그리고 향한 곳은 Love valley를 찾아 간다는 게 길을 잃고 찾은 곳인데 도로도 없는 계속의 깊은 곳에 위치한 장소인데
이 장소가 오래 전부터 존재 하였다면 아마도 저 큰 바위 위에서 조직의 대장이 올라서 이야기를 하고
바위 뒤쪽에 보이는 문이 그 대장의 방이라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결국 러브벨리는 찾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길을 잃어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몰 촬영 포인트 중 또 다른 한곳인 장소.
다시 우치사르로 돌아온 시간은 4시.
30분 뒤에 괴레메로 축구를 보러 가려는데 이루마와 같이 가려니까 일 때문에 못 간다는군..;;
괜히 미안해 지는 게..;;
아까 우치사르 정상에서 만난 형님에게 받은 비상식량~!!
그냥 뜨거운 물만 넣고 먹으면 된다는데.
아마 나중에 엄청 요긴하게 사용될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괴레메로 다시 와서 My house라는 레스토랑을 찾았고 앞에서는 벌써 큰 TV앞에 여러 한국 사람이 모여있는데
한국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
2, 30명은 되어 보이는데 터키에서도 대사관을 제외하고는 한국사람을 이렇게 많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이거… 징크스 인가?
오스트리아에서 친선경기 때부터 이때까지 내가 본 경기는 모두 지는 우리 한국팀..ㅠㅠ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딱 이렇게 봤는데 다 졌다..;;
뭐… 이제 더 여행에 집중하라는 신의 계시..? ^^;;
요 무지개를 보는 순간 우르과이가 추가골을 넣어 졌는데..;;
별걸 가지고 트집을 잡아 본다..;;
그리고 일몰을 보러 괴레메 근처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기다려야겠다.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고
반대로는 로즈벨리가 보인다.
슬슬 해가 서산으로 닿아 가고..
항상 그렇듯 내 실력 때문인지 일몰을 찍을 때는 내가 보는 것보다 사진에 담긴 장면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 이번에도 몇 번 찍다가는 그냥 눈으로 감상한다.
어찌 보면 항상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닐 때가 많은데 일몰만큼은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일몰만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일몰을 본 한국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야경까지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루마가 있는 우치사르로~
가다가 아름다운 우치사르의 야경에 삼각대를 펴 본다.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었더니 계속 배에서 소식이 오고..
결국 방으로 가기 전 빵과 맥주 한 병 사서 올라갔다.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7시에 일어나서 다시 앙카라로 갈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이루마와 인사를 나눈 뒤
이루마는 일을 하러 나는 앙카라로 그렇게 헤어졌다.
글로는 이루마 이야기를 많이 쓰지 못했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카파도키야 여행에서 이루마를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첫날 저녁의 그 대화들을..
가는 길에 왔던길과 같이 주유소에서 과자를 사서 배를 채운다.
어제 쓴 일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우치사르를 뒤로하고 달리는데.. Cappadocia..
한국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루마도 만나고..
이란비자를 기다리며 답답했던 심정도 많이 달래고..
그 동안 달리지 못해서 답답했던 것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2시간 정도 지나고 다시 주유소에 들러 잠시 누워 본다.
항상 뒤 돌아보지 않고 동쪽으로 달렸던 나.
그래서 되돌아 간 적도 없었던 나.
이번 여정이 내가 왔던 길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시간이었는데 처음 카파도키아에 오면서 보았던 그리고
놓쳤던 광경을 다시금 보며 달리는데 그 느낌이 이상했다.
“아! 여기 전에 내가 지나갔지!”라며 어떡해 보면 그냥 잊을 수도 있었던 그 장소를 다시금 새기게 해 주었다.
중간에 모스크를 짖고 있는데 한참을 보면서 아… 저런 식으로 만드는 구나.. 라며
갑자기 석굴암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문제는 지금부터..
예전 Gokhan네 집에서 Hakki네 집으로 옮길 때 깜박한 예비 기름통..
계속해서 아직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몇 분 전부터 기름 게이지에 불이 들어왔지만 무슨 똥 고집인지 어떡하든 챠이 있는 주유소를
찾아 다녔고 그렇게 2개의 주유소를 놓치고 다음 주유소를 찾는데..
이거… 생각보다 멀다.. 그리고 안 보인다..
분명 지금까지도 많이 지나왔는데..
불안 불안한 게 저 멀리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나의 심기를 더욱 건드린다..
그리고 결국 멈추고 마는 쥬딩이..
아… 하늘이여..
정말 내가 나에게 말한다…
“빙시야..”
그냥 기름 넣을걸..
결국 쥬딩이를 끌고 가기로 마음먹고 가다가 작은 마을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7km는 가야 한다는데..
앞에는 그냥 높은 오르막길만 보일 뿐..;;
그렇게 오르기를 약 3km 햇빛 내리는 아스팔트에서 저렇게 끌고 언덕을 오르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허허 벌판에서 기름이 없는데 내 마음이 그렇게 짜증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정도 문제야..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대로 중간에 멈출 거라는걸 예상하였고 역시나 기름이 없어 멈추자
나는 당연하듯이 바로 쥬딩이를 끌고 걸었으니까..
아, 정말 내가 이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이 성장하고 있기는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다 보면 누군가는 도와줄 거라고 생각도 들었다.
3km가 넘자 오르막길은 더 심해지고 슬슬 힘든 것이 최고조로 올라오자 뒤에서 “빵빵”소리가 나는데
한 오토바이 여행자가 내 상황을 듣고 자기가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오겠다고 한다.
역시~!!
근데 정말 터키사람들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나중에 연구해봐야 할 듯..;;
그래도 마냥 기다리기도 그래서 계속 올라가다가 몇 분이 흘러 반대쪽에서 돌아오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없던 힘이 생겨나며 웃으며 뛰는 내 자신이 얼마나 웃기던지..^^;;
목마른 나를 생각해서 물까지 가져온 Bugra은
앙카라에서 기계공학과 대학교 교수라고 한다.
헉... 나도.. 기계공학과인데..;;
그렇게 연이어 Thank you라며 감사의 표시를 하는데 5L가 가득 인 줌머에 맞게
5L를 채워 오시고는 기름값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받겠다는 Bugra..;;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 내가 기특해 보였는지 우리는 중간에 주유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그 주유소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자주 가는 빵집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앙카라 근처의 가게 이름과
약도를 그려주고는 오토바이의 속도 차이로 자신이 먼저 도착하니 기다린다고 하고는 다시 빵집에서 만났다.
가게 이름과 간단한 약도만 있어도 이젠 이쯤이야~^^
한창 영국과 독일의 16강전이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어찌나 박진감 넘치던지 빵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도
경기에 대화가 계속 끊겨버렸다.
음.. 하루 종일 재대로 먹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거 뭐..^^:;
그렇게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Bugra와 헤어지고는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
결국 우의를 입고 앙카라로 들어왔고 도착한 시간은 6시정도.
Hakki네 집에 도착하고는 벨을 누르니 아직 오토바이 모임에 있는지 전화하려다가
괜히 전화하면 즐거운 시간 뺏을 까봐 그냥 계단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짐을 모두 풀고 비를 피해서 계단 밑에 앉아 컴퓨터로 이때까지 받았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6시…7시…8시…음.. 많이 늦긴 늦구나..^^;;
그리고 3시간 뒤 9시에 Hakki를 보았고 왜 전화를 안 했냐며 뭐라고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모임을 즐겼다는 말에 몰래 미소 지어본다.
만나자 마자 바로 Hakki는 나에게 배고플 거라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젠 나를 잘 아는 우리 Hakki~^^
먼저 3일간 못한 샤워부터 바로 하고 짐을 정리한 뒤 저녁을 먹으며 카파도키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2010.06.28 3pm Hakki’s 사무실에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중국대사관으로 가서 HSBC에 돈 넣고 중국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인도 대사관에 들러 인도 비자를 신청하고 visafee까지 제출한 뒤 4일 뒤에 오라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
- 경비 -
6/25 – 4TL 빵 14TL 기름 5TL담배
6/26 – 4TL 우르사치 입장료 4.5TL 샌드위치 바나나 콜라 15TL 기름 9TL 저녁 5TL담배 4.5TL 맥주 빵 50TL 인출
6/27 – 4.5TL 빵 콜라 4.55TL 커피 바나나 초콜릿
6/28 – 600TL 인출 88TL 중국visafee 86.25TL인도visa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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