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어제 에스파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비자연장에 10km 이상을 걸었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거기다 잠 한숨 안자고 저녁에 다시 4시간 정도를 걸었더니 전날 12시에 눈을 감았는데도 일어난 시간은 10시..;; 형님은 벌써 일어나서 샤워까지 하고는 나를 기다린 눈치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일단 대사관에 전화부터 했다. 결론은 우선 일요일에 대사관으로 찾아가는 것. 그리고 다시 이란 정부에 시도를 해보고 적어도 19일에 결론이 날듯 하다. 전화를 끊고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다. 일요일에 대사관으로 가서 최대한 노력을 한 다음 그래도 안 된다고 한다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일단 방법은 아직까지 하나뿐이다. 한국으로 배송하려면 1600달러의 어마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생각한 하나의 방법은 다시 터키와 이란의 국경으로 돌아가 터키의 도우베야짓에서 스쿠터를 처분한 뒤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 뒤 인도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전화를 끊고 형님은 어제부터 내가 인터넷 인터넷을 노래 불러서 그런지 자기도 인터넷을 써야 한다며 인터넷 카페를 가자고 한다. 근처 인터넷 카페로 가서 나는 노트북을 꺼내어 이때까지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데 아무리 인터넷 카페라도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리며 심지어 올리다가 끊기기 까지 한다..;; 그래도 한 시간에 한국 PC방과 비슷한 가격으로 40분 정도 노력한 끝에 여행기를 올리고 메일 확인을 하는데 터키에서는 Google 지도와 Youtube가 안되었는데 이란에서는 Facebook이 열리지 않는다. 왜 이런걸 막아놓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형님이 그사이 혹시나 좋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서 내 비행기 티켓이 수정이 가능하며 이스탄불에서 인도 델리로 가는 표가 27일 날 있다는 걸 알려 주신다. 바로 나도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고 가격을 알아보니 내가 낸 가격에 50달러 정도만 더 계산하면 되는 가격이다. 그래.. 최악의 상황에는 일단 이 방법밖에 없을 것 같군.. 그러다가 문득 이란 국경에서 테헤란까지 왔던 길을 떠 올린다.. 아.. 그 사막을 다시 되 돌아 간다면 엄청 고생하겠군.. 차라리 사막이라도 동쪽이면 몰라..;; 그렇게 인터넷을 1시간 사용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12시 낯의 찌는 더위의 에스파한은 도저히 돌아다닌 엄두가 나질 않게 만드는데 나는 스쿠터 문제로.. 형님은 인터넷으로 인도에서 파키스탄 비자에 관하여 알아봤는데 소식이 그다지 좋지 않은지.. 둘 다 살짝 짜증 나는 기분에 일단 더위나 피하자고 근처 음료 가게에 들러 앉아서 주스를 마시다가 물 담배를 피러 가자는 말에 근처 차 집을 들러 물 담배를 피우며 더위를 피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지나서야 밖으로 나와 Vank Cathedral교회로 향했다.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도 교회가 있다는 말에 의심스러워 가봤지만 걸어가는 거리로는 생각보다 길었고 걸을 수록 물집 잡힌 발바닥에 통증이 오는데 뭐 이러다가 굳은살로 변하겠지..;; 지도를 보면 걷기를 30분이 넘으니 교회가 처음 에스파한에서 비자 연장을 하려고 걸었던 길목에 위치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Vank Cathedral에 도착했지만 금요일에는 일찍 닫는다는 표지판과 굳게 닫힌 문이 우리는 반기었고 Yazd Old city에서 본 짚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높은 벽으로 그 내부는 볼 수 없지만 위로 교회라는걸 알리듯 뾰족한 지붕에 십자가가 보인다. 굳게 닫힌 문 앞 그늘에 앉아 고생하며 걸어 왔는데 들어가지도 못하여 멍하니 교회를 바라볼 뿐이다. 형님이 갈 때는 버스 타고 가자는데 당연 찬성이다. 이거 50원 아끼려다가 몸이 더 상하겠다..;; 그렇게 교회 앞 그늘에 앉아서 더위를 피하며 쉬다가 해가 저물 때 쯤 내일 내 여권을 찾고 다시 들러보자는 말로 버스를 타고 다시 도심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덥다는 핑계로 돌아 다니지 못하여 마지막으로 이란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Jameh Mosque로 가기로 했고 역시나 Esfahan의 중심인 Imam Hossein sq까지 버스를 타고 걸어갔다. 어제 하루를 너무 걷다 보니 그 여파가 오늘까지 오는지 걷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2km정도를 걸어가니 Jameh Mosque에 도착했고 계속해서 발전을 하고 있는지 가는 길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란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Jameh Mosque. 다리가 무거워 힘들긴 했지만 내부로 들어가자 해가 질 무렵 도착을 해서 그런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Jameh Mosque는 이란에서 가장 크다는 모스크라는 말에 기대를 해서 그런지 직접 눈으로 보니 그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들지 않았지만 불게 물든 안쪽 광장과 모스크에서 흘러나오는 고유의 음악소리 그리고 알라에게 기도를 드리는 이란사람들 그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다. 모스크 앞에 서서 나도 잠시 눈을 감아 내 여행과 가족의 건강에 기도를 드려 본다. Jameh Mosque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는 배가 고파 다시 돌아오는데 가는 길에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형님에게 왜 주몽을 보지 않았느냐 왜 여자친구가 없느냐 등 가는 길 내내 이야기를 거는데 가뜩이나 힘들어 지쳐서 걸어가는데 형님의 도와달라는 눈빛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이란 사람이든 다른 중동 국가 사람이든 외국인에 대하여 관심이 상당히 많다. 항상 지나가면 Hello! how are you?는 5m마다 기본으로 들을 수 있고 심지어 하루에 5번 이상은 붙들려 이야기를 해야 하니 처음에는 재미있다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그냥 인사만 하고 가는 이란 사람에게도 매번 인사하기도 힘들어 진다..;; 그래서 나는 그냥 눈 웃음. 그리고 혹시나 말을 걸어오려는 느낌이면 열심히 사진 찍는 동작을 취하니 얼굴이 선해 보이는 형님이 내 못까지 계속 상대 해 주어야 하니 한번씩은 뒤에서 걷는데 항상 비슷한 대답을 귀찮아 해도 끝까지 대답하는 모습이 그저 웃길 때가 많다. 그렇게 숙소로 가는 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하고 오늘 입었던 옷을 손 빨래 하고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쓴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여권을 찾아야 하니 일찍 눈을 감아야겠다.

 

7/17

여권을 받기 위해 시간을 맞추고 잠들었지만 1시간 뒤인 8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형님을 깨운 뒤 check out과 배낭을 보관한 뒤 버스를 타고 여권을 받으러 갔는데 영수증을 보여주자 아직 처리를 안 했는지 기다리고 있는 나를 위해 이제야 부랴 부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비자 연장을 만들어 준다. 역시 어느 나라나 공무원의 업무처리 속도란.. 한참을 입구에서 나를 기다린 형님은 그 동안 입구에 있는 군인들과 친해졌는지 여권을 받고 돌아오니 같이 일을 하며 형님은 사람들 휴대폰 수거를 도와주고 있었다. 비자 연장을 받고 한시름 놓아 버스를 타고 어제 문이 닫혀 보지 못한 Vank Cathedral로 향했는데 들어가려니 입장료 30000IR에 사진을 찍으려면 20000IR을 더 내야 한단다. 실내가 아름답다고 적혀 있지만 과감하게 포기! 하루 3만원 여행자에겐 그 정도 가격이면 밥을 굶어야 한다. 형님이과 나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까지 교회하나 안 본다고 죽진 않는다며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시내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앉아있는데 오후1시의 뜨거운 날씨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1시간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그늘진 곳을 찾아 낮잠이나 자자고 입을 맞추고는 근처 공원으로 향했고 그늘진 좋은 장소를 선택하고는 잔디 밭에 누워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그러다 살짝 깨어 눈을 떠 햇볕을 막아주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았는데 뭔가 느낌이 수상하여 잠에 깨려는 순간! 역시나 굵고 짧은 움직임으로 새똥을 정확히 나의 배 위로 날려 주시는데 잠에서 깨어 망정이지.. 허겁지겁 피하다가 형님까지 깨어 버렸고 그늘진 공원이라도 덥다며 엉거주춤 밖으로 나갔다가 조금이나마 시원한 인터넷 카페로 들어갔다. 2시간 정도를 아무 의미 없이 인터넷을 쓰고 계산 하려는데 카운터직원.. 계산을 똑바로 못해서 1시간 가격에 계산 하였다. 그리고는 우리는 밖으로 나가기 무서워 카운터 옆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Imamhomeni sq에 있는 궁전들과 모스크를 구경하다가 같은 호스텔에서 생활 하고 있는 친구가 근처에서 카펫가게 일을 하는지 우리를 초대했고 친절한 직원이 이란의 유명한 카펫에 대하여 이것 저것 설명을 해 주는데 몇 개의 박물관 보다 이 친구에게 이란의 카펫 역사와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듣는 게 더 도움이 되었다. 몇 시간을 카펫가게에서 설명을 듣고 사지도 않고 나가려니 미안했지만 시간이 없어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데 내일 테헤란에 도착하고 내 스쿠터 문제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만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저녁을 거하게 먹자며 BBQ치킨을 먹으러 갔다. 1마리에 1만원인 통닭을 먹는데 처음 입에 대는 순간부터 뼈만 보일 때까지 형님과 나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는데 먹고 나서 생각해 보니 서로 아무 말없이 먹었던 게 몇 일 굶은 사람도 아닌데.. 저녁 8시가 지나서 숙소로 돌아가 배낭을 찾고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도착하면 이제 서로 떨어져서 회사마다 가격을 흥정하고 다시 만나 가장 저렴한 곳으로 가는데 몇 번 버스 여행을 하다 보니 이것도 적응이 된다. 5천원에 테헤란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바로 잘 준비를 하고 눈을 감는다.. 내일이면 다시 속상할 일들이 생길 건데 아무튼 모든 일들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7/18

[또다시 기다림..]

새벽4가 조금 넘어서 도착. 7시간 정도 걸린다는 Lonely Planet에 나와있는 시간보다 빨리 테헤란에 도착했고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터미널에서 피곤이 덜 가셨는지 터미널 의자에 누워 다시 잠이 든다. 이제 터미널에서 자는 것은 고급 숙소나 다름없다. 너무 많이 잔 걸까? 아침 7시에 눈을 뜨는데 처음 의자에 누웠을 때는 주위에도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군인으로 보이는 이란 사람이 우리를 깨우고는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그저 우리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다.. 테헤란 남쪽 끝에 위치한 남부 터미널에서 한국대사관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서둘러 간단히 세수를 하고 형님을 깨워 같이 지하철을 타러 갔고 아침 출근하는 시간이라 이란의 지하철은 서울의 출근길과 같이 몸을 겨우 지하철에 박아 넣어야 간신히 지하철을 탈 정도였다. 30분 뒤 한국 대사관 근처로 도착했고 걸어가려면 30분 정도.. 거기다 배낭을 매고 있는 상황이라 시간을 더 걸릴게 분명했다. 지금 시간은 8시 50분 만나기로 한 시간은 9시에서 9시 30분. 결국 처음으로 택시를 타야만 했고 여러 택시 기사에게 물어 가격을 흥정한 뒤 4천원에 한국대사관까지 달려갔다. 9시 15분이 되어서야 겨우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고 항상 내 문제로 이야기했던 대사관 직원분과 스쿠터 문제로 만났던 이란 사람을 만나 스쿠터 서류를 주고 다른 방법들을 모색하는데 일단 바로 이란 정부로 가서 다시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하고 혹시나 안 된다면 그저 가까운 나라에 수화물로 보낸 다음 그 서류로 이란을 떠나는 걸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 이란 분이 알아보니 터키로 가는 수화물은 트럭한대에 스쿠터 만 싣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 가격이 비싸고 사우디로 보내면 750달러라고 한다. 일단 그렇게 알겠다고 말하고 내 서류를 챙겨 이란 정부로 출발하는 이란 직원 분.. 나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항상 친절히 이야기해 주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지금은 혼자서 한국대사관에 앉아 인터넷을 쓰며 오후 2시까지 온다는 이란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해결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기다리는 동안 어느 한국 기업에서 대사관에 문의 차 찾아온 듯 한데 세분이 나의 여행에 관심을 보이시고는 한 분은 나에게 이란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시며 역사의 중요성에 다시금 일깨워 주신다. 2500년 전 옆 나라인 이집트에선 채찍을 써가며 피라미드를 만들었지만 페르시아 사람들은 궁전을 만들기 위해 월급도 주고 심지어 지금 보다 더 좋은 복지로 여자가 임신을 하면 출산 기간과 그 이후 1년을 쉬게 했다는 말 또한 나를 놀라게 했고 아랍인이 점령을 하더라도 페르시아어를 버리지 않고 이어져 온 것과 단지 3, 40년 전 잘못된 혁명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뒤바뀐 것만이 이란을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과거 과학, 수학이 이란에서 가장 번성했으며 단지 지금의 고위 세력들이 자신들만 독차지하고 있어 똑똑한 이란사람은 모두 해외로 가버렸기에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악화가 될 거라는 전망이란다. 거기다 내가 대학교 때 자주 이야기하던 매트릭스와 철학에 관련된 이야기도 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땐 나도 같은 말을 하시길래 깜짝 놀랐다. 돌아가시는 길에 나에게 명함을 주며 여행 잘하고 많을걸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라며 안받겠다 했지만100달러를 선뜻 건네주신다. 이거.. 여행하면서 인복이 있는 건지 아니면 돈복이 있는 건지.. 2시가 되어 이란직원이 돌아왔고 예상대로 결과는 내일 나올 거라며 말해 주는데 표정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그렇게 다시 인터넷을 쓰고는 괜히 숙소에 늦게 가서 자리 없을 까봐 일찍 배낭을 매고 출발 하려는데 대사관 행정관님이 오늘 이란 신문을 보여주며 어제 자헤단에서 폭탄 자살 테러로 27명이 죽고 300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이래도 파키스탄에 가고 싶으냐고 물으시는데.. 비자만 주신다면..

돌아갈 때는 걸어서 가려고 하는데 한참을 배낭 매고 걸으니 물집 잡힌 발바닥에서 신호가 오길래 결국 버스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으로 갔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방을 알아보는데 도미토리 방이 1개 남아 한숨 돌린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샤워와 입었던 옷을 손빨래하고 7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형님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다가 5시에 잠시 밖에 나가 산책하다 돌아오니 형님이 숙소에서 나를 기다렸는데 인도 비자를 받으러 간 형님은 일이 잘되어 비자를 받고 내 상황을 말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헤어져야 할 듯 하다. 형님은 혼자인 나를 두고 가려니 걱정이 되는지 쉬라즈에서 비행기 탈 때까지 기다리고 혹시나 잘못되면 인도에서도 기다리겠다고 하시는데 서로 메일로 연락을 하기로 했고 지하철까지 마중 나갔다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테헤란을 떠나면서 100달러 환전한 돈을 모두 써버려서 다시 환전하러 가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나 홀로 생각하는데 형님과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는 게 그저 웃기기만 하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인도에서 다시 형님과 여행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mp3를 들으며 노을 진 테헤란 거리를 홀로 걷는데 형님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려 본다. 주위에는 수많은 낡은 오토바이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차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여기저기서 경적 소리가 들리며 거리에서는 반바지를 입은 나를 보며 신기해 하는 눈빛과 말을 거는 이란사람들이 나를 스쳐 지나가고 나는 정처 없이 테헤란 시내를 거닐고 있다. 내일 일이 어떡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50달러만 환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생각에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 숙소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혼자의 시간을 달래 본다. 내일이면 확실히 결과가 발표 될 것이고 한국대사관으로 가는 길에 모든 짐을 들고가 일이 잘되면 바로 쉬라즈로 일이 좋지 않으면 바로 터키로 출발할 생각이다. 일기를 쓰며 잠시 다이어리를 넘겨 세계지도를 보는데 이제야 약 1만km를 달려 반을 온 것 같은데 파키스탄 비자 하나 때문에 스쿠터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앞으로 약 1달 남은 내 여정. 어떡해 여행이 흘러가고 마무리가 될지를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란까지가 스쿠터 여행의 마지막이 될 듯 싶다. 그리고 반은 배낭여행으로 바뀔 듯 한데 정말 무지하게 여행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스스로에게 위로 해 본다. 내일! 을 위해..

 

7/19

[하늘은 나의편]

넉넉하게 잠을 청하고 10시가 되어 check out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샤워를 하고 혹시나 좋지 않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출발을 위해 모든 짐을 챙긴 뒤 첫날 Mashhad Hostel에서 만났는데 또 보게 된 대만 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대사관으로 향했다. 결과가 어떡해 나오든 그 결과에 승복하고 바로 쉬라즈로 가든 아니면 터키로 가든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하는데 약 1만km를 내가 지금 짊어 지고 있는 –배낭, 텐트, 매트릭스, 오토바이 사이드 백- 짐들과 나를 싣고 달려온 스쿠터에게 미안함 마저 든다. 고작 지하철까지는 걸어서 10분인데 무거운 짐들로 온몸에 땀이 흥건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Mirdamad역까지 그리고 택시를 타고 대사관에 도착할 땐 점심시간이라 대기실에서 인터넷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데 결과가 나쁠 상황에 대비하여 airarabian 비행기 티켓 사이트를 열어두고 인터넷을 쓴다. 몇 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내 스쿠터 처리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부으신 이란 직원인 Adibi가 나타나 이란정부가 스쿠터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순간 어찌나 기쁘던지 Adibi의 고생을 알고 있는지라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정말 스쿠터와 헤어져야 한다는 소리에 가슴이 아파온다.. 내 여정의 절반을 함께 해준 쥬딩이.. 갑자기 Adibi에게 손님이 찾아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주차되어있는 쥬딩이에게 다가가 마지막 키스를 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파키스탄 비자를 받지 못하여서 이렇게 된 일이라 오히려 스쿠터에게 더욱 미안 했다. 그리고 솔직히 여행을 하기 전부터 언젠가는 스쿠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포기할 줄은 몰랐다. 이란.. 내 유라시아 횡단 중 정말 잊지 못할 나라가 될 것 같다. 오늘 이란정부의 수락을 받은 지라 아직 서류화가 되지 못하여 대사관 레터만 받고 남은 서류는 오늘 버스로 쉬라즈로 간 뒤 Fax로 받기로 이야기 하고 형님이 있는 쉬라즈로 향한다. 처음부터 돈도 구해주시고 매일 걱정 해 주신 유인봉 행정관님, 이란 정부에게 매일 같이 Push해준 Adibi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마지막이 되고픈 인사를 나누고 대사관을 나오는 길에 경비에게 이젠 필요 없고 무게만 나오는 텐트를 선물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한때 스쿠터 문제로 서로간의 입장 차이에 얄미울 때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으로 볼 때의 문제이다. 아직 공항으로 가서 서류를 보여주고 출국 심사를 완벽하게 해야만 이란에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기에 긴장을 풀 수는 없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이란 사람과 함께 택시를 5000리알에 근처 지하철로 간 뒤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로 가서 바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입하고 햄버거로 오늘 첫 끼니를 해결한다. 혼자서 터미널까지 오는데 다시 형님과 재회도 하겠지만 그간 형님에게 배운 배낭여행이 스스로 잘 터득 하였는지 이젠 혼자 다녀도 될 듯 하다. 그렇게 쉬라즈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한다. 무사히 출국 심사를 하고 인도 땅을 밟기를 혼자 기원해 본다. 출발 후 2시간을 잠들다가 휴게소에 들린 뒤 잠을 깨어 차창 밖을 보며 이때까지 여행을 되새겨 본다. 60일간 어떡해 달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스쿠터와의 헤어짐.. 한 달 정도 남은 나의 여정.. 그리고 가까운 나의 미래 또는 먼 나의 미래를... 확실한 건 두렵진 않다. 이 여행을 통해 정말 성숙하고 있는 걸까? 서둘러 즐기고 싶다. 미래를 위해!

 

7/20

쉬라즈로 가는 버스에서 이란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져서 오는 내내 심심하지 않고 이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며 올 수 있었다. 14시간의 버스 행으로 아침8시에 도착! 일단 바로 형님과 약속한 Lonely Planet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로 찾아가는데 함께 왔던 이란 친구들이 같이 찾는데 도와주겠다고 한다. 거기다 혹시 괜찮으면 자기 집에서 하루 머물러도 괜찮다고 하는데 정중히 거절 한다. 어차피 형님과 만나면 내일 바로 비행 준비와 이것저것.. 이런 상황에선 혼자서 여행을 하면 가볍게 가겠지만 둘이서 여행을 하면 상황이 복잡해 진다. 친구들이 저렴한 택시를 골라 숙소로 향했는데 도착한 숙소에는 다른 간판이 있고 들어가보니 한달 전에 숙소가 없어 졌고 지금은 군인들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일단 근처 숙소를 돌아보며 한국 사람을 봤냐고 물어 봤지만 대답은 외국인조차 못 봤단다.. 이란친구들에게 미안해 그냥 먼저 가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찾는데 도와 주고 싶다며 뭐가 필요하냐는 말에 어제 형님께 결과 나면 바로 메일을 준다고 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혹시 확인했을 까봐 인터넷을 써야겠다는 말에 근처 인터넷 카페로 가는데.. 이건 뭐.. 운명일까? 인터넷 카페에 들러 한글 프로그램이 없어 노트북을 꺼내어 쓰려는데 카운터 옆에 프린트된 몇 장의 종이를 보다가 나와 같은 비행기 티켓을 보고 종착지를 보는데 인도라고 적혀있다. 혹시나 해서 이름을 보는데 형님의 이름이! 순간 웃음이 나왔고 이란 친구들에게 이 티켓의 주인이 내가 찾는 사람이라고 말하니 주인에게 물어보는데 더 웃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뭐~ 어떤 거지가 와서 프린트 값을 깎아달라는데 그 놈이 한국 놈이야?” 대충 이런 느낌이었고 친구들도 내게 이와 비슷하게 번역을 해준다. 서둘러 메일 확인을 하니 역시 형님이 메일을 보냈고 내용에 머물고 있는 숙소 이름을 남겼고 인터넷 카페 주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이라고 한다. 다시 짐을 매고 숙소로 향했는데 마침 숙소에서 나오는 형님. 우리는 서로 보자마자 반가워 포옹을 하고 이란친구들을 소개시켜 준 다음 친구들은 테헤란에서 공부를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라 집에 부모님이 기다리신 다며 마지막 인사로 헤어졌다. 나는 먼저 숙소 check in을 하고 짐을 푼 뒤 샤워를 마치고서야 테헤란에서의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배낭여행에 불필요한 짐들을 한국으로 먼저 붙이기 위해 우체국으로 향했다. 쉬라즈 중앙우체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13kg을 붙이고 돌아오는 길에 점심 식사로 햄버거를 먹고 먼저 쉬라즈에서 70km떨어진 PERSEPOLIS로 향했다. 역시나 하루에 3만원 여행자이므로 일단 버스로 가까운 곳으로 향한 뒤 다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좋은 이란 사람을 만나 합석하는 택시를 타서 PERSEPOLIS로 향할 수 있었다. 처음 PERSEPOLIS로 도착하기 전에는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냥 SHIIRAZ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라길래 따라갔을 뿐인데 도착하고 보니 여기가 바로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적 중 하나이며 대사관에서 만난 어느 한국 기업 어르신이 말씀해 주신 약 2500년 전 옆 나라인 이집트에선 노예를 채찍질 하며 지었던 피라미드를 지었지만 페르시아에선 현재보다 더 월등한 월급과 복지를 갖춘 상태에서 지은 왕궁이 PERSEPOLIS이었던 것이다. PERSEPOLIS에 도착하고는 가장먼저 느낀 점은 황량하다는 것. 그리스의 아테네 신전을 가보면 기둥만 있듯이 PERSEPOLIS에도 그저 기둥의 흔적만 남아 있다. 도착했을 땐 12시의 뜨거운 햇볕에 그늘 한 점 없이 관람을 해야만 했다. 2500년 전 어떡해 이렇게 거대하고 정교하게 지었는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바위의 절단 면이나 그 바위들을 하나하나 맞춰 연결된 점이나 모든 것이 놀라웠다. 입구에 대영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얼굴은 사람이요 몸은 말이며 날개가 있는 수호신이 수천 년의 세월을 말해준다. PERSEPOLIS를 관람하면 할 수록 역시나 역사에 무지한 내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낀다. 차라리 자연에 의해 문화재가 파괴되었다면 모르겠지만 PERSEPOLIS의 문화재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여러 나라들이 침략하며 PERSEPOLIS의 중요 문화재를 약탈했다는 말.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에 전시되어야만 하는 상황도 아쉬우며 PERSEPOLIS주위에 아직 복구가 안되고 바닥에 남아 있는 잔해들 또한 아쉬웠다. 중간 중간에 관람하면서 영어로 설명이 되어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으며 터키 이집트 등 먼 나라에서 페르시아에 곡물이나 말, 낙타, 양 등을 가져오며 과거 페르시아의 위용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특이한 점은 페르시아 왕에게 바치는 재물 중 노예는 없다는 것. 그만큼 페르시아 세계에선 인격이 중요시되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PERSEPOLIS를 한 바퀴 돌고는 그것도 모자라 PERSEPOLIS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 사진을 담고서야 쉬라즈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역시나 우리도 지쳤는지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하는데 적정 가격으로 4만 리알에 쉬라즈로 돌아왔고 내일까지만 쓸 돈을 환전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 숙소 근처에 있는 Arg-e Karim Khan의 야경을 찍으러 갔다. 쉬라즈의 중앙 광장에 위치한 Arg-e Karim Khan은 옛 성으로 내부에 목욕탕도 있는데 성 네 모서리에 탑이 있는데 그 목욕탕이 있는 탑만 침몰했는지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게 인상 깊었다. 해가 저물고 저녁이 찾아오자 쉬라즈가 붐비기 시작한다. 거리에 사람들이 서서히 나오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이란 사람들. 우리도 광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시샤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형님이 시샤를 하자는 말에 Arg-e Karim Khan앞 잔디밭에 누워 이란의 마지막 저녁 이길 바라며  이란의 여유를 즐겨 본다. 잔디에 누워 형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의 화제는 서로의 미래에 관련되어 이야기를 해 본다. 그리고 어떡하면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말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과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 여행이 그 대답까지 찾아 줄 수 있을까? 그렇게 이란의 마지막 저녁은 여유롭게 흘러간다.

 

7/21

[유전무죄 무전유죄 & Go to India!]

아침 일찍이 8시에 눈을 떠서 인도 여행에 경험이 있는 형님이 인도에서 잘하면 샤워도 자주 못한다는 말에 오랫동안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와 공항으로 가기 전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아침을 해결한 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쉬라즈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며 2시 출발이지만 스쿠터 문제와 아직 서류를 모두 받지 못하여 아침 10시에 공항에 도착하고선 대사관에서 미처 받지 못한 팩스를 받기 위해 공항 information center에서 팩스번호를 받고 전화를 하려는데 이놈들 전화 한 통만 쓰자니까 전화카드를 사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4만리라.. 젠장 2배나 비싸다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전화 한 통을 쓰려고 했지만 마땅히 쓸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시간이 다가와 바로 check in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일단 미리 받아 놓은 대사관 레터가 있어서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 전화를 하고 팩스를 받아도 될 듯 싶었다. 과연 이란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시간들이 흘렀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심사를 보는데 역시나 내 여권을 보다가 비자에 적혀있는 스쿠터 관련 글을 읽고는 스쿠터에 관련해서 물어본다. 그리고는 이란정부에게 줬다고 말을 하고 서류를 보여 주려고 꺼내는데.. 서류의 도장만 보고는 그냥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준다.. 어라.. 이거 너무 쉽게 들어 왔잖아..;; 여기서도 웃긴 이야기가 있는데 전날 하루 종일 혹시나 출입국 심사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테헤란으로 돌아가서 터키로 넘어가야 한다며 걱정하고 있는 나를 함께 걱정해주던 형님이 check in을하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심사를 하는데 형님은 5번, 나는 3번에서 심사를 보았고 나보다 훨씬 문제가 없는 형님이 먼저 심사를 보고 들어 갈 줄 알았는데 나는 그냥 스쿠터에 잠시 질문을 하고는 바로 도장을 찍어주고 들어가라 하고 형님 쪽은 이름을 몇 번이나 물어보고 컴퓨터에 입력하기를 몇 번 기다리다 지쳐 안에서 구경하고 화장실 들렀다 왔는데도 아직 형님은 들어오지 못하고 5번 앞에 서서 기다리고 계신다. 어째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상황에서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는데 5번 녀석 업무 처리 속도가..;; 공항에서 이렇게 줄을 잘못 서게 되면 고생 꽤나 한다.. 나야 다행이지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SHARJAH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드디어 이란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비행으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제발 비행기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물론 독일에서 운 좋게 만난 친구들로 경비행기를 탄 경험이 있지만 이런 비행기는 정말 탈 줄 몰랐다.. 그리고 이 비행기로 정말 스쿠터와 헤어지는 것이다. 내 유라시아 여정 반을 함께해준 스쿠터.. 이란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여기까지가 되었다.. 어떡해서든 스쿠터로 유라시아 횡단을 하려고 바둥거렸지만 덧글에 –님의 말과 같이---------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여기까지 인 것 같다. 비록 스쿠터로 마지막까지 유라시아횡단을 마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여행은 스쿠터 유라시아 횡단이며 개인적으로 그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했던가 물론 정들었던 스쿠터를 그냥 이란정부에게 주는 것도 몹시 마음이 아프지만 1600달러라는 운반 비용은 현재 나의 능력으론 역부족이다. 그래 이제부터는 배낭여행의 시작이나 또한 나 홀로가 아닌 여행에서 만난 형님과 함께하는 배낭여행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고 벌어질지 모르지만 하나의 여행으로 혼자서의 여행, 스쿠터 여행, 배낭 여행, 함께하는 여행 등 많은걸 체험하고 느껴 보는 것 같다. SHIRAZ에서 UAE의 SHARJAH까지는 약 1시간 비행으로 페르시아만 을 넘어 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내리는 느낌으로 UAE에 도착하고는 바로 30일 무 비자를 받고 30km정도 떨어져있는 두바이를 둘러보기 위해 6시간뿐인 우리에겐 택시를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편하게 DUBAI를 둘러보고 다시 SHARJAH공항으로 돌아오는 걸로 200~300AED로 해결보고 싶었다. 공항 앞에 여러 택시가 있었고 택시기사에게 가격 흥정을 하는데 먼저 한 사람에 50달러(183AED)를 환전하고 한 택시 운전사가 200AED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냥 타버리는데 형님은 약간 의아해 하신다. 그렇게 택시는 출발하고 운전사와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이집트 사람이라는걸 알고는 형님이 이거 뭔가 느낌이 안 좋다고 하고는 다시 물어본다. 확실히 두바이 둘러보고 공항 돌아오는데 200AED맞냐고?.. 젠장.. 이 녀석 아까와는 말이 다르게 미터로 계산한다고 말한다. 젠장 공항을 벗어나 두바이로 가는 길에 세우니 마니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냥 버즈두바이 근처에서 내리기로 했다. 가는 내내 사기 당했다며 식식 거리는 내게 앞으로 인도에서도 이런 일이 많을 거라며 이건 가벼운 일에 불과하다는데 큰일이다..;; 결국 버즈 두바이에 97AED로 계산을 하고 내리는데 끝까지 할 말은 하고 내린다. 젠장 할 안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탄 택시인데.. 먼저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국기업이 만든 세계 최고 층 높이인 버즈 두바이. 아직 내부 인테리어가 마무리 되지 않았는지 외부는 완공되었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걸로 보인다. 900m가 넘은 높이의 버즈 두바이 실제로 봐도 고개를 한참 꺾어 올려다 봐야지 그 높이를 알 수 있다. 사실 우리가 두바이에 왔을 때 정확히 두바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라곤 버즈 두바이와 칠성호텔.. 버즈 두바이를 보고 사진도 담는데 공항에 내릴 때 외부온도가 40도라는데 이란보다 더 더운 느낌은 아마 습도 때문 일 것이다. 엄청난 습도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흘러 내리며 사막한가운데 도시인지라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다. 한 낯의 태양아래 걷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다. 다들 차 안에서 창문을 다고 에어컨을 틀며 달리는 차들 뿐. 걷다가 걷기를.. 우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땀에 흠뻑 젖은 옷이며 얼굴을 보고는 그냥 아무 버스나 타면 구경이나 하겠지 생각하고는 버스를 타는데 이거.. 무조건 교통카드가 있어야 된단다.. 어디서 구입을 하냐고 기사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 마켓을 손짓하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보듯 바로 달려가는 우리 그리고는 문을 열자마자 “아~!!”하는 탄성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에어컨 바람. 주저 없이 버스카드는 둘째치고 음료수부터 집어 든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는데 버스카드는 한 사람에 20AED이고 충전까지 하면 총30AED. 차라리 택시로 근처 칠성호텔에 내리고 근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바로 SHARJAH공항으로 돌아가기로 이야기를 맞추고는 마켓에 앉아 음료와 도넛을 먹으며 더위를 잠시 식히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거리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모두 여기 모여 있는가 보다. 한눈에 봐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대부분 영어를 쓰며 의사소통을 한다. 골프채를 들고 다시는 사람들, 멋진 정장을 입고 전화를 하며 바쁘게 걷는 사람이나 작은 가게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동남아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직원이나.. 이란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 이다.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라보는데 내 눈에는 빈부격차가 보인다. 이렇게 사업차 온 사람들은 여유롭게 항상 에어컨 공간 안에 생활을 하고 정작 UAE시민들은 더운 야외 공사현장에서 땀 흘리며 이들을 위해 또 다른 에어컨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무슨 차이인 걸까? 어떤 차이가 이런 차별을 가져오는 걸까? 단지 이들의 지식차이? 아니면 태생의 차이? 자기 투자의 차이?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나 다른 삶에서 하지만 같은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같은 인가이다.. 한참을 그렇게 마켓 안에서 지나가는 그들과 밖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이란에서 비행기에 올라 바로 시간조정을 하는데 분명  UAE가 이란보다 30분 빨라 시간을 설정하고 도착하는데 UAE의 모든 사람들은 이란보다 30분 느린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위치상으로도 영국을 기준으로 더 동쪽에 있으며 컴퓨터 상으로도 30분 빠른 게 분명한데 뭐가 잘못 된지는 일기를 쓰고 있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켓에서 다시 나와 택시를 타고 칠성호텔로 향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향할 때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여 두바이를 경우하고는 돌아올 때는 STOP OVER를 신청해서 두바이 여행에 잠깐 알아 본적이 있는데 두바이에는 특별히 관광지는 없다. 대부분 아름다운 호텔이 관광지이며 특별히 본다면 사막투어 정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사막투어까지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버즈 두바이를 건립하기 이전 DUBAI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칠성호텔. 옥상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타이거 우즈가 스윙을 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호텔내부로 들어가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우리야 당연히.. PASS! 그냥 외관만 보고 근처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를 끼고있는 칠성호텔 바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으며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으며 석양이 내려 붉게 물든 도시의 두바이로 변하고 있었다. 에메랄드 색의 바다는 바로 신발을 벗어 던지게 만들었고 유라시아 여행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건널 때 이후로 처음 바다를 보는 것 같다. 한참을 해변을 걸으며 일몰을 감상했고 셔터를 눌러 대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그리고 7시쯤 아틀란티스를 보고 갈까 하다가 아직 완공도 안되었고 거리도 있다 기에 그냥 공항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도 역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이번 택시 기사는 네팔출신에 2년 전부터 두바이에서 일을 시작했다는데 택시회사에서 주는 차로 하루 12시간 일을 하며 월급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예쁜 장소가 있으면 잠시 세워주고 다시 출발하며 두바이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주는데 말하는 거며 태도가 처음 탔던 기사와 너무 달랐고 친절함이 보였다. 저녁8시 퇴근시간인지 교통체증이 살짝 있다. SHARJAH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check in을 하고 수속을 밟는데 엄청난 사람들로 시간이 한참 걸리는데 둘 다 더위에 지치고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롭게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줄 서는 운이 안 따라 주는지 어째 우리가 서는 줄마다 느림보다. 1시간 정도를 남겨두고 모든 수속을 마치고 음식코너로 달려가 저녁을 먹는데 또다시 먹는 내내 아무 말없이 그저 먹기만 한다. 식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남은 돈 AED와 이란 돈을 인도 화폐로 환전하고 인도 화폐가치를 계산하고는 비행기에 올라탄다. 그러고 보니 동유럽 때도 하루에 세 나라를 지나왔는데 오늘도 세 나를 보게 된다. 저녁 11시가 지나서 인도 DELHI행 비행기에 올라 출발하는데 내일은 새벽 4시에 인도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바로 숙소에 check in을 하고 파키스탄 대사관에 들러 비자 신청을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홀로가 아닌 둘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이 또 어떡해 흐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설레고 기대된다. 이란의 페르시아와 UAE의 아라비아를 떠나 이젠 인도의 힌디로 향하는 여정. 그곳에는 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 경비 -

7/2 – 0.5TL 빵

7/3 – 15TL 기름   16.7TL 음료 빵   5.5TL 담배   16TL 기름   17.5TL 기름

7/4 – 15TL 기름   21TL 기름   7TL 저녁

7/5 – 300TL 이란보험   27500IR 음료 빵   20000IR 기름

7/6 - 17500IR 기름   15000IR 기름

7/7 – 20000IR 기름   42000IR 점심

7/8 , 7/9 – 지출 무

7/10 – 70000 숙박

7/11 – 500IR 버스   4500IR 2회 지하철   25000IR 점심   2500IR 지하철   110000IR 버스

7/12 – 10000IR 담배   5000IR 짐 보관   27000IR 점심   120000IR Yazd 버스   1000IR 음료   26000IR 피자   3000IR 음료   1000IR 음료   6500IR 물 빵   500IR 버스

7/13 – 5000IR 수박   13000IR 점심   2000IR 입장료   1500IR 아이스크림   70000IR 숙소   10000IR 인터넷   50000IR 저녁   1000IR 음료   500IR 버스   8000IR 담배

7/14 – 3500IR 엽서 우표   20000IR 점심   2400IR 음료   40000IR Esfahan 버스   10000IR 음료   20000IR 모자   3000IR 음료

7/15 – 1000IR 버스   5000IR 음료   200000IR 비자 연장 비   500IR 복사   3000IR 비자연장 서류   16000IR 음료   11000IR 전화   37000IR 점심   1000IR 버스   18000IR 간식   4000IR 아이스크림   20000IR 전화카드   5000IR 아이스크림   5000IR 음료

7/16 – 32000IR 아침   3000IR 음료   12500IR 인터넷   18000IR 시샤   5000IR 아이스크림   4000IR 음료   40000IR 저녁   2500IR 음료

7/17 – 7000IR 빵 우유   80000IR 숙박   4000IR 음료   1000IR 버스   5500IR 담배   19500IR 점심   16000IR 인터넷   43500IR 저녁   3000IR 음료   50000 Tehran bus

7/18 – 4000IR 2회 지하철   40000IR 택시   3000IR 음료   15000IR 햄버거   6000IR 물 음료

7/19 – 3000IR 전화   70000IR 숙박   120000IR SHIRAZ BUS   2500IR 지하철   45000IR 택시   5000IR 택시   2500IR 지하철   2000IR 음료   18000IR 햄버거   10000IR 간식

7/20 – 70000IR 숙박   30000IR 택시   345000 소포   2000IR 음료   15000IR 점심   5000IR 버스   5000IR 택시   5000IR 입장료   5000IR 입장료   10000IR 음료   20000IR 택시   10000IR 음료   24000IR 저녁   10000IR 아이스크림

$30환전 312000IR

7/21 – 12500IR 아침   2500 택시   10000IR 음료   10000IR 간식   157AED(약$41) 택시 간식 저녁

$50환전 183AED   80000IR환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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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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