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방금 이란의 테헤란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 사정상 본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제가 조금 많습니다.. 여러분께 SOS를 청합니다.
현제 제가 가지고 있는 경비는 총 50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비로 한국까지 가기에는 터무니 없을 것 같네요..
이란 국경에서 오토바이 문제로 가지고 있던돈 약 30만원을 모두 내놔야 했습니다..
기업 스폰서를 더 구해 보려고 했지만 현재 여행중이며 이메일 만으로 스폰서를 받기란 힘들군요..
거기다 중간에 막노동을 하려고 했지만 의사 소통의 불편함으로 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하여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마 이란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스쿠터를 버리고 이란에서 인도로 가는 저렴한 비행기로 간뒤
히치하이킹을 하던지 아니면 저렴한 자전거를 구입해서 가는 방법으로 생각중입니다.
인터넷 상으로 이 글만 보고 도움을 받기 힘들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까지 가는데 약 80만원 정도면 충분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여행기를 보면서 같이 웃으시고 함께 여행을 한다고 대리만족을 느끼셨다면 얼마가 되었든 작은 도움을 이렇게 받고자 합니다.
혹시나 제 여행에 도움을 주실 분이 있으시다면 제 방명록이든 이메일 또는 쪽지로 도움을 주신분의 성함이나 주소를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어떡해서든 다른방향으로 보답해 드릴것을 약속드리며 다시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한은행 권준오 ( 110-279-259668 )
kwonddolg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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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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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6 11:00pm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이루마 집에서.

 

오토바이 MOT로 아침 일찍 나서는 Hakki따라 나도 7:30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였다.

Hakki는 혼자 가는 내가 걱정인지 휴대폰이며 충전기 주소 등 이것저것 확인하며 챙겨주는 것이

마치 아버지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감사 해야 하겠지..

앙카라를 벗어나는 곳 까지 나를 배웅해주고 이내 우리는 헤어졌고

Cappadocia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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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지 못해서 주유소가 보이자 마자 바로 멈춰 빵과 챠이를 먹고 출발했다.

챠이.. 이젠 정말 중독이라도 된 듯..^^;;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기름이 없으면 주유소 앞에 챠이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보고 주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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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리기를 몇 시간? 오랜만에 달리니까 2시간 이상 달려도 머리나 허리에 통증이 없어서

3시간 정도 만에 처음 휴식을 가졌고 하필이면 군부대 시설 옆 버스정류장에 멈춰

먼저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부대에서 간부급이 나를 부르며 사진을 검사하는데

이거 왜 이러시나..?

나도 엄연히 대한민국 육군을 2년간 근무한 사람이라고~

당연히 부대 사진을 담지는 않았고 사진을 확인한 뒤 뭐라고 말하는데 느낌으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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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류장에서 아까 먹던 과자를 먹고 있는데 내 스쿠터가 웃긴지 아니면 신기한지

부대 안 철조망에서 몇 명이 모여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동물원의 동물이 되었는지 군인들이 동물인지.. 이거 원..;;

분명 그들이 철조망 안에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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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350km 정도의 거리..

뭐… 천천히 가도 충분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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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자를 먹고 있을 때 형제로 보이는 꼬마 녀석 둘.

오토바이 보며 신기해 하고 빡빡 깎인 그리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나를 보고 또 다시 신기해 하는

녀석들에게 과자 하나를 건네어 주니 덥석 들고는 부끄러운지 저 멀리 달아난다..^^;;

 

3시간만의 휴식이라 이곳 저곳 작은 마을을 사진에 담아보는데…

계속해서 내 머리 뒤에서 속닥이는 군인들..ㅡㅡ;;

괜히 신경 쓰이네..;;

그렇게 다시 출발하는데 기름 때문에 들린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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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 챠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레스토랑에서 시켜서 마시란다..;;

그것도 기분 나쁜데 13.72TL의 주유로 분명 20TL을 냈는데 1TL을 받고

화장실에서 계산해보니 이상하여 말했더니 그제서야 5TL를 준다..ㅡㅡ;;

이거 말 안 했으면 먹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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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유소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지도를 펴 보니 이제 반쯤 왔고 시간은 12시~!!

대략 길게 잡으면 4시정도에 도착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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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에서 나와 처음 내가본 표지판의 거리가 300km이었는데

이젠 불과 70km 오후2시~

거의 코앞에 두고 슬슬 허리와 머리가 아파오자 근처 허름한 주유소로 갔는데

이거.. 보이지 않던 구석에 소파와 작은 호수도 있고~ㅎㅎ

잠시 누웠다 가도 되냐는 말에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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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나보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모습이 Cappadocia에 혼걸 환영한다는 모습으로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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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먼저 슬슬 한 바퀴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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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넘어 Cappadocia를 보는데 가장 앞에 요새로 보이는 우르사치(Ursachi)에 중간에는 로즈벨리(Rose valley)가

보이고 곳곳에 작고 많은 계속들로 생각보다 엄청 넓게 퍼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백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Erciyes 3,916m)에서 격렬한 화산 폭발이 있은 후, 두꺼운 화산재가 쌓여 굳어갔다. 그 후 수십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래와 용암이 쌓인 지층이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비와 바람에 쓸려 풍화되어 갔다. 그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굴을 팔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날카로운 돌만으로도 절벽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훌륭한 요충지가 되어주었다. 이 바위촌의 첫 입주민들은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암벽과 바위 계곡 사이를 파고 깎고 다듬어 교회와 마구간이 딸린 집들과 납골소와 성채를 만들고, 지하도시까지 건설했다. 결국 카파도키아는 자연과 인간이 공들여 함께 만든 걸작품으로 남았다.

(네이버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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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역시나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하여 다시 배가 고파 이번에는

한국의 초코파이와 비슷한 과자를 사서 먹는데

주유소의 직원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그리고 카파도키아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다시 출발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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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가족 바위로 왔을 때 슬슬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이거… 어찌 불안하다..;;

돈 쓸까 봐 딱 기름값이랑 간식 정도 금액만 들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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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친구들이 Urgup가 카파도키아의 중앙이라고 하여 갔더니

인터넷으로도 한국에서는 괴레메(Goreme)라는 곳이 중앙이라는데 저 같이 멀리서 지도로 카파도키아를 찾아 갈 때는

Urgup가 쓰여져 있어 찾아가고 카파도키아에서 여행을 할 때는 괴레메(Goreme)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어찌 되었건 위르굽(?)으로 가보니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보이길래 가서 지도를 받고

살피는데.. 허걱.. 역시나 비가 온다.. 그것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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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곳을 먼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우치사르 쪽으로 돌아오면서 들린 가족바위.

아.. 여기서 그냥 텐트치고 자버릴까? 생각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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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사르로 가면서 비바람이 너무 심하여 아까 들린 주유소로 다시 잠시 피신을 갔다.

아까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갑자기 우의에 거지같은 꼴로 가니까

그 모습이 웃기던지 나를 바라보며 연신 웃어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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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따뜻한 챠이를 대접해 주는 터키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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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고 난 뒤라 뭔가 장엄한 느낌이 드는 Cappado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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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잠시 쉬다 보니 어느새 다시 비가 그쳤고

해가 저물려고 하자 마음이 급하여 다시 잘만한 곳을 찾으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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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땅히 잘 곳을 못 찾고 우치사르(Uchisar)까지 오게 된 나

비가 오는 내내 우치사르 하늘만 계속해서 맑은 것이 주위의 어두운 구름 사이로 내려는

빛 줄기가 우치사르 요새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주는데

달리는 내내 눈을 땔 수 없는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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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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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우치사르..

그 어느 단어나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그저 멍하니 자연의 위대함을 바라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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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신을 차리는데 요즘 들어 터키와 내가 물이 안 맞는지 음식이 안 맞는지

연속된 설사에 오늘은 변을 몇 번이나 보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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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내가 봤던 장면은 정말 차이가 있는데..

내 사진 실력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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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렇게 놀아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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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도~

근데… 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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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요기다~ 싶어 정말로 자려고 짐을 풀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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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라는 친구

아까부터 이쪽에 주차하라는 말에 돈 내야 하나 싶어서 지나 쳤는데

나에게 다가와서 한국말로 말을 하는데

순간 깜짝 놀라 물어보니

한국에서 3개월간 공부했으며 계속해서 한국어를 공부 중 이라고  한다.

나는 그만 반가운 마음에 연신 웃어대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루마가 나에게 자기 집에서 자라고 말하는데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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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관광지다 보니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실력이며 경계심도 없이 다들 친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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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자마자 맥주를 건네며 우치사르 입구에서 노숙하려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다들 내 스쿠터 한번 그리고 나를 한번 돌아가며 쳐다보고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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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며 먹을거며…

참.. 터키에서 내가 뭔가 풀리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니 터키에서 한번도 노숙을 한적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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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레스토랑에서 일본 사람을 만나 같이 이루마집에서 마시자고 했고

이루마가 라면을 좋아한다며 부셔먹으려고 하나 들고 온걸 안주 삼아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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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5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다들 하는 서로의 이야기와 남자뿐이니 여자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역사, 문화, 나라, 정치, 경제 등

살짝 심오한 이야기로 빠져 들었는데 터키, 한국, 일본

제 각각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니 역시나 나라의 문화 차이는 존재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미래를 말하며 서로 서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며 절대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새벽3시까지 토론을 하고서는

잠이 든다.

 

2010.06.28 2:00pm Hakki’s 사무실에서.

 

눈을 뜬 시간은10시가 넘어서..

그래도 어제 그렇게 술을 먹고 이때 눈을 뜬 거면 나름 일찍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카파도키아를 구경하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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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완벽한 카파도키아식 집에서 머문 느낌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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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치사르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출발하기 전 이루마가 일어났고 1분의 준비로 바로 일하러 가더니 벌써 가게를 열고 일을 시작하였다.

우르사치 바로 앞에서 기념품과 레스토랑 일을 하는 이루마.

우치사르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4TL..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장료 내는 곳을 올라갔고

오르자마자 일단 삼각대 펴서 파노라마를 찍는데 사람이 없을 때 찍으려니 이거

정상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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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이유가 있었나..?

갑자기 들리는 한국말~!? 남자분 한 명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봤고

나는 그 전부터 한국 상품인 빈폴 티셔츠에 한국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치사르 정상에서 서로의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고

중요한 정보인 오늘이 16강을 하는 날!!!

사실…;;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괴레메 어느 한국인 레스토랑에서 방영을 한다며 보러 오라는데 당연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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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그 형님은 오늘 축구 중간에 터키의 남부로 떠난다는데

늦게 만나서 엄청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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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 무사히 한국에 도착 하겠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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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배가 고파 샌드위치에 과일 그리고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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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파샤바(pasabagi)로 만화 스머프의 배경이 된 곳이다.

너른 벌판에 솟아오른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또다시 놀라움에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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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답게 낙타나 말로 주변을 둘러보는 테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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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년도 아니고 수 천만년 동안 세월이 흘러 이런 형태를 뛴다고 하는데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가까이 가서 암석을 만져보는데 그냥 살짝 힘을 주어도 부서지는 모습에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쉽게 암석을 파서 동굴과 주거지를 만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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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스머프.

스티븐잡스도 인도 여행을 하다가 애플사로 다시 복귀하였다는데..

나는.. 뭐…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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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진이나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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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파샤바를 보고 젤베로 가려는데 입장료에 그냥 입구만 찍고 쌩~!

그리고 중간에 파샤바와 모양이 같지만 작은 크기의 암석을 보는데 주위에 일본 관광객들이 보이는데

나에게 말을 걸며 내 여행에 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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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르신이 1달러를 주며 음료라도 사먹으라고..^^;;

안받겠다 해도 내가 한국과 일본이 같이 16강에 올라가서 좋다고 한 것이 효과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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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린 Urgup

근데 Urgup이랑 나랑 뭔 인연이 있는지 다시 구림이 보이는 게..

비가 오려나..

그리고 어제 왔던 길로 다시 우치사르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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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곳과 비가 오지 않는 곳이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에

예전 가족과 제주도에 갔을 때 어느 집에서 머무는데 집 앞에는 비가 내리고

집 뒤에는 해가 쨍쨍한 모습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 놀라운지 분명 친 누나와 같이 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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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름의 방향이 이쪽이 아니라 비 구름이 지나가는걸 보고 출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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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는 여러 일몰 촬영장소와 파나로마 장소들이 있는데

그 중 로즈벨리앞 Redvallley위의 장소에 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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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들린 어제의 그 주유소.

일부로 이까지 기름 넣으러 왔다며 또 챠이를 마시고 가는데

어제 봤던 친구들은 모두 퇴근했는지 한 명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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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픈 에어 박물관.

주차요원에게 입장료를 물어보니 15TL

haha..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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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향한 곳은 Love valley를 찾아 간다는 게 길을 잃고 찾은 곳인데 도로도 없는 계속의 깊은 곳에 위치한 장소인데

이 장소가 오래 전부터 존재 하였다면 아마도 저 큰 바위 위에서 조직의 대장이 올라서 이야기를 하고

바위 뒤쪽에 보이는 문이 그 대장의 방이라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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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브벨리는 찾지 못했지만 그 덕분에 길을 잃어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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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촬영 포인트 중 또 다른 한곳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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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치사르로 돌아온 시간은 4시.

30분 뒤에 괴레메로 축구를 보러 가려는데 이루마와 같이 가려니까 일 때문에 못 간다는군..;;

괜히 미안해 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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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우치사르  정상에서 만난 형님에게 받은 비상식량~!!

그냥 뜨거운 물만 넣고 먹으면 된다는데.

아마 나중에 엄청 요긴하게 사용될 듯~!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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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로 다시 와서 My house라는 레스토랑을 찾았고 앞에서는 벌써 큰 TV앞에 여러 한국 사람이 모여있는데

한국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나..?

2, 30명은 되어 보이는데 터키에서도 대사관을 제외하고는 한국사람을 이렇게 많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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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징크스 인가?

오스트리아에서 친선경기 때부터 이때까지 내가 본 경기는 모두 지는 우리 한국팀..ㅠㅠ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딱 이렇게 봤는데 다 졌다..;;

뭐… 이제 더 여행에 집중하라는 신의 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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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무지개를 보는 순간 우르과이가 추가골을 넣어 졌는데..;;

별걸 가지고 트집을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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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몰을 보러 괴레메 근처 언덕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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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기다려야겠다.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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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는 로즈벨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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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해가 서산으로 닿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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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내 실력 때문인지 일몰을 찍을 때는 내가 보는 것보다 사진에 담긴 장면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 이번에도 몇 번 찍다가는 그냥 눈으로 감상한다.

어찌 보면 항상 예쁘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닐 때가 많은데 일몰만큼은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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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만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같은 장소에서 일몰을 본 한국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야경까지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루마가 있는 우치사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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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아름다운 우치사르의 야경에 삼각대를 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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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었더니 계속 배에서 소식이 오고..

결국 방으로 가기 전 빵과 맥주 한 병 사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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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7시에 일어나서 다시 앙카라로 갈 준비를 하고 마지막으로 이루마와 인사를 나눈 뒤

이루마는 일을 하러 나는 앙카라로 그렇게 헤어졌다.

글로는 이루마 이야기를 많이 쓰지 못했지만 처음 만난 날부터 카파도키야 여행에서 이루마를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첫날 저녁의 그 대화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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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왔던길과 같이 주유소에서 과자를 사서 배를 채운다.

 

어제 쓴 일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우치사르를 뒤로하고 달리는데.. Cappadocia..

한국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루마도 만나고..

이란비자를 기다리며 답답했던 심정도 많이 달래고..

그 동안 달리지 못해서 답답했던 것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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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지나고 다시 주유소에 들러 잠시 누워 본다.

 

항상 뒤 돌아보지 않고 동쪽으로 달렸던 나.

그래서 되돌아 간 적도 없었던 나.

이번 여정이 내가 왔던 길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시간이었는데 처음 카파도키아에 오면서 보았던 그리고

놓쳤던 광경을 다시금 보며 달리는데 그 느낌이 이상했다.

“아! 여기 전에 내가 지나갔지!”라며 어떡해 보면 그냥 잊을 수도 있었던 그 장소를 다시금 새기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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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모스크를 짖고 있는데 한참을 보면서 아… 저런 식으로 만드는 구나.. 라며

갑자기 석굴암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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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부터..

예전 Gokhan네 집에서 Hakki네 집으로 옮길 때 깜박한 예비 기름통..

계속해서 아직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몇 분 전부터 기름 게이지에 불이 들어왔지만 무슨 똥 고집인지 어떡하든 챠이 있는 주유소를

찾아 다녔고 그렇게 2개의 주유소를 놓치고 다음 주유소를 찾는데..

이거… 생각보다 멀다.. 그리고 안 보인다..

분명 지금까지도 많이 지나왔는데..

불안 불안한 게 저 멀리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나의 심기를 더욱 건드린다..

그리고 결국 멈추고 마는 쥬딩이..

아… 하늘이여..

정말 내가 나에게 말한다…

“빙시야..”

그냥 기름 넣을걸..

결국 쥬딩이를 끌고 가기로 마음먹고 가다가 작은 마을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7km는 가야 한다는데..

앞에는 그냥 높은 오르막길만 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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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르기를 약 3km 햇빛 내리는 아스팔트에서 저렇게 끌고 언덕을 오르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허허 벌판에서 기름이 없는데 내 마음이 그렇게 짜증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그냥 이정도 문제야..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대로 중간에 멈출 거라는걸 예상하였고 역시나 기름이 없어 멈추자

나는 당연하듯이 바로 쥬딩이를 끌고 걸었으니까..

아, 정말 내가  이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이 성장하고 있기는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가다 보면 누군가는 도와줄 거라고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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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가 넘자 오르막길은 더 심해지고 슬슬 힘든 것이 최고조로 올라오자 뒤에서 “빵빵”소리가 나는데

한 오토바이 여행자가 내 상황을 듣고 자기가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오겠다고 한다.

역시~!!

근데 정말 터키사람들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나중에 연구해봐야 할 듯..;;

그래도 마냥 기다리기도 그래서 계속 올라가다가 몇 분이 흘러 반대쪽에서 돌아오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없던 힘이 생겨나며 웃으며 뛰는 내 자신이 얼마나 웃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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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나를 생각해서 물까지 가져온 Bugra은

앙카라에서 기계공학과 대학교 교수라고 한다.

헉... 나도.. 기계공학과인데..;;

그렇게 연이어 Thank you라며 감사의 표시를 하는데 5L가 가득 인 줌머에 맞게

5L를 채워 오시고는 기름값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받겠다는 Bugra..;;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 내가 기특해 보였는지 우리는 중간에 주유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그 주유소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자주 가는 빵집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앙카라 근처의 가게 이름과

약도를 그려주고는 오토바이의 속도 차이로 자신이 먼저 도착하니 기다린다고  하고는 다시 빵집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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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과 간단한 약도만 있어도 이젠 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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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영국과 독일의 16강전이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어찌나 박진감 넘치던지 빵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도

경기에 대화가 계속 끊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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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루 종일 재대로 먹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거 뭐..^^:;

그렇게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Bugra와 헤어지고는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

결국 우의를 입고 앙카라로 들어왔고 도착한 시간은 6시정도.

Hakki네 집에 도착하고는 벨을 누르니 아직 오토바이 모임에 있는지 전화하려다가

괜히 전화하면 즐거운 시간 뺏을 까봐 그냥 계단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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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모두 풀고 비를 피해서 계단 밑에 앉아 컴퓨터로 이때까지 받았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SL730785

6시…7시…8시…음.. 많이 늦긴 늦구나..^^;;

그리고 3시간 뒤 9시에 Hakki를 보았고 왜 전화를 안 했냐며 뭐라고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모임을 즐겼다는 말에 몰래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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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 마자 바로 Hakki는 나에게 배고플 거라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젠 나를 잘 아는 우리 Hakki~^^

먼저 3일간 못한 샤워부터 바로 하고 짐을 정리한 뒤 저녁을 먹으며 카파도키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DSC_4281

2010.06.28 3pm Hakki’s 사무실에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중국대사관으로 가서 HSBC에 돈 넣고 중국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인도 대사관에 들러 인도 비자를 신청하고 visafee까지 제출한 뒤 4일 뒤에 오라는 말과 함께 돌아왔다.


- 경비 -

6/25 – 4TL 빵   14TL 기름   5TL담배

6/26 – 4TL 우르사치 입장료   4.5TL 샌드위치 바나나 콜라   15TL 기름   9TL 저녁   5TL담배   4.5TL 맥주 빵   50TL 인출

6/27 – 4.5TL 빵 콜라   4.55TL 커피 바나나 초콜릿

6/28 – 600TL 인출   88TL 중국visafee   86.25TL인도visa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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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wonddolggi
:

 

2010.06.24 Hakki의 사무실에서.


(작성 편의상 말은 낮추어 글을 작성하겠습니다-다음 포스트부터 공지 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별로 포스팅을 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그냥 이때까지의 생활을 올리려고 한다.

매일매일 기다림의 시간과 어떡해보면 지극히 불필요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앙카라 어느 빌라 어느 방구석에 약 3일간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만의 많은 시간을 하게 되었다.

내 여행을 다시 생각했고 나를 다시 생각했으며 내 미래를 다시금 단단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혹시나 잘못되면 다시 돌아갈까..? 라는 나약한 생각을 했다는 자체를

나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이란비자가 나왔다..!! 나로써는 엄청난 출발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정말 중동이며 정말이지 다시는 뒤돌아 보지 않을 각오로 가는 것이다.

이란만 도착하면 영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거기서 거기란 말이다.

즉 정말 앞만 보고 달릴 것이다.

어떠한 문제가 내가 닥치더라도 집으로 가려면 해결 해야 한다.

그래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시작이다..

하지만 조금 더 앙카라에 머물려고 한다.

비자의 허무한 기간을 좀더 없애고 앙카라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Hakki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도와 중국비자까지 받고 가려고 한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Hakki네 집의 작은 아들의 방.

첫날에는 아들이 없어서 몰랐지만 작은아들이 Hakki와 자는걸 좋아해서 계속 써도 된다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Hakki네 집의 거실과 주방.

아침마다 주방에서는 Hakki의 요리를 보고 매일 깜짝 놀란다..

식사를 마치고는 치우려고 해도 터키에서 손님은 치우는 게 아니라고 말리는데

이런 거 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서 그냥 싱크대까지라도 올려 놓는다.

21일 월요일 이란 비자 때문에 아침 8시부터 자동적으로 눈이 떠져 서둘러 간단히 세수만하고

아침부터 Hakki가 오토바이 정기 관리 때문에(영국으로 따지면 MOT) 어디론가 나갔고

나는 계속 Hakki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예전 Gokhan과 있을 땐 밖에 주차를 해서 그냥 나갔지만

Hakki네 집은 개인 차고가 있어 열쇠가 없으면 열지 못한다..

그리고 10시쯤 어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로 오토바이를 매장에서 가져오지 못한 관계로

나는 쥬딩이를 Hakkki는 Hayabusa를 가지러 Hakki의 큰 아들이 대려다 주었다.

그리고 Hakki가 사무실에 잠시 들러야 한다고 하여 들렀다가 오후 2시쯤 이란대사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8:30~12:00까지 운영하고 금요일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한다는 것.

아… 결국엔 내가 정보가 없어서 이렇게 된 일.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시간… 정말이지 나를 지치게 한다..

그저 어서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22일인 화요일 Hakki가 어제 자기 때문에 대사관에 못 갔다고 생각했을까..?

늦잠을 자는 나를 8:30에 깨워서 이란대사관에 갔다..

설마 그런 생각이라면 정말 Hakki에게 미안할 뿐이다..

서로 영어가 그리 능숙하지는 않아서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지만 미안한 건

오히려 내가 수도 없이 많다..

이젠 정말이지 지겨운 이란대사관이다.

몇 번이나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겹다..

그렇게 이란대사관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그때 그 직원이 나를 반겨 주는군..

그런데 어라!? 오늘은 뭔가 분위기가 다른 것이

나를 상양하게 대한다..;;

사람들이 3, 4명 정도 있었는데 나를 보며 손짓하며 비자를 달라고 말하고는 은행 계좌번호를 주고 visafee를 내고 와서

영수증을 달라고 한다 그래.. 내가 그거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한번에 일을 하지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냐..;;

   

Hakki와 서둘러 터키은행에 들러 59TL을 입금하고 돌아오는 길에

터키의 빵을 Hakki가 사준다. 이건 그때 앙카라에서 올 때 먹었던 건데 버터랑 같이 먹으니 맛이 더 좋군..^^

그렇게 이란 대사관으로 다시 가려고 하는데 비가 오는군..

다행히 Hakki가 오늘은 차를 타고 가자는데 어떡해 대단한 예지력을..^^;;

그렇게 영수증을 보여주니 비자에 이상을 없을 거지만 이틀 뒤에 다시 오라는군...

젠장.. 또 기다려..?

Hakki의 사무실에 잠시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Hakki가 집에서 오토바이로 바꿔 온 뒤

어머님 집으로 가려고 한다 길래 나는 그냥 집으로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아니 사실 기다림에 스스로 지쳐있었던 것 같다..

뭔가 사막 한가운데 큰 도시가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의 앙카라..

매일 석양을 바라보는 앙카라는 정말 한국과 다른 느낌에 내가 타지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금 외로움에 빠지게 해 준다.

앙카라에 있으면서 받고 있는 외로움과 여행 중에 느꼈던 외로움은 차원이 다르다..

여행 중에 느낀 외로움은 어떡해 보면 그냥 분위기에 그리고 나가 만든 상황에 의한 외로움에

쉽게 잊어 버렸지만 앙카라에서 지금 이란 비자를 기다리며 느끼는 외로움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운 외로움이다..

그저 이 느낌을 어떡해 글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내 자신이 웃길 뿐이다..^^;;

외로움의 정절인 23일.

화요일부터 Hakki에게 나의 존재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방에 있었다.

왠지 모를 미안함도 있었고 충분히 혼자서 밖에 나가서 앙카라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렇게 혼자서 컴퓨터하고 생각하며 일기를 쓰는 이 시간도 나의 여행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Hakki는 아침에 밖으로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데..

 

아들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시간마다 노크를 하며 작을 아들이

음식을 들고 웃어 보이는데..

이건.. 아닌데.. 뭔가 병 간호를 하는 듯 느낌을 주게 이렇게 손수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 뭐라 말할 수도 없고..

그저 민망한 미소와 Thank you very much라는 말뿐..

참고로 Hakki의 아들들은 영어를 할 줄 모른다..

그렇게 계속 방에서 컴퓨터와 일기 그리고 혼자서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저녁밥을 먹을 때쯤 미안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서 Hakki의 아들에게 줄 아이스크림과

일요일부터 피지 않았던 담배를 다시 사 들고 들어왔다..

너무 담배가 필요해서..

이런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지만 이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남겨야겠다는 마음에 쓰려하는데

23일 날 전부터 일단 여행경비가 심각하게 없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집에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스폰서를 더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메일을 이곳 저곳 보내봤지만

역시나 여행이 시작된 상태이며 아무래도 전화통화보다 메일로만 연락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남은 여행경비는 50만원.

이걸로 비자 만들고 터키에서 한국까지 어떡해서든 가야 한다.

물론 중간에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여행에는 기한이 있다..

8월 말까지는 엄청 미뤄둔 나의 대학교 복학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한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대학교 교수님께 이런 여행으로 조금 늦어 질 수도 있다고 말씀 드렸지만

내년 2011년의 나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8월말에는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돈이 없다고 절대 포기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경비를 생각하다가 안되겠으면 먼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스쿠터를 버리고

배낭여행이든 자전거 여행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도 경비가 부족하다면 그땐 당일 막노동을 찾던지 어떤 방법으로도 여행을 아니..

어떡해 보면 내가 정한 나와의 마지막이 될 모험, 도전, 싸움을 이기고 싶다.

그리고..

집에서 연락이 왔는데 현재 오래 전부터 아버지가 아프신데 지금 더 나빠지셨다는 연락..

그리고 내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휴대폰도 없는 내게 누나가 메일로 연락이 왔는데

“여행하면서 힘든 거 알지만 이 메일 보면 꼭 엄마한테 전화 줘..”

이 글에..

아… 참 불효자식이구나..

군 전역을 하고 나는 엄청난 다짐을 하고 집에 선전포고을 했었다.

30살 까지는 내 마음대로 살겠다고.

해보고 싶은 것. 전국일주, 영국 어학연수, 세계여행, 그리고 또 다른 나의 미래… 를 위해..

하지만 도움을 받지 않을 거라고 내 힘으로 모든걸 하겠다고 그렇게 선전포고를 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전역을 하고 1년 동안 미친 듯이 하루에 4가지 일을 하면서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면서 돈을 모았고

계획하였던 전국일주와 영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현재 세계 여행인 유라시아 횡단을 하고 있다.

물론 다음 내 인생 계획도 벌써 생각해 두었지만 지금 이 여행이

나를 시험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런데 항상 나만 생각하고 표현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다시 아프시다는 것..

사실 아버지는 완전한 경상도 아버지라서 부자지간에도 서로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해 할 수 있다.

아주 조금… 어느 정도 아버지를..

그리고 그렇게 닮기 싫다던 아버지를 주위에서 닮아 가고 있다는 소리를 처음에는

정말이지 짜증나고 싫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오히려 기분이 좋은걸 왜일까..?

아버지를 이해하는 건가..?

음..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

23일 일기를 다시 보는데도 이날 내가 감정이 좋지 않기는 했나 보군..

내 블로그와 역시 코드가 맞지 않아~!!

^^;;

2010.06.24 10:00pm Hakki네 집에서.

 

여하튼 그렇게 집 앞에서 혼자 외로이 담배를 태우고 들어가려는데 Hakki와 만났다

나를 보며 웃으며 말하는데 친구 일하는 곳에 갔다가 친구가 한국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는데

얻은 음식들이라며 나에게 라면과 라면사리 그리고 김치가 들어있는 봉투를 보여주는데..

아.. 눈물나는줄..^^;;

무엇보다도 김치.. 얼마만 이냐..?

 

바로 요리에 들어갔다.

물론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먹기에는 역부족이라는걸 영국생활을 하면서 알았지만

어떡해 여기서 우유나 덜 맵게 하는 방법이 없어 일단 치즈를 첨가한

라면과 김치 볶음밥~!

하지만 내가 봐도 매워 보이는군..;;

그래도 Hakki는 라면은 모두 먹고 김치볶음밥을 조금 남겼는데 오히려 내가 만든 음식을 남겼다며

미안해 하는 눈치인데 이거.. 괜히 요리했나..?

그래도 일단 오랜만에 먹은 한국음식에 다시 힘이 나는군~!!^^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다시금 혼자서 골똘히 생각, 또 생각을 하다 잠이 든다.

 

24일!! 드디어 이란비자의 결과가 나오는 날!!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나..?

이건 뭐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기분보다 더하면 더했지..

Hakki의 Honda 오토바이로 우리는 아침일찍 이란대사관으로 향했다.

일찍 출발하여 간단히 근처 빵집에서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란대사관으로 다시 Go~!

이젠 경비며 대사관의 그 요주의 직원까지 나를 보더니 알아보고는 9시쯤 도착했는데도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를 보고는 살짝 웃으며 손가락질을 하며 내 여권에 붙어있는 이란 비자를 보여주며 좋은 여행하라고 말해주는데

갑자기 몇 일간 방콕(?)했던 시간들이 별거 아닌 듯 사라지며

아.. 진짜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순간 내 머리를 스쳐갔다. 

저렇게 좋았나..;;

글이 길어 일기에 쓴 내용을 다 적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이란비자는 내 여행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개기가 된다.

남들은 쉽게 받는다던 이란비자를 나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무려 4번 방문을 한 뒤에야 받게 되었으니

감회가 다를 수 밖에.. 그래.. 뭐든 하면 되는 거야..

결과가 어떡해 되든 일단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자..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래도 노력하자 그렇게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확실히 포기라고 하기에는 말하기 싫지만

다른 방법이나 방도를 찾아야 할 때도 있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면 최선을 다했으니까..

물론 후회는 하겠지만 그냥 노력하고 시도한 것 보다는 후회가 적음에는 믿어 의심치 않다.

 

그리고 이란대사관에서 어제의 일로 Hakki에게 전화를 빌려 부모님한테  전화를 드렸지만 대답이 없었고

잠시 침묵하는 동안에 생각을 했다.

내일 바로 떠날까..? 아니면 앙카라에서 골치덩어리인 비자를 모두 만들어 버릴까..?

결정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당연히 여기서 최대한 만들고 간다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니까..

Hakki에게 말을 했다. 그냥 화요일 전화 온 Gokhan네 집으로 가겠다고 그리고 비자를 여기서 최대한 만들 거라고

그랬더니 Hakki는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자기 집에 더 머물라고 말을 한다..

솔직히 미안해서 정말 차라리 몇 일 머물지 않았고 화요일에 돌아왔다며 연락 온 Gokhan네 집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미안함을 덜어 줄 거라고 생각을 했으며 혼자서 혹시 Hakki가 그냥 예의상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가 계속 Hakki의 말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말했고 그리고 몇 일간 방에서

생각했던 내 복잡함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고 생각하고자 비자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기간 동안 그러니까

내일 바로 터키의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먼저 비자를 만들기 전 여권사진이 없어 사진 촬영을 하러 갔고

처음에는 그냥 큰 센터에 있는 증명사진 기계에서 만들려고 했으나 Hakki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르기도 하고

지인의 스튜디오에서 찍자고 하여 알겠다고 말하고는 그쪽으로 향했다.

8장에 15TL 뭐.. 솔직히 나로써는 비싸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그리고 시간상 찍기로 했다.

여행을 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어느 순간 내 여권은 여러 비자들과 국경 스탬프(도장)로 가득 차 있는 것이

그래도 내가 많이 왔구나..

그리고 이제 비자를 만들어야 하는 나라까지 내가 왔구나 라는 이상한 뿌듯함이 스스로 느껴진다.

 

아.. 머리카락 자른 것을 잘한 선택인가..?

참.. 아직도 헷갈리는구나..^^;;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어렵게  찾은 중국대사관~!!

파키스탄대사관은 매일 전화하고 찾아갔지만 앙카라에서 현재 일반 한국여권으로는

여행비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뿐이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 비자를 만들려고 하는데 어딜 먼저 갈까 생각하다가 일단 어떡하던지 거쳐야 하는

중국 비자를 먼저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들어가서 영어로 여행비자를 만들고 싶다고 하니...

이런.. 이놈의 추천서..;;

결국 다시 간 곳은 한국대사관.

이젠 앙카라의 한국대사관이 내 고향처럼 느껴진다.

앙카라에서 조금이나마 문제나 질문이 생기면 전화했던 한국대사관.

전화를 하던지 찾아가던지 항상 같은 여자분이 나를 맞아 주셨는데 솔직히 귀찮으셨겠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 하였고 다시금 한국 사람과 이렇게 타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 기쁘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 주었다.

이번엔 혹시나 해서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추천서까지 모두 받는데

갑자기 영사관 직원이 하는 말..

오늘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앙카라에서는 한국 일반여권으로 여행비자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공문이 왔단다.

혹.. 나 때문에 그런 공문이 온건 아닌지..^^;;

 

이란 비자를 위해 추천서를 적을 때도 여행목적이 “집으로..” 이었는데 이번에도 같지만 “집으로!”라고

느낌표로 나도 모르게 적은 것이 다시금 빨리 여행을 출발하고 싶고

뭔가 여행의 활력이 다시 나에게 온 것 같은 느낌에 셔터를 눌러보았다.

 

아… 깜박했던 것이 중국대사관이 언제 문을 닫는지 모르고 갔다는 것..

중국대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12:20쯤.

역시나 경비하시는 분이 12시에 문을 닫았다는군..

분명히 혼자 왔다면 그렇게 내일을 다시 기다렸을 건데

Hakki가 뭔가 터키말로 살짝(?) 강하게 이야기 하더니 경비하시던 분이 안에 들어가서 물어 보겠다고 하는군..

역시.. Hakki..^^;;

뭐라고 말했냐고 물어 보니 그냥 종이 몇 장 주는 건데 그냥 받아 달라고 말했을 뿐이라는군..;;

그리고 옆 문으로 들어가서 추천서와 비자서류를 내려고 하는데 사실 비자서류를 전에 받고 갔지만 작성은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이미 들어온 것~!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살짝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더니 그래도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직원의 표정은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겠다고 하는군..~!!

아싸~!! 서둘러 계단 옆에 쪼그려 앉아 어떡해 제대로 적었는지도 모르게 서류를 작성했고

영사관 직원은 내 여권을 받고 visafee 영수증을 바로 주면서 월요일에 전화하고 돈 넣고 오라고 한다.

뭔가 일이 잘 풀리는 생각에 그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부터 뭔가 문제가 있어도 그다지 크게 표현하지 않고 웃는 나인데 요 근래 감정이 우울했는지

아니면 계속 달리다가 터키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알게 모르게 스스로 힘들었나 보다.

일단 그럼 월요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것~!

Hakki에게 일단 바로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50km정도 떨어진 Cappadocia로 3일정도 여행을 간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잠시 Hakki의 친한 친구 통신 회사에 들렀다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고

잠시 차를 마시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근처의 어느 터키 레스토랑인데 Hakki가 여기도 앙카라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말하는데

역시나 그 맛도 좋은 것이 나는 치킨에 버섯과 치즈가 놓여져 있고 어느 소스가 담겨있는 요리를 주문 하였는데

맛이 오븐에 구워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나의 입맛에 딱 맞아 아직도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식사를 하고선 Hakki의 사무실로 가서 4시간 정도 인터넷도 하고 이때까지 작성한 여행기도

무선 인터넷으로는 느린 속도에 항상 사무실에서 올리고 다시금 스폰서를 찾기 위해

혼자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한국에 있는 불알 친구들에게 스폰서에 관련하여 부탁을 했다.

예전 영국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도 제정보증인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때 불알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도움을 받는 것이 이렇게 인생에 있어서 어려운 부탁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항상 친구들에게 고맙게 느껴진다.

자기들도 지금 대학교 3, 4학년에 취업준비며 이것저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겠지만

그래도 이상한 친구 한 명 두는 바람에 자기 일도 아닌데 기업이나 공공기관 홍보과에  전화도 하고 자료도 넘겨주는

일을 그냥 알겠다고 말해주는 친구.

이 불알친구들과의 이야기도 하자면 참 길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아니 몇은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친구인데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춤에 빠져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어떡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만나서 이렇게까지 평생 친구가 된 불알친구들..

하여 아쉬운 것이 친구들과 중학교 때의 기억이 별로 없어 내가 있으면

살짝 중학교 이야기를 꺼려하는 배려까지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불알친구들을 생각하면 중학교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다..

“재수없는 내 인생에 찾아온 하나의 행복은 친구.. 인 것 같습니다..”

이게 몇 년 동안 내 싸이월드 제목 이었으니까..

아~

오늘따라 글이 왜이리 무거워 질까..?

이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다시 Hakki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본다.

하지만 오늘 지는 해는 어제 그리고 이틀 전, 삼일 전에 지는 해보다 느낌이 달랐다.

그래도 따뜻한 느낌의 노을이었다..

사막 같은 느낌의 벌판 위에 커다란 도시의 앙카라..

어떡해 보면 월요일부터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였지만

나름대로 혼자만의 좋은 시간이었으며 많은 생각을 나에게 준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냥 스쿠터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리고 자세한 생각과 고민을

스스로에게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나저나 내일 다시 출발이다.. 물론 다시 앙카라로 돌아 오겠지만 일요일까지 3일 동안 필요한 물건만 들고 가서

이틀 밤을 텐트에서 자려고 한다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행은 여행 경비로 아마 계속 노숙으로 전개될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아직 Cappadocia를 어떡해 가며 뭐가 유명한고 역사도 모르고 있는데..

시간은 10시가 지났구나..;;

지금부터 일단 짐 꾸리고 12시까지 역사 공부 쫌 하다가 내일 일찍 출발하려면 일찍 자야겠다.


- 경비 -


6/23 – 12.25TL 간식,담배

6/24 – 15TL 여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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